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BIFAN 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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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BIFAN 즐기기
  • 유제 기자
  • 승인 2021.06.24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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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은 우리가 할게, 어떤 영화 볼래?
프로그래머 1차 추천작 10편 공개

[부천=글로벌뉴스통신] 제25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 집행위원장 신철)는 올해의 프로그래머 1차 추천작을 24일 공개했다. BIFAN에서 상영하는 47개국 258편(장편 95, 단편 114, XR시네마 49편) 가운데 남종석․박진형 프로그래머의 마음을 사로잡은 미주 및 유럽지역 추천작 10편이다.

(사진 제공 : BIFAN) 이미지 컷
(사진 제공 : BIFAN) 이미지 컷

▲ 그녀는 만찬에 초대받지 않았다 / The Feast
섹션: 부천 초이스 | 감독: 리 헤이븐 존스 | 영국, 2021, 93분, 아시안 프리미어 
줄거리: 영국 의회 의원인 그윈과 아내 글렌다 그리고 두 아들이 저녁 만찬을 위해 웨일스 지역의 럭셔리한 저택에 도착한다. 만찬을 돕기 위해 마을 처녀 카디가 고용되고, 만찬을 준비하면서 그윈 가족과 카디 사이에는 묘한 시선의 교차가 이어진다. 만찬의 손님들이 도착하고, 정체를 알 수 없는 긴장감은 예기치 못한 사건들로 폭발한다.
관람 포인트: 『닥터 후』 등 다수의 TV 시리즈를 연출한 리 헤이븐 존스의 영화 연출 데뷔작으로 최근 가장 핫한 포크 호러의 흥미로운 변주를 보여 준다. 자본과 테크놀로지로 보호되는 도시적 가치와 영원한 미지의 영역으로서의 자연과 초자연적 힘을 대비하면서, 포크 호러의 구성 원리를 서사와 이미지의 전면에 제시한다. 폭발 직전의 에너지를 감춘 건조하고 냉정한 표정들과 이를 세밀하게 담아내는 화면 그리고 환경문제와 계급 갈등에 대한 사회 비판적 시선을 능숙하게 통제하는 연출력이 돋보인다.

▲ 잭슨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 Anything for Jackson 
섹션: 월드 판타스틱 레드 | 감독: 저스틴 G. 다이크 | 캐나다, 2020, 98분, 아시안 프리미어
줄거리: 교통사고로 하나밖에 없는 손자 잭슨을 잃은 노부부 오드리와 헨리는 깊은 슬픔에 빠진다. 의사인 헨리는 잭슨을 되살리기 위해 임신한 환자를 납치해 혼을 부르는 의식을 치른다. 그러나 이 집에 찾아온 영혼은 잭슨 하나가 아니다. 노부부와 임신부는 유령들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
관람 포인트: 손자의 죽음으로 비탄에 빠진 조부모가 젊은 여성을 납치해 그녀를 통해 손자의 영혼을 불러들이려 하지만 실수로 손자의 영혼과 모든 악령들이 등장하면서 벌어지는 상황을 그렸다. 이 영화는 예상 가능한 지점에서 충분히 공포를 느끼게 하는 관습을 지키는 동시에 호러와 코믹의 양극을 오가는 영화의 분위기를 솜씨 있게 다뤘다. 감독이 자신만의 연출 스타일을 흥미롭게 보여준 걸작이다.

▲ 커밍 홈 인 더 다크 / Coming Home in the Dark 
섹션: 월드 판타스틱 레드 | 감독: 제임스 애쉬크로프트 | 뉴질랜드, 2021, 93분, 아시안 프리미어
줄거리: 고등학교 교사 호기는 아내 질, 두 아들 마이카와 조던과 함께 외진 해안으로 소풍을 나간다. 그러나 두 명의 흉악한 떠돌이와 만나면서 이들의 나들이는 악몽으로 바뀌고 만다. 사이코패스처럼 보이는 두 남자의 진짜 의도가 무엇인지 도무지 알 수 없는데, 밤이 깊어 가면서 호기와 질은 이 악몽의 근원이 수십 년이 지난 오래전 사건에 있었음을 깨닫게 된다.
관람 포인트: 뉴질랜드 출신 제임스 애쉬크로프트 감독은 그의 감독 데뷔작인 이 영화를 통해 가해자와 피해자의 정의와 관계가 꼭 뚜렷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이 스마트한 유괴물을 통해 보여준다.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력과 으스스한 뉴질랜드의 시골 배경을 통해 전개되는 훌륭한 공포의 로드무비.

▲ 프랭크와 제드 / Frank & Zed
섹션: 월드 판타스틱 레드 | 감독: 제시 블랜차드 | 미국, 2021, 97분, 아시안 프리미어
줄거리: 고전 호러를 떠올리게 하는 고딕풍 이야기. 다 쓰러져 가는 성에서 하인으로 일하다 버려진 프랭크와 제드는 살아남기 위해 힘을 합친다. 점점 망가져 가는 몸도 문제지만, 악마의 힘을 얻기 위해 마을 사람들을 숲으로 보내 ‘피의 제사’를 벌이려는 사악한 영주의 위협도 만만찮다. 영주의 계획으로 유혈 낭자한 살육이 벌어지는 가운데, 프랭크와 제드는 보금자리를 지키고 살아남기 위해 온갖 애를 쓴다.
관람 포인트: 혁신적인 인형극을 꾸준히 작업해온 감독의 재능과 열정이 돋보이는 이 꼭두각시 인형극은 판타스틱한 고어와 그로테스크한 공포를 통해 웃음과 두려움을 동시에 경험하는 기회를 선사한다. 하나하나 세심한 수작업을 통해 완성된 프랑켄슈타인에 대한 오마쥬로서 매우 기이하고 특이한 새로운 경험을 전달한다.

(사진 제공 : BIFAN) 이미지 컷
(사진 제공 : BIFAN) 이미지 컷

▲ 살인 청바지 / Slaxx 
섹션: 월드 판타스틱 레드 | 감독: 엘자 케파트 | 캐나다, 2020, 77분, 아시안 프리미어
줄거리: 영화의 배경은 캐나다의 의류 매장. 새로 들어온 리비는 신나게 팀에 합류해 일하는 요령을 익힌다. 하지만 회사 사람들은 하나같이 자신만 챙길 뿐 남은 신경 쓰지 않는다. 회사에서는 모든 사람의 신체 치수에 꼭 맞춰 주는 ‘슈퍼 셰이퍼’ 청바지를 출시하게 되는데, 자아를 가진 이 청바지들 때문에 낭자한 피와 잘린 팔다리와 동강 난 몸이 곳곳에서 발견된다.
관람 포인트: 피비린내에 찌들은 코튼으로 만들어진 ‘슈퍼 셰이퍼’ 청바지는 모든 사람의 신체 치수에 꼭 맞춰 주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 이 자아를 가진 청바지가 출시되기 전날, 대형 상점 안에서 낭자한 피와 잘린 팔다리와 동강 난 몸이 곳곳에서 발견되면서 오프님 준비를 하던 모든 직원들은 공포에 빠지게 된다. 자본주의의 탐욕을 유머와 공포로 그려낸 작품으로, B급 슬래셔 영화의 또 하나의 모습을 재치 있게 보여준다.

▲ 버추얼 리얼리티 / Virtual Reality 
섹션: 월드 판타스틱 레드 | 감독: 에르난 핀들링 | 아르헨티나, 2021, 85분, 월드 프리미어
줄거리: 한 영화감독이 성공을 위해 비밀리에 모종의 계약을 맺는다. 감독은 촬영이 끝난 영화의 첫 시사를 하겠다며 제작진과 배우들을 집으로 부른다. 이제부터, 지금껏 단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현실이 이들을 덮쳐 온다. 이들은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까?
관람 포인트: 에르난 핀들링의 <버추얼 리얼리티>는 이제 우리에게 익숙한 가상현실의 콘셉트를 호러영화의 세계와 접목시켜 현실과 가상, 안전과 위협의 경계가 사라지는 독특한 호러 서사 공간을 만들어 낸다. 게임과 인터랙티브 서사를 떠올리기도 하지만, 영화 곳곳에 배어 있는 <엑소시스트>(1973)나 <스크림>(1996) 같은 70-90년대 호러 걸작들의 흔적들이 호러팬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영화다.

▲ 망설이지 마 / Do Not Hesitate 
섹션: 월드 판타스틱 블루 | 감독: 샤리프 코르버르 | 네덜란드/그리스, 2021, 91분, 아시안 프리미어 
줄거리: 중동 분쟁지역의 평화유지군으로 파병된 네덜란드 호송대의 장갑차 한대가 고장으로 멈춰선다. 모든 부대원들이 떠나고 에릭, 로이 그리고 토마스 세 명의 병사만 상관의 지시로 남는다. 기약없는 기다림에 지겨워할 새도 없이, 주민인 14살 소년 칼릴이 이들의 장갑차로 다가와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로 분노를 드러낸다. 낯설음과 연민, 경계심과 긴장감이 혼재된 채, 세 병사와 칼릴 사이의 갈등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치닫는다.
관람 포인트: <망설이지 마>는 인종, 종교, 문화의 차이로 인한 전 지구적 분쟁의 조건을 개인 간의 미시세계 안에 배치하면서 그로부터 나오는 심리적 갈등과 흐름을 이야기의 동력으로 삼는다. 차이와 낯섦을 극복하지 못하는 몰이해와 공감 불능 그리고 그로 인한 폭력적 파국을 손쉬운 권선징악의 논리로 정리하는 대신, 영화는 심리적 혼란과 도덕적 아노미 상태를 날것 그대로 제시하면서 제목과는 반대로 우리를 어떤 망설임의 상태로 이끈다.

▲ 포르투나: 소녀와 거인 / Fortuna – The Girl and The Giants 
섹션: 월드 판타스틱 블루 | 감독: 니콜란젤로 젤로르미니 | 이탈리아, 2020, 109분, 한국 프리미어
줄거리: 맑은 하늘 아래 빠른 속도로 돌아가는 회전그네에 타고 있던 소녀가 갑자기 바닥으로 떨어진다. 이내 아무렇지도 않게 툭툭 털며 일어나는 소녀를 포르투나라고 부르며 오토바이를 탄 한 여성이 쫓기 시작한다. 여섯 살 소녀 낸시의 꿈이다. 낸시에게는 비밀이 하나 있다. 바로 그녀의 진짜 정체는 거인에게 납치당할 위기에 처한 공주 포르투나라는 거다. 그리고 단짝 친구 니콜라가 갑작스러운 추락사를 당하면서 감춰져 있던 또 다른 진실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낸다.
관람 포인트: 실화를 바탕으로 한 <포르투나: 소녀와 거인>은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해 온 이탈리아의 신예 니콜란젤로 젤로르미니의 장편 데뷔작이다. 아이의 시선을 빌려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독특한 서사와 화면구성은 영화가 우리를 이끄는 곳이 어디인지 시종일관 궁금하게 만든다. 그리고 그 종착역에서 만나는 진실은 반전 이상의 충격과 비통함으로 우리를 사로잡는다.

▲ 핑크 클라우드 / The Pink Cloud 
섹션: 월드 판타스틱 블루 | 감독: 이울리 제르바지 | 브라질, 2021, 105분, 한국 프리미어
줄거리: 원인을 알 수 없는 분홍색 구름이 전 지구의 맑은 하늘을 서서히 뒤덮고, 모든 사람은 집 안에 갇혀 바깥출입을 금지당한다. 우연히 하룻밤을 같이 보내게 된 지오바나와 야고도 마찬가지다. 서로를 거의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갇혀버린 두 사람은 몇 해 동안 계속되는 격리 상태를 겪으며 커플이 되고, 부부가 되고, 아이도 낳고, 화상통화를 통해 바람까지 피운다. 이들의 관계는 제대로 지속될 수 있을까. 아니, 끝을 알 수 없는 격리 상태에서 과연 인간은 온전하게 살아갈 수 있을까.
관람 포인트: 2019년에 시나리오를 완성했다는 이울리 제르바지의 데뷔작 <핑크 클라우드>는 마치 코로나19 상황을 예견이라도 하듯 격리 상태에 처한 사람들의 관계와 그 심리적 변화를 흥미롭게 펼쳐 보인다. 때로는 코믹하고 때로는 우울하기도 하지만, 영화가 보여주는 SF적 상상력이 지금 우리의 현실과 오버랩 되면서 날카로운 송곳처럼 아찔하게 다가온다.

(사진 제공 : BIFAN) 이미지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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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죄의 근원 / Violation 
섹션: 금지구역 | 감독: 마들렌 심즈-퓨어, 더스티 맨치넬리 | 캐나다, 2020, 107분, 아시안 프리미어
줄거리: 결혼 생활이 무너질 위기에 처하자 미리엄은 여동생 집에서 쉬면서 지친 마음을 달래려고 고향에 돌아온다. 하지만 돌이킬 수 없는 사건으로 신뢰가 무너지고 미리엄은 충격과 함께 분노를 느끼며 그곳을 떠난다. 후에 미리엄은 여동생 집으로 돌아와 소름 끼치는 복수를 진행한다.

관람 포인트: 결혼 생활이 무너질 위기에 처한 한 여성이 화해를 위해 오랜만에 방문한 동생집에서 벌어진 사건의 충격을 극복하지 못하고 복수를 진행하는 이 영화는 공동 감독, 각본과 주연을 맡은 마들렌 심즈-퓨어의 파격적인 연기력이 돋보이는 영화이다. 이 영화는 강간에 대한 시선과 복수의 한도에 대한 맹렬한 논란을 불러올 듯하다.

제25회 BIFAN은 7월 8일부터 18일까지 온·오프라인을 병행해 개최한다. 극장 중심의 오프라인 상영은 15일까지, 온라인 상영은 OTT 플랫폼 ‘웨이브’를 통해 3일 연장한 18일까지 진행한다. 7월 1~18일에는 인천국제공항에서 80여 편의 XR 작품을 체험할 수 있다. 문화공간으로 거듭난 부천아트벙커B39에서는 공연 및 특별상영, 토크·전시 등의 관객·시민 참여 이벤트를 진행한다.

방역 당국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3단계별 운영 계획을 수립, 온·오프라인 행사 규모와 관람 형태에 따라 제각각 능동적으로 유연하게 대응해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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