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사고 발생하는 K-4, 총기 구조적 문제에도 개선사항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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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사고 발생하는 K-4, 총기 구조적 문제에도 개선사항 없어
  • 주성민 기자
  • 승인 2021.10.12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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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부터 K-4 고속유탄발사기 결함 발생...안전사고도 3건
총기 성능개량 필요하다는 당초 기품원 원인분석

[국회=글로벌뉴스통신] 고속유탄기관총 K-4 총기 내 탄피 폭발사고로 인해 장병 안전사고가 발생하는 사례가 있었음에도, 사고 원인분석과 군수품 품질관리를 담당하는 국방기술품질원(이하 기품원)은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사진제공:안규백의원실) 안규백 국회의원.
(사진제공:안규백의원실) 안규백 국회의원.

국회 국방위원회 안규백 의원(서울 동대문구갑, 더불어민주당)이 국방부와 기품원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K-4 고속유탄발사기(이하 K-4) 탄피 폭발사고가 지금까지 6건 발생했고, 그 중 3건은 운용 장병이 부상을 입는 안전사고였다. 그러나 기품원은 K-4 사고 원인을 분석했음에도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K-4 총기 사고는 사격 중 총기 내 탄피가 파열·폭발하여 발생한다. 총기에서 탄약이 발사되도록 하는 탄약 추진제의 압력이 총기의 노리쇠가 전진할 때 최고점에 올라야 정상 사격된다. 그러나 압력 형성이 지연되어 노리쇠가 후퇴하는 중에 탄약 추진제가 최고압력에 도달하게 되면 탄피는 압력을 버티지 못하고 총열 약실에서 폭발하는 것이다. 총기를 생산하는 업체는 이러한 사고가 발생하는 원인이 총기에 있는 것이 아니라 K-4에 사용되는 40mm 유탄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K-4는 미군의 Mk.19 총기를 모방 개발한 모델로서 현재까지 국내 방산업체가 생산하고 있다. Mk.19에서도 총열 내에서 탄피가 파열되는 결함이 발생했다. 미군은 이러한 결함을 방지하기 위해 Mk.47을 대체 개발하여 사용하고 있다. Mk.47 총기는 기존 Mk.19와는 다르게 노리쇠가 움직이지 않고 총열 내에 탄이 밀폐되어 발사되도록 하는 폐쇄노리쇠 방식을 채택했다. 같은 현상이 발생한 Mk.19는 탄약이 아닌 총기를 개량해 문제를 해결한 것으로 보아, 총기는 문제없고 탄약이 문제라는 업체의 주장은 다소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것이 안 의원의 지적이다.

기품원 역시 `17년 사고 이후 원인분석과 후속조치에서 총기 성능개량의 필요성을 시사한 바 있다. 탄약의 경우 품질강화를 위한 세부 규격만 추가한 반면, 총기의 경우 탄두고착 및 탄피파열 현상을 근본적으로 방지하기 위해서는 총기 시스템의 변경을 수반한 전체적인 성능개량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성능개량은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의 문제로 실현되지 못했다. 기품원은 사고 발생시 피해를 완화하기 위해 탄피주머니를 장착할 것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해병대는 안전사고가 한 차례 있고 나서야 탄피주머니 장착을 시행했고, 육군은 2건의 안전사고가 발생했음에도 아직까지 탄피주머니를 장착하지 않고 있다.

안규백 의원은 “원인이 한 차례 분석된 바 있는데도 사고 위험이 잔존하는 K-4를 방치하고 있는 것은 기품원의 모호한 태도가 원인”이라며, “장병 안전을 위해 K-4 총기 결함 원인을 명확히 하는 것은 물론, 근본적 문제 해결을 위해 군과 협의하여 성능개량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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