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청소년 윤리의식 대책마련시급
상태바
한국청소년 윤리의식 대책마련시급
  • 오병두 기자
  • 승인 2013.10.10 11: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청소년정직지수(사진제공=흥사단 투명사회운동본부)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정직지수와 윤리의식이 낮고 학년이 올라갈수록 떨어지고 있어 대책이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흥사단 투명사회운동본부 윤리연구센터(센터장 안종배 한세대 교수)가 10일 발표한 정직지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청소년(고교생)의 47%가 10억이 생긴다면 죄를 짓고 1년 정도 감옥에 가도 괜찮다고 응답하고, 이웃의 어려움과 관계없이 나만 잘 살면 된다고 36%가 응답하는 등 윤리의식이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흥사단 투명사회운동본부 윤리연구센터가 지난 6월부터 전국 2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해 유효 응답자10,172명(초등학생 3,086명, 중학생 3,520명, 고교학생 3,566명)의 응답을 분석하해 청소년 정직지수와 윤리의식을 10월 10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청소년 전체 정직지수는 74점으로 나타났다.

 학년별로는 초등학생 84점, 중학생 72점, 고교학생 68점으로 학년이 올라갈수록 학생들의 정직지수는 계속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다음과 같이 청소년의 정직과 윤리의식이 실종되어 가고 있음에 이에 대한 대책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 ‘10억원이 생긴다면 잘못을 하고 1년 정도 감옥에 들어가도 괜찮다’는 항목에 대한 2013년도 조사 결과 초등 16%, 중학 33%, 고교 47%가 괜찮다고 응답하여 2012년의 초등 12%, 중학 28%, 고교 44% 보다도 전체적으로 윤리의식이 더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사회 전반에 만연해지고 있는 배금주의와 부패에 대한 엄정하지 못한 사회시스템이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결과 돈을 위해서는 가족까지도 해치는 최근의 사건이 발생하고 있는 바 이러한 윤리의식과 엄정한 부패 척결에 대한 대책이 심각한 것이다.

  ▶ ‘이웃의 어려움과 관계없이 나만 잘 살면 된다’는 항목에 대한 조사 결과 초등 19%, 중학 27%, 고교 36%가 그렇다고 응답해 타인과 경제적 약자에 대한 배려와 사회 정의에 대한 의식이 학년이 올라갈수록 낮아지고 개인주의적이고 나만 잘 되면 된다는 의식이 강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자본주의의 병폐가 교육을 받을수록 그리고 사회에 노출이 많이 될수록 강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것으로 빈부격차에 대한 문제의식과 경제민주화를 통한 사회정의 구현의 중요성에 대한 교육과 사회인식이 필요한 것이다.

 ▶ 청소년들은 잘못에 대해 타인이 보고 있거나 자신에게 직접적인 처벌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에 대해서는 매우 정직한 것으로 응답하고 있으나, 타인이 못 보거나 자신에 대한 처벌이 없을 가능성이 있는 잘못에 대해서는 별 문제의식이 없는 것으로 응답하고 있다.

  ‘시험 보면서 컨닝한다’는 초등 96%, 중학 93%, 고교 92%가 컨닝하면 안 된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비슷한 항목인 ‘친구의 숙제를 베껴서 낸다’는 초등 30%, 증학 69%, 고교 78%가 괜찮다고 응답하였다.

 시험에서의 컨닝처럼 잘못이 발각될 가능성이 높고 자신에게 높은 처벌이 예상되는 것에 대해서는 매우 정직하게 대응하는 것으로 응답한 반면 친구의 숙제를 베끼는 것처럼 잘못이 발각되기 어렵거나 발각되더라도 처벌이 약하거나 없는 잘못에 대해서는 정직하지 못한 것에 대해 문제의식이 매우 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정직보다는 거짓으로 위기를 넘기거나 편법으로 이익을 추구하고, 절차보다는 결과를 중시하는 사회가치 풍조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 ‘참고서를 빌려주기 싫어서 친구에게 없다고 거짓말을 한다’는 항목은 그렇다는 응답이 초등 26%, 중학 42%, 고교 46%로 학년별 편차가 크게 나타나고 있는 것은 우리 청소년들이 진학을 할수록 입시경쟁 체제에서 매몰되어 친구가 아닌 경쟁자로만 인식한다는 안타까운 현실을 보여준다.

 ▶ ‘인터넷에서 영화 또는 음악파일을 불법으로 다운로드 한다’는 항목은 초등 20%, 중학 58%, 고교 79%가 그렇다고 응답하였고 ‘숙제를 하면서 인터넷에 있는 내용을 그대로 베낀다’는 항목은 초등 47%, 중학 56%, 고교 64%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학년이 올라 갈수록 큰 편차를 보이는 것은 인터넷 등 발달되는 기술에 비해 청소년의 도덕 교육이 변화에 맞추어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