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버설발레단 유지연, 올해의 '미즈 머츄어' 선정
사회와 젊은 세대에 귀감이 되는 대한민국 40-50대 여성 롤 모델들의 시상식
(사진제공:유니버설발레단) |
[서울=글로벌뉴스통신]유니버설발레단(단장 문훈숙, 예술감독 유병헌)에서 활동중인 유지연 부예술감독이 '미즈머츄어' 올해의 인물로 선정됐다.
주관사 미즈머츄어 집행위원회는 언론보도를 통해서 유지연 부감독이 '미즈 머츄어 15인'에 포함됐다고 발표했다.
집행위에 따르면, 유 부감독은 최정상급 마린스키발레단에 최초의 외국인 단원으로 16년간 세계 무대를 넘나들며 대한민국 문화예술인의 긍지를 높였으며, 은퇴 후에도 후학양성과 발레의 대중화에도 힘쓰고 있는 점이 높이 평가됐다. 이와함께 가정과 육아를 병행하면서 끊임없이 자신의 꿈을 향해 도전하는 모습이 선정의 주된 이유라고 전했다.
미즈 머츄어(Ms. Mature)는 ‘사랑, 소통, 융합, 배려, 겸손’ 다섯 가지의 덕목을 기준으로 외면의 미를 넘어 내면까지 충실한 진정한 아름다움을 겸비한 대한민국 4~50대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다.
올해 첫 개최되는 미즈 머츄어는 한 마디로 이 시대의 오드리 햅번을 찾아내는데 그 목적이 있다. 오드리 햅번(Audrey Hepburn, 1929~1993)은 귀엽고 발랄하면서도 우아한 그녀만의 이미지와 노력으로 세기의 은막스타 반열에 올랐다. 마릴린 먼로와 같은 육감적인 배우가 미의 기준이었던 당시 그녀는 자신과의 경쟁을 통해 자아실현을 이룬 성공적인 케이스로 평가된다. 뿐만 아니라 햅번은 유니세프 친선대사로서 수단, 에티오피아, 방글라데시 등 50여곳을 돌아다니며 세계 구호운동에 남은 여생을 바치기도 했다. '어린이 한 명을 구하는 것은 축복이며, 어린이 백만 명을 구하는 것은 신이 주신 기회'라는 햅번의 어록은 그녀가 미즈 머츄어의 상징적인 표상임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제1회 미즈머츄어 페스티벌’에 기획연출을 맡은 유지연 집행위원장은 팔방미인 크리에이터이자 패션디자이너로 알려진 인물이다. 그녀는 20년 가까이 패션디자이너로 국내외에서 활동하며 남다른 기부와 봉사를 실천했다. 직접 만든 옷을 불우이웃에게 기부하거나, 자신의 그림을 판매한 수익금을 장학금으로 내놓는 등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했다. 그녀는 자신보다 더 훌륭한 롤모델들과 함께 큰 뜻을 펼치기 위해서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유지영 위원장은 ”미즈 머츄어 페스티벌은 남과 비교하는 삶이 아닌 자신과의 도전을 통해서 가치있는 삶을 이끌어가는 다양한 롤 모델들을 선발하고, 이들로 하여금 조화로운 사회에 귀감이나 보탬이 되도록 만드는 특별한 페스티벌’이라고 부연 설명했다. 올해 선정자들 중에는 암을 극복하고 복지 분야에서 묵묵히 선행을 실천하는 봉사자, 74세의 나이에도 자기관리를 통해서 열심히 활동하는 시니어 모델도 포함되어 있다.
향후 계획에 대해 유지영 위원장은 “첫술에 배부를 순 없죠. 하지만 몇회를 반복하다 보면 선정된 이들 스스로 사회에 귀감이 될만한 멋진 무언가를 만들어 주리라 생각합니다. 그것이 미즈 머츄어가 시상식 후에도 계속 당당하고 아름다운 행보를 보여주어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 최정상급 마린스키발레단이 선택한 최초의 외국인 발레리나, 러시아가 인정한 "100년 간(1903~2003) 러시아 발레를 빛낸 대표 무용수"
유지연은 예원예술학교와 러시아 바가노바 발레학교(마린스키 부설아카데미)를 수석졸업 후, 1995년 세계 정상급 마린스키(구 키로프)발레단에 외국인 최초 단원으로 입단했다. 서구적인 이목구비와 170센티의 신장과 긴팔다리를 소유한 유지연은 자신만의 우아한 이미지와 함께 깊이있는 연기력과 유연한 무브먼트를 앞세워 클래식, 모던, 드라마 발레까지 넓은 스펙트럼을 소화해 냈다. 대표적으로 <백조의 호수>, <호두까기인형>, <지젤>, <세헤라자데>, <신데렐라>, <로미오와 줄리엣> 등 많은 작품에서 비중있는 역할을 맡았으며, 존 노이마이어(John Neumeier), 윌리엄 포사이드(William Forsythe), 롤랑프티(Roland Petite) 등 세계적 거장 안무가들의 러브콜을 받기도 했다. 이러한 성과들을 인정받아 유지연은 2003년 '100년간 러시아 발레를 빛낸 대표 무용수들'을 기록한 『페테르부르크 1903~2003 발레 역사사전』에 영원한 기록으로 등재되었다.
마린스키발레단의 유리 파테예프(Yuri Fateyev) 예술감독은 유지연 만을 위한 은퇴작으로 세기의 발레스타 안나 파블로바(Anna Pavlova, 1881~1931)에 의해 탄생한 <빈사의 백조>를 선물했다. 이 작품으로 국내 고별무대를 마쳤던 그녀는 당시 한국과 러시아 언론으로부터 주목받기도 했다.
2011년 귀국 후 유지연은 성균관대, 성신여대 등 주요 대학 출강과 국립발레단 지도위원으로 활동했다.
유니버설발레단과의 인연은 2015년부터다. 유지연은 유니버설발레단과의 인연을 이렇게 표현한다. "하늘이 주신 인연이라고 생각해요. 유니버설발레단은 러시아 황실발레(현. 마린스키)의 정통성을 이어가는 단체죠. 저 역시 바가노바 메소드를 익히고 마린스키에서 활동했기 때문에 발레단에서 누구보다 즐겁게 제 열정을 펼칠 수 있는 것 같아요." 현재 그녀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유니버설발레단에서 부예술감독으로서 후학양성에 힘쓰며 발레의 대중화를 위한 관객과의 소통에도 직접 나서고 있다.
한편 이숙영 아나운서의 인사말로 시작되는 이번 시상식은 다채로운 문화행사 형식으로 1부 네오클래식, 2부 스윙재즈로 디너와 함께 약 3시간 가량 진행된다.
올해 선정자 가운데는 유니버설발레단 부예술감독 유지연을 비롯해 평창올림픽 개폐회식 안무를 맡았던 현대무용가 차진엽, 소프라노 김민지, 재즈작곡가겸 음악 프로듀서 레이첼 곽, 샐러드마스터 홍나현 지사장 등 15명의 셀럽들이 포함되어 있다. 또한 이들을 축하해 주기위해 전설적 재즈그룹 포플레이(Fourpaly)의 리더 밥 제임스(Bob James)와 한국이 낳은 세계적 팝페라 가수 정세훈및 해외에서 급부상하고 있는 아메리칸 갓 탤런트 출신의 3인조 크로스오버 '포르테'의 멤버인 테너 류하나 등 유명 예술인들의 특별공연도 함께한다.
특히 밥 제임스는 50년간 60장의 앨범을 발표하고, 그래미상을 2회 수상한 재즈피아니스트 거장이며, 현재는 편곡자이자 레드 프로듀서로 활약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 그의 환상적인 피아노 선율을 직접 감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