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글로벌뉴스통신] (경북과 경계지점에 있는 충북 추풍령 역에서 관리 官里 후리后里로 가는길에 서면 마주보는 동쪽에 마암산 馬岩山 운수봉 雲水峰과 북동쪽에 내장산 內藏山연화봉 蓮花峰, 북쪽에 학무산 鶴舞山이 예와 같이 의연하다) 고향길 (벌초) 송 영 기 부모도 이제 없고 형제자매 흩어지니 지난날 의지하고 살던 옛집 텅 비어서 흰 구름 뜬 청산에서 풀을 깍고 잔 올리네. (고향집 마당 한켠 화단에는 옛날에 부모가 가을에 김장 배추나 무우를 절일때 쓰던 큰 엄버지기 장독과 돌절구 등이 잡풀 속에 모습을 숨기고 있다) (서울에서 군행열차를 타고 밤중에 내려가 사립문에서 '엄마'를 큰소리로 부르면 잠자던 아버지가 내 목소리를 듣고 급히 달려와 사립문/대문을 열어주던 그 고향집이 이제는 적막하기만 하고, 날 반겨줄 사람 없다) (정답던 부모도 펼쳐진 저 산들을 바라보며 그저 막걸리 한잔 받는다) (먼 상대 조상은 해마다 벌초를 한후, 한잔 술을 올리고 재배하고 돌아오니 어떻게 살았는지 그 산 흔적을 모른다) (욱어진 풀을 베며 길을 만들고 올라가 하나만 있는 조상 산소는 아름드리 참나무가 비석 노릇을 하며 든든히 호위하고 있어, 벌초한 후에 산소에 술잔을 올리고 나서, 두 팔로 안아주고 내려온다) (여러곳에 산재한 산소의 비탈길을 올라 벌초를 하고 나면, 서리 내린 가을 묘사에 어릴 때 따라와서 한번 들은 바 있는, 저음의 유장한 축문 읽는 독축을 본 기억으로, 지금 나도 가을 시제때 '유세차 維歲次' 축문을 읽으니 그것이 산 교육이었다) (팔월 추석전 벌초를 하고 청산에서 잔을 올리고 재배한 후 세번 지우고 돌아서니, 푸른하늘에 흰 구름 한조각 흘러서 간다) (사진촬영 : 글로벌뉴스통신, 시조시인 송영기 기자) 저작권자 © 글로벌뉴스통신GNA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송영기 기자 다른기사 보기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URL복사 기사공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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