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GNA)고향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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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GNA)고향길
  • 송영기 기자
  • 승인 2021.09.13 06: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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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글로벌뉴스통신]

 

(경북과 경계지점에 있는 충북 추풍령 역에서 관리 官里  후리后里로 가는길에 서면 마주보는 동쪽에 마암산 馬岩山 운수봉 雲水峰과 북동쪽에 내장산 內藏山연화봉 蓮花峰, 북쪽에 학무산 鶴舞山이 예와 같이 의연하다)
(경북과 경계지점에 있는 충북 추풍령 역에서 관리 官里 후리后里로 가는길에 서면 마주보는 동쪽에 마암산 馬岩山 운수봉 雲水峰과 북동쪽에 내장산 內藏山연화봉 蓮花峰, 북쪽에 학무산 鶴舞山이 예와 같이 의연하다)

 

             고향길 (벌초)

                          송 영 기

 

부모도 이제 없고  형제자매  흩어지니

지난날 의지하고  살던 옛집 텅 비어서

흰 구름 뜬 청산에서 풀을 깍고 잔 올리네.

 

(고향집 마당 한켠 화단에는 옛날에 부모가 가을에 김장 배추나 무우를 절일때 쓰던 큰 엄버지기 장독과 돌절구 등이 잡풀 속에 모습을 숨기고 있다)
(고향집 마당 한켠 화단에는 옛날에 부모가 가을에 김장 배추나 무우를 절일때 쓰던 큰 엄버지기 장독과 돌절구 등이 잡풀 속에 모습을 숨기고 있다)

 

(서울에서 군행열차를 타고 밤중에 내려가 사립문에서 '엄마'를 큰소리로 부르면 잠자던 아버지가 내 목소리를 듣고 급히 달려와 사립문/대문을 열어주던 그 고향집이 이제는 적막하기만 하고, 날 반겨줄 사람 없다)
(서울에서 군행열차를 타고 밤중에 내려가 사립문에서 '엄마'를 큰소리로 부르면 잠자던 아버지가 내 목소리를 듣고 급히 달려와 사립문/대문을 열어주던 그 고향집이 이제는 적막하기만 하고, 날 반겨줄 사람 없다)

 

(정답던 부모도 펼쳐진 저 산들을 바라보며 그저 막걸리 한잔 받는다)
(정답던 부모도 펼쳐진 저 산들을 바라보며 그저 막걸리 한잔 받는다)

 

(먼 상대 조상은 해마다 벌초를 한후, 한잔 술을 올리고 재배하고 돌아오니 어떻게 살았는지 그 산 흔적을 모른다)
(먼 상대 조상은 해마다 벌초를 한후, 한잔 술을 올리고 재배하고 돌아오니 어떻게 살았는지 그 산 흔적을 모른다)
(욱어진 풀을 베며 길을 만들고 올라가 하나만 있는 조상 산소는 아름드리 참나무가 비석 노릇을 하며 든든히 호위하고 있어, 벌초한 후에 산소에 술잔을 올리고 나서, 두 팔로 안아주고 내려온다)
(욱어진 풀을 베며 길을 만들고 올라가 하나만 있는 조상 산소는 아름드리 참나무가 비석 노릇을 하며 든든히 호위하고 있어, 벌초한 후에 산소에 술잔을 올리고 나서, 두 팔로 안아주고 내려온다)

 

(여러곳에 산재한 산소의 비탈길을 올라 벌초를 하고 나면, 서리 내린 가을 묘사에 어릴 때 따라와서 한번 들은 바 있는, 저음의 유장한 축문 읽는 독축을 본 기억으로, 지금 나도 가을 시제때 '유세차 維歲次' 축문을 읽으니 그것이 산 교육이었다)
(여러곳에 산재한 산소의 비탈길을 올라 벌초를 하고 나면, 서리 내린 가을 묘사에 어릴 때 따라와서 한번 들은 바 있는, 저음의 유장한 축문 읽는 독축을 본 기억으로, 지금 나도 가을 시제때 '유세차 維歲次' 축문을 읽으니 그것이 산 교육이었다)

 

(팔월 추석전 벌초를 하고 청산에서 잔을 올리고 재배한 후 세번 지우고 돌아서니, 푸른하늘에 흰 구름 한조각 흘러서 간다)
(팔월 추석전 벌초를 하고 청산에서 잔을 올리고 재배한 후 세번 지우고 돌아서니, 푸른하늘에 흰 구름 한조각 흘러서 간다)

 (사진촬영 : 글로벌뉴스통신, 시조시인 송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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