(성명)국회도서관 관장 직을 도서관계에 돌려줍시다

2014-05-07     송철호 기자

이것은 우리나라 도서관계와 문화계의 오랜 숙원입니다. 현재 국회도서관장 직을 야당이 추천하는 정치인이 맡는 바람직스럽지 못한 관행이 내려오고 있습니다. 국회의 사무총장을 여당이 추천하도록 하면서 대신 국회도서관장을 야당이 추천하도록 하였는데, 그동안 야당은 여론과는 달리 임의로 당내 인사를 지목해 온 것입니다.

사무총장이야 정치인 출신이 맡을 이유가 나름대로 있을지 모르나, 도서관장까지 비전문가인 정치인이 맡는다는 것은 명분이 없을 뿐만 아니라 도서관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일단 야당 몫으로 주어진 기득권을 차마 놓지 못하고 매번 실망스러운 인사가 되풀이 되어 온 것입니다.

국회도서관은 우리나라 도서관계에서 국립중앙도서관과 쌍벽을 이루는 기관입니다. 국회가 국내외에 널리 자랑할 만한 권위 있는 문화시설입니다. 직급도 차관급으로서 1급인 국립중앙도서관장보다 높습니다. 이러한 도서관계 최고의 자리는 마땅히 도서관계의 여론을 수렴하여 능력이 검증된 인물에게 맡겨야 합니다. 그래야만 국회도서관이 위상에 맞게 제 역할을 하고 발전을 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제 국회도서관에 책임을 지고 있는 국회가 솔선해야 할 때입니다. 국회도서관장을 도서관계에서 정평이 난 신망 있는 사람으로 선임하여 국회도서관은 물론 국회 자신의 신뢰를 높입시다. 이 일을 위해서는 국회법이나 국회도서관법을 개정하는 것이 근본적 방법이긴 하겠으나, 즉시 법을 개정하기가 어렵다면 우선 현재 시행하고 있는 관행을 개선하는 것만으로도 목적을 이룰 수 있다고 봅니다.

국회도서관장 추천권을 가지고 있는 정당이 그동안 자기가 고르는 정치인을 추천해 온 관행을 깨고 모두가 수긍하는 합당한 인선을 하면 되는 것입니다. 합당한 인선을 하는 과정에서는 우리나라 도서관계의 대표기관인 한국도서관협회의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마침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이 추천권을 가지고 있는 이때에 먼저 새로운 방법을 시행하면, 다음에 누가 추천권을 가지게 되더라도 선순환을 하여 올바른 전통이 수립되리라고 봅니다. 바로 이런 것이야말로 쓸모없는 기득권을 내려놓는 새 정치의 참모습이 아니겠습니까? 새로 출범한 ‘새정치민주연합’이 오는 5월 새로운 국회도서관장을 추천할 때에 반드시 이를 실현해 주기를 기대합니다.

2014년 5월 7일

[공동제안자]

강동원, 김광진, 김동철, 김상희, 김성곤, 김용익, 김장실, 김재윤, 김현미, 도종환, 문정림, 박원석, 배기운, 백재현, 서기호, 신경민, 신기남, 신성범, 안민석, 안효대, 오제세, 원혜영, 유인태, 윤명희, 이만우, 이명수, 이미경, 이상민, 이상일, 이상직, 이윤석, 이종진, 이주영, 이찬열, 장윤석, 장재완, 정청래, 진성준, 황영철, 황주홍 의원(40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