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GNA)'두 발로 전국 일주,153일 인생을 걷다' 기행 산문집 - 소풍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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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GNA)'두 발로 전국 일주,153일 인생을 걷다' 기행 산문집 - 소풍 지음
  • 송영기 기자
  • 승인 2021.08.11 04: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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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글로벌뉴스통신]

 

(오른쪽 부터, '153일 인생을 걷다' 저자 소풍 시인, 육혜숙 교수, 왼쪽은 시조시인 도운 송영기 기자)
(오른쪽 부터, '153일 인생을 걷다' 저자 소풍 시인, 육혜숙 교수, 왼쪽은 시조시인 도운 송영기 기자)

 

<두 발로 전국 일주, 153일 인생을 걷다> 

          

            수로부인 헌화로

                               소풍

 

수로부인이 다시 나타 난다면 먼저 내려가

철쭉꽃 한다발 꺽어 바치는 주인공이고 싶다.

가슴 후련한 바다에 뛰어 들어 파도 한 움큼 꽃처럼 바쳐

'제2 수로부인 헌화로'의 전설이 되고 싶다.   

 

소풍 시인은 전북 익산 출신으로 대기업 통신회사에 중요한 부품을 개발하여 납품하며 호황하던 안정적인 부품공급사의 엔지니어 사장이었고,"주위의 반대와 염려가 많았지만,오랫동안 이어진 협력사의 지위를 반납하였다"

그걸 벗어나서 제2의 인생을 추구해 보겠다는 의지로 가족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도보 전국일주를 시작했고 2018년 3월 1일 평창부터 시작으로, "익숙했던 모든 것들로 부터 단절되고 멀어져 갔다. 그 대신 모든 새로운 것들로 채워질 것을 기대하면서 하루 평균 25 km 를 걸으며 다섯달 장장 153일 간 동해안,남해안, 서해안을 걸어서 나와 자연을 돌아보는 성찰의 시간을 가졌다.그리고 자주 걸음을 멈추고 사진을 찍고, 메모를 하고, 우두망찰 주변을 둘러 보았다" 고 밝혔다.

그렇게 자연과 대화하고 사유하게 되면서 돌아본 성찰의 시간은 강화도 초지진을 7월 31일 나서며 마침내 대장정의 여정은 끝났고, " 동해안은 지질공부, 남해안은 역사공부 (임진왜란 중심)와 문학공부의 길이었다면, 서해안은 역사와 생태공부의 길이었다."고 말했다.

 

(하루 평균 25 km를 도보로 '153일 인생을 걷다' 기행 산문 책 표지)
(하루 평균 25 km를 도보로 '153일 인생을 걷다' 기행 산문 책 표지)

 

인생을 걸었다고 자부하는 그가 <두발로 전국일주 153일 인생을 걷다> (소풍 지음)라는 기행서적을 도서출판 산지를 통해 지난해 2020년 9월25일에 출간했다.

소풍(蘇風, 본명 소흥섭)은 "바람으로 거듭 나겠다"는 의미로 지은 아호이다. 2019년에 창조문학을 통해 등단한 시인이고, 낭송가이며, 도보여행 중에 필요한 분들에게 시연 시술도 해주어 호평을 받은 '스트레칭'에 또한 조예가 있다.

 

길에서 만난 사람들은 감격과 감동으로 이어 지는 데. 뜻하지 않은 배려를 받은 재미난 이야기 몇편을 정리해 봤다. 

 

1. 처음 만나 겨우 10여분 대화를 나눴을 뿐인데, 불쑥 주머니에서 열쇠 꾸러미를 꺼내 하나를 빼서 (내게) 건넸다. 주말에는 대전 집에 돌아 가서 비어 있으니 숙소로 쓰라 하셨다. 과일도 부담없이 먹으라며 격려하시어, 어안이 벙벙 하였다.

세상에 이런 일도 있구나. 감동이었다. 처음 만나 겨우 10여분 대화를 나눴을 뿐인데, 갑자기 나타난 천사는 하얀 SUV 차량을 몰고 시야에서 사라져 갔다.

 

2. 둔덕기성을 오를때, 맞은 편에서 태양이 떠오르듯 하이킹맨이 나타났다.놓치기 아까워 사진을 찍다가 들켰다. 사진을 찍게된 정황을 말씀드리니 흔쾌히 허락 하셨다.

통영에 사는 분인데 우연히 세번째 만났을때는 우연이 아니라며 저녁을 함께 하자고 청하셨다. 어스름녘에 그 분의 단골 식당이라는 통영의 2층 횟집으로 갔다.

식당에 들어 설때 주인께 미리 카드를 맡기고 계산을 부탁 했었다. 그분이 뒤늦게 알고 난감해 하며 자신에게도 다시 기회를 달라고 하셨다. 거절 할수 없어 또 다시 약속을 했다.

 

3. 개인이 무료로 운영하는 '바람 흔적 미술관'관람을 마치니 오후 5시 반이라, 부근에서 숙박을 해결해야 해서, 간판과 정원이 예뻐 사진을 찍어 뒀던 게스트하우스가 생각나 전화를 했더니, 사모님께서 잠시 망설이더니 오라고 하셨다.   

'아름따다 게스트하우스'  두분만의 오붓한 시간을 가지려던 참이었는 데, 목소리에 믿음이 가서 덜컥 오라고 하셨단다. 

사모님께서 닭볶음을 해 주셔서 모처럼 오붓하고 근사한 저녁을 먹었다.

 

거의 절반을 산으로 다닌다고 말씀드리니 방울종을 권하셨다. 방울종 소리를 들으면 뱀이나

멧돼지들이 도망간단다. 덕분에 마련한 방울종은 여행내내 든든한  보디가드가 되었다.

 

3일차 사장님 부부께서 서울에 가신다고 아침 6시경부터 바쁘게 준비 하셨다. 그 와중에도

토스트와 샐러드로 아침을 준비해 놓으셨다. 집주인은 먼저 나가고 나그네만 혼자남아 아침

식사를 하다니 몸둘바를 모르겠다.

설거지를 한다음 참새들이 노는걸 보며 망중한을 즐겼다. 집을 나서며 카톡으로 출발했음을 

알리고 감사의 마음을 함께 전했다.

머무는 내내 같은 식탁에서 식사를 하게 하셨고, 밥값도 받지 않으시고,책(야생화 도감)도 선물로 주셨다.나그네를 위해 하루를 온전히 내어 주시고 빗길에 운전하시며,남해를 구석구석 보여 주셨다.

 

(지은이가 송영기 기자에게 인터뷰에 앞서 서명해서 책을 증정했다)
(지은이가 송영기 기자에게 인터뷰에 앞서 서명해서 책을 증정했다)

 

첫번째 만난분은 누리호 시험발사가 성공한 나로우주 기지 발사체 건설 감리업체 상무님

두번째 하이킹맨은 저자가 횟집에서 정식으로 통성명을 했지만 길위에서 순차적으로 통영에서 5번을 만났는데,인사를 하지 않았으면 이루어지지 않았을 인연으로,관심을 갖고 손을 내민자만이 이런 인연의 주인공이 될것이라고 저자는 책에서 말했으며, 피천득의 '인연'을 인용했다.

 

어리석은 사람은 인연을 만나도 몰라보고,

보통 사람은 인연인줄 알면서도 놓치고,

현명한 사람은 스쳐도 인연으로 살려낸다. (피천득)

 

세번째 만난분은 사장님이 ' Wild flowers in Korea' 영문판 자생식물 도감을 출간한 (사)한국자생식물보존회에서 1980년대 초부터 20여년간 활동하신 전문가 이시고, 그 사모님은 '실내.외 정원디자인', '新실내조경학'등의 책을 내신 전문가셨다.

 

4. 안개로 금오도에 들러가지 못한것이 오히려 큰 행운 이었다.뜻밖에 횡간도로 가게 된것이다.

금오도를 포기하고 향일암으로 가기 위해 히치 하이킹을 했는데, 횡간도 교회 목사님 차였다.

전국일주 도보 여행자임을 말씀드리니 대뜸 횡간도 여행을  제안하셨다.

수백년 수령의 나무들이 울창한 경관이 아주 멋있다며 숙식도 염려치 말라고 하셨다.

 

목사님이 '마을카폐 하늘 사닥다리'로 안내 하셨는데, 카폐에서는 오직 '횡화'로만 빵과 커피를 살수 있다는 점도 특이했다. '횡간도 화폐의 약자인 '횡화'는 봉사에 참여해야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이런 작은섬에서는 교회의 역할이 무척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섬 주민들은 대부분 고령입니다.하루종일 봉사할 일이 참 많습니다. 이.미용봉사,마을 청소,집수리 등 크고 작은 봉사가 끊이지 않습니다. 매주 빵 구워 나누는 일도 하고 있습니다 ....  서로 만나 대화를 나누는 사랑방 역할도 하고 음식도 드실 수 있지요.

연세가 많아 질수록 홀로 살아가기 어렵습니다. 공동체 삶이 필요한 이유 입니다. 이를 위해 교인들이 멸치 액젓을 담아 팔아 자립 기금으로 모으려 합니다."

사택으로 자리를 옮겨 사모님께서 정갈하게 차려주신 저녁식사를 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며칠전 사위에게서 받은 'Smart Mirroring' 을 목사님께 선물로 드리고 횡간도를 나왔다.

'Smart Mirroring"은 스마트폰 콘텐츠를 TV에서도 볼 수 있는 기기로 목사님께 더 유용하실

것 같았다.

 

(인사동 끽다재 한옥 건물에서 인터뷰를 하면서 대추차, 팥빙수, 커피를 순차적으로 시켜 들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무더운 오후 맑은 대화를 하였다)
(인사동 끽다재 한옥 건물에서 인터뷰를 하면서 대추차, 팥빙수, 커피를 순차적으로 시켜 들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무더운 오후 맑은 대화를 하였다)

 

이밖에도 기성면 어촌계 체험장에서 받은 감동의 아침 식사, 울산 대왕암 공원과 방어진항

을 지나 사거리에 있는 식초 매니아 제일약국 약사님이 주신 도보 여행자에겐 신의 선물인

죽염, 거제 외진 산속 명품 거제 오랑 황토 군불방의 사장님 부부, 선장 남편과 다문화 아내가

운영하는 보족산 부근의 유일한  뾰족산 식당 그리고 정동진 역 앞 어머니 밥상의 이효자

사장님과 진도 여귀산 기슭 펜션 겸 탑림관광농원에서 홀로 청계를 키우며 농원을 운영하는

80세 어르신등 기나긴 여행이 끝나고 일상으로 돌아온 뒤에도 소박하고 진솔한 인간미를

기억나게 하는 고마운 분들이었다.

 

그리고 "자연은 광대한 우주 였다. 잰걸음에는 숨겨 놓았던 신비로운 모습들을, 멈춰 서는

순간 겹겹이 풀어 보여 주었다"  나와 자연을 돌아 보는 성찰의 시간이였으며, 나는 이렇게

153일 인생을 걸었다.

 

(저자는 동해에서 남해 그리고 서해안 길을 따라 5개월간 두발로 전국 일주를 하였다.여행도중 숙박지에서 피곤한 본인은 물론, 몸이 불편한 주인에게도 스트레칭을 해주어 호평을 받았다)
(저자는 동해에서 남해 그리고 서해안 길을 따라 5개월간 두발로 전국 일주를 하였다.여행도중 숙박지에서 피곤한 본인은 물론, 몸이 불편한 주인에게도 스트레칭을 해주어 호평을 받았다)

 

 

     동백의 사랑법

              소 풍

 

동백의 사랑은 애닯다

금방이라도 쏟아낼 것 같은

격정의 속마음

 

숨기려해도

숨길수 없어

한겨울 추위에도

붉게 달아 오른 얼굴

 

끝내 말하지 못한채

몸부림 속

목을 떨군

빠알간 응어리들

 

지켜보던 시인은

끝내 참을 수 없어

일필휘지(一筆揮之)로

격정을

토한다.

 

* (註)  동백꽃 : 부산시와 거제시의 시화(市花)

 

 

(소풍 시인도 사진을 찍고 기록하는 습관이 기자와 비슷했다)
(소풍 시인도 사진을 찍고 기록하는 습관이 기자와 비슷했다)

 

         봉래산 

                  소 풍

 

봉래산 숲이 움찔하더니

새 한마리 힘차게 솟구쳐 오른다

 

서쪽 하늘에 한 점으로 사라지자

봉우리 위로

기다란 선 하나가 반듯하게 얹어졌다

 

구름이 그 자리에 살포시 내려 앉아

오르락 내리락

하늘과 시소놀이를 한다

 

* (註) 고흥 나로도

 

 

(무더운 여름날 인사동 골목안 운치있는 한옥 방에서 코로나로 손님이 뜸한 가운데, 전통차를 여러번 바꾸어 마시며 담박하게 청담 淸談을 나누니, 피서가 달리 없다)
(무더운 여름날 인사동 골목안 운치있는 한옥 방에서 코로나로 손님이 뜸한 가운데, 전통차를 여러번 바꾸어 마시며 담박하게 청담 淸談을 나누니, 피서가 달리 없다)

 

(사진촬영 : 글로벌뉴스통신 송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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