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GNA)박상인의 숲과 문화산책 ”눈물“ 이야기(제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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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GNA)박상인의 숲과 문화산책 ”눈물“ 이야기(제1편)
  • 김진홍 논설위원
  • 승인 2021.03.12 21: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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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김진홍논설위원) 겨울철새들의 이동
(사진제공:김진홍논설위원) 겨울철새들의 이동

(서울=글로벌뉴스통신) “울음 우는 아이는 우리를 슬프게 한다” 로 시작되는 이 글은 한때 고등학교 교과서에 실린 독일 작가 안톤 슈낙의 글이다. 그래 우는 아이는 우리를 분명 슬프게 하고 슬픈 것은 눈물을 자아 내고 있다. 정호승하면 우리는 그를 눈물과 사랑의 시인으로 안다. 그는 분명 “울고 싶으면 선암사로 가라” 했고 거기 뒷 깐에서 실 컨 울라 했지만, 또 “아프니까 청춘이다”에선 “울지 마라”고 했었지~~.내 나이 들어서 매년 가을이면 읊고 퍼 나르는 정시인의 또 다른 글 “아버지의 가을”을 얼마전 다시 읽어 봤다.

“아버지  혼자/ 발톱을 깎으신다 / 바람도 단풍든 / 가을 저녁에/
 지게를 내려놓고 / 툇마루에 앉아 // 늙은 아버지 홀로 / 발톱을 깎으신다.

”한창 이 시에 젖어 있을 즈음 한국의 대표적 지성 인 이어령 선생의 한 인터뷰 기사를 접하게 되었다. 그는 미수(米壽 88세)에 췌장암을 앓고 있는 중, 그분의 초췌한 모습을 보았고 “어느 날 뭉툭한 자신의 발톱을 깍고있을 때 무심코 뚝 떨어진  ”눈물 한 방울“에서 인생의 회환을 느꼈다고 했다. 이는 결코 내가 읽고 있은 위의 시와 무슨 우연찮은 줄로 이어진 뜻이 있지 않을까 한다. 이어령 선생의 이 ”눈물 한 방울“ 보고 ”지층에 화석으로 남지 않은 것 중에 하나가 바로 눈물이다“ 또는 ”인간은 대자연 앞에서 얼마나 작고 나약한 존재인지 깨닫게 하는 것이 눈물“이라고 댓글들을 달았다.

(사진:김진홍 논설위원) 눈덮힌 산수유 열매
(사진:김진홍 논설위원) 눈덮힌 산수유 열매

소설가 헤이밍웨이는 “바다와 노인”에서 “바다는 비에 젖지 않는다” 했지만 우리의 원로 가수 김정구 선생은 어찌 푸른 두만강물이 비에 젖는다고 목놓아 불렸을까? 아마도 바다는 넓은 품의 포용력이 있어서 그렇고 두만강 물은 한말 고국을 등지고 떠나야만 하는 흰 옷 입은 사람들의 고난의 눈물 때문일 것이다.웃음의 종류도 많지만 반대인, 울음의 종류도 무진 많더라. 언제 다시 읽어도 가슴을 짠하다 못해 멍하게 하는 저 강화도 시인 “함민복”의  “눈물은 왜 짠가”을 읽으며 시답잖게 눈물의 화학적 구성성분도 알아 봤다.

눈물의 98%는 물(H2O), 단백질과 지방, 소금, 염하칼륨, 그리고 리소좀이란 것이 약간씩 섞여 2%을 형성하고 PH 7.4정도로 약 알칼리성분 이며 보통 사람 하루 분비량은 최소 1.0ml∼ 12ml 흘린다고 나왔다. 눈물이 분비 방출되는 경로는, 양 눈섶 끝 위 눈물샘에서 분비되어 안구 전면을 씻고 콧등 위 안쪽 안정(眼井)이란 곳에 일시 모였다가 눈물주머니(누낭)를 통해 다시 눈물길 비루관 비공을 거처 콧속으로 나오게 된다. 때문에 눈물 흘릴 때는 저절로 콧물이 나오며 훌쩍거리게 된다. 이 원리는 감정과 직결 된 것이며 희로애락에 따라 눈물이 분비된다. 

(사진제공: 이종봉작가) 변산 바람꽃의 봄맞이 모습
(사진제공: 이종봉작가) 변산 바람꽃의 봄맞이 모습

그럼 눈물의 쓰임새는? 우선은 눈을 소독, 먼지제거, 스트레스 해소 최근의학은 항암에도 심지어 에이즈 치료에도 효과가 있는 물질이 약간 포함 됐다는 보고도 있다.그럼 이 눈물의 원 주인은 누구일까? 우리는 국어문법 시간에 “소유격 조사”란 말 들어본 적 있을 거다. 두 명사 사이에 든 “∼의” 대표, 바로 이 “의“ 주인 눈물의 주인들을 살펴보자. 한 나라 창업자로서, 가장으로서 그 높으신 자라의 앉았지만 흘리고 만 “용의 눈물”, 노래와 영화에서 나라 잃은 서러움을 달래던 “목표의 눈물” IMF에 이어 코로나 불황으로 현직에서 밀려난 가장으로서 의무와 책임, 더하여 좌절에서 소리 내어 울지 못하는 우리들 “아버지의 눈물” 핵폭탄 보다 더 위대한 힘을 지녔다는~자식 종아리 치고 돌아서서 흘리는 우리 “어머니의 눈물”~~. 

(사진: 글로벌뉴스통신DB) 박상인선생 모습
(사진: 글로벌뉴스통신DB) 박상인선생 모습

무쇠 같은 가슴 혹은 얼음장 같은 마음을 녹이는 괴력 있는 “연인의 눈물” 간다, 못 간다하며 얼마나 울었던지 “정거장. 항구. 공항. 부두. 선창가가 바다를 만드는 이별의 눈물” 아프리카 나일 강에서 사람 잡아먹고 생각하니 그 먹혀죽은 사람 불쌍해서 흘린다는 위선과 교활의 대명사 “악어의 눈물” 우리는 자주 선거철마다 보는 이 눈물에 속은 적이 한두번이 아니였다. 탐욕과 방탕으로 사랑하는 아내를 죽음으로 몰고 뒤늦은 후회한, 흰 얼굴에 주먹 크기의 “피노키오의 눈물”, 교만과 망상으로 그 위대한 로마를 불태우며 신민들의 충성도를 흘린 눈물단지에 계량하던 “폭군 내로의 광기의 눈물” 등등~~.(2편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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