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시립박물관, 야외 유적공원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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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시립박물관, 야외 유적공원 조성
  • 오병두 기자
  • 승인 2013.11.18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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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 주요 유적 박물관으로 이전복원, 문화유산 보존·관리

 전북 정읍시립박물관은 지난해  6월 개관 전후 정읍지역에서 발굴 조사된 주요 문화유적에 대한 이전복원을 추진하했다.

 문화재보호법에 따르면 사업 시행 중 확인된 유적에 대해서는 발굴전문기관으로 하여금 발굴조사하고 자문위원회의를 거쳐 유적과 유물에 대한 보존대책을 수립하도록 되어 있다.

 시립박물관은 개관 전부터 발굴조사 현장을 방문하여 사업시행자, 발굴조사기관, 지도위원, 문화재청 관계자들을 설득하여 유적의 안전한 보존 및 관리와 교육 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박물관으로 이전할 것을 요청, 대부분 반영되었다.

 이에 따라 시립박물관은 올해 11월 시기동 고인돌 이전복원과 함께 새롭게 정비된 박물관 야외 유적공원을 통하여 관람객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문화유산에 대한 가치증진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시립박물관에 유적공원에 이전복원된 유적은 다음과 같다.

 먼저 용산동 석산마을에서는 한국관광공사와 정읍시가 추진하고 있는 내장산리조트 조성사업의 부지에서는 삼국시대 토기가마터 4기, 조선시대 기와가마 4기, 자기가마 7기, 옹기가마 3기, 숯가마 4기 등 모두 21기의 가마와 숯가마 2기, 삼가마 1기 등이 확인되어 2009년에 전북문화재연구원이 조사했다.

 즉, 삼국시대와 조선시대의 대규모 산업단지로 평가되고 있는 많은 유적 중에서 보존상태와 학술적가치가 가장 뛰어난 삼국시대 토기가마 1기를 2011년에 이전복원했다. 토기 가마는 길이 6.4m로 등요이다. 이곳에서는 유개호, 개배, 뚜껑, 발형토기 등 삼국시대 토기편이 출토되었다. 이와 함께 용산동 생산유적에 대한 모형 및 각 시대별 가마의 특징을 패널로 전시하여 당시 사회경제적인 문화양상을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다음으로 정읍 청석리 백제시대 굴식 돌방무덤 1기는 전주문화유산연구원에서 2011년에 발굴조사한 무덤으로, 정읍 태인오봉농공단지 조성사업부지내에서 발견되어 박물관으로 이전복원했다.

 무덤은 능선의 하단부에서 조사되었는데 널방[墓室]의 평면형태는 긴 네모[長方形]모양이며 널방의 오른편에는 죽은 사람을 안치하기 위한 통로로서 널길[羨道]을 만들었는데 이는 백제시대 무덤의 특징 중 하나이다.

 널방 안에서는 나무로 만든 관에 박았던 철제 관못[棺釘] 32점이 출토되었는데 관못의 위치와 수량으로 보아 널방 안에는 2구(軀)의 죽은 사람을 안치하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입암면 접지리 고인돌군은 한국도로공사가 시행한 호남선 123km 선형개량공사구간 내에서 확인된 유적으로 2010년 3월에 청동기시대 고인돌군(7기) 및 신석기시대의 불탄 자리 유구가 전라문화유산연구원에 의해 발굴조사됐다.

 여기에서는 청동기시대 마제 석검 및 신석기시대 빗살무늬 토기편이 출토되었다. 2011년에 박물관으로 이전복원한 고인돌군(7기)은 다양한 형식이 혼재하고 있으며 대체로 묘역식 고인돌 주변에 지하식의 석관형 매장주체부가 분포하고 있는 형태이다. 이들 지석묘는 기원전 6세기 무렵에 축조되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함께 시기주택조합에서 추진한 아파트 건설부지인 시기동에서는 청동기시대 고인돌 1기가 발견되어 전라문화유산연구원이 2013년 7월에 발굴조사하여 2013년 10월에 박물관으로 이전복원했다. 시기동 고인돌은 기둥형태의 받침돌을 4개 놓고 그 위에 덮개돌을 올려놓은 주형지석(柱形支石) 고인돌이다. 덮개돌에서는 홈구멍(성혈)이 새겨져 있으며 덮개돌을 다듬었던 쐐기흔이 새겨져 있다. 고인돌 주변에서는 신석기시대의 빗살무늬토기편, 청동기시대의 민무늬토기편 등이 출토되었다.

 이처럼 정읍시립박물관은 청동기시대 고인돌, 백제시대 돌방무덤과 토기 가마터 유적을 박물관 야외에 이전복원하여 당시 사람들의 삶과 죽음, 그리고 생산활동을 엿볼 수 있도록 하면서 소중한 문화유산에 대한 효율적인 보전·관리를 하고 있다.

 또한 정읍역사실에 150여 점의 출토유물을 상설전시하여 전시와 교육이 연계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박물관은 앞으로 넓은 조경부지를 활용하여 신규 주요 문화유적을 추가로 이전복원,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쉬는 박물관상을 정립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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