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의 인문학자 최준영 작가 신간 "결핍의 힘"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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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 인문학자 최준영 작가 신간 "결핍의 힘" 출간
  • 고재영 기자
  • 승인 2021.05.21 21: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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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북바이북)거리의 인문학자 최준영 교수 신간 "결핍의 힘" 출간
(사진제공: 북바이북)거리의 인문학자 최준영 교수 신간 "결핍의 힘" 출간

[군포=글로벌뉴스통신] 2005년 국내 최초 ‘노숙인을 위한 인문학 강좌’(성프란시스대학)를 시작으로 인문학을 널리 알리고 있는 ‘인문학 전파자’ 최준영교수가 신간 결핍의 힘을 출간했다. 이 책은 전국 방방곡곡을 돌며 강연하는 ‘거리의 인문학자’ 자기 안의 결핍을 마주하는 법,  그리고 결핍에 지지 않는 인생을 이야기하다

최준영은 ‘거리의 인문학자’라는 이름으로 전국 방방곡곡을 돌며 강연을 한다. 교도소와 노숙인 쉼터, 미혼모 복지시설, 지역 자활센터, 공공도서관 등이 주된 활동무대다. 길 위에서의 삶, 동사(動詞)로서의 삶이다. 힘겨운 길이면서 동시에 행복한 인생 공부의 길이다. 이 책은 그 길에서 떠올리고 닦은 삶에 관한 사유들을 엮었다.

결핍에 지지 않는 삶

이 책을 이루는 한 바탕은 지은이가 지금까지 살아온 삶이다. 어렸을 때 아버지를 잃었으며, 가난은 기본이었다. 십대 시절부터 노동현장을 전전하며 야학에서 공부했다. 대학에서는 그 시절의 청년들과 함께 불의에 맞서 거리에 나섰고, 지금까지도 거리의 삶과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그래서인지 지은이의 글에서는 결핍되었던 삶의 여정과 그것에 지지 않고 버티며 살아낸 자신 혹은 타인에 대한 애정이 어려 있다. 생면부지인 어느 출소자에게서 온 편지에 덥석 생활비를 부쳐준 이야기, 두어 달 급여를 받지 못하고 있는 수강자에 관한 에피소드, 예순 넘어 한글을 배우셨던 어머니에 대한 추억 등 자기 일상에서부터 시작하는 이야기에서는 가진 것 없는 사람들의 삶을 온전히 들여다보려는 태도가 자연스레 스며들어 있다.

인문학자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

이 책을 이루는 또 하나의 바탕은 세상을 바라보는 인문학자의 눈이다. 지은이는 인문학이란 ‘질문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다양한 책과 영화를 읽고 세상에 대해, 사회와 정치에 관해 끊임없이 질문하고 자유롭게 비평한다. 그래서 이 책의 글들은 흔히 접할 수 있는 리뷰와 비평의 틀에서 쉽게 벗어나 자신과 주변 사람들의 삶의 이야기를 넘나들고, 생각에 대한 생각이 꼬리를 문다. 책과 영화, 신문과 텔레비전은 인문학적인 사유를 꿰기 위한 도구인 것이다. 스스로 ‘부박한 사유’라고 폄하지만, 때때로 격하고 단호하게 감정을 드러내는 지은이의 글에는 자신이 발 딛고 선 세상을 이해하고 조금 더 나은 곳으로 바꾸기를 바라는 인문학자의 소망이 어쩔 수 없이 묻어난다.

이렇게 이 책은 결핍의 힘으로 자신과 세상의 내면을 들여다보려는 한 인문학자이자 개인이 나와 세상의 부족함으로 고심하고 있는 다른 이들에게 건네는 응원이다. 지은이의 바람처럼, 이 책이 누군가의 결핍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

최준영 작가는 1965년 서울에서 태어나 2000년 문화일보 신춘문예(시나리오 부문)에 당선되면서 작가의 길을 걷고 있다. 2002년 경기문화재단 편집주간, 2005년부터 국내 최초 노숙인 인문학 강좌인 성프란시스대학에 참여하면서 '거리의 인문학자'라는 별칭을 얻었다. 이후 경희대 실천인문학센터와 군포시청 홍보기획팀장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프리랜서 인문학 강사로 아주대 공공정책대학원과 경기도 인재개발원, 삼성전자에 출강 중이다. 특히 2018년 12월에 수원 장안문 근처에 작은도서관 '책고집'을 만든 뒤 연중 인문강좌를 진행 중이다. 지은책으로 '결핍을 즐겨라', '최준영의 책고집', '동사의 삶', '책이 저를 살렸습니다' 등이 있다.

(사진제공: 최준영 작가)거리의 인문학자 최준영 작가
(사진제공: 최준영)거리의 인문학자 최준영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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