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GNA)여산을 지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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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GNA)여산을 지나며
  • 송영기 기자
  • 승인 2021.12.21 07: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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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글로벌뉴스통신]

 

(호남고속도로 여산 휴게소 옆 낮은 동산에 있는 정자 앞에 가람 이병기 시조시인의 시비 2기와 안내 간판 여러개가 잘 설치되어 있었다. 왼쪽부터 시조시인 서병진 회장, 최임순 시인, 시조시인 송영기 기자)
(호남고속도로 여산 휴게소 옆 낮은 동산에 있는 정자 앞에 가람 이병기 시조시인의 시비 2기와 안내 간판 여러개가 잘 설치되어 있었다. 왼쪽부터 시조시인 서병진 회장, 최임순 시인, 시조시인 송영기 기자)

 

 

     여산(礪山)을 지나며

                      송 영 기

 

절기는 대설인데 봄같이 포근한 낮

휴게소 들렸다가 우연히 정자 올라

가람이 남긴 옛시조 돌 비석을 보누나

 

학자의 맑은 정신 몇 수에 드러나고

꾸밈이 없는 소탈 푸른 쪽물 배어날듯

한 시절 이름 내시고 옛 사람이 되었네

 

넓은 들 수려한 물  인심이 넉넉한 곳

여산과 은진 고을 우리 삼송(三宋) 관향인데

선생의 고향 여기라 이웃 사촌 일레라

                   (2021. 12. 07)

 

 

(동산에서 바라본 호남고속도로에 '여산' 휴게소 표지판이 소나무 사이로 멀리 보인다)
(동산에서 바라본 호남고속도로에 '여산' 휴게소 표지판이 소나무 사이로 멀리 보인다)

 

 

(註) *가람 : 국문학자 시조시인 이병기(延安,李秉岐1891-1968)

        의 아호(嘉藍). 고향은 익산시 여산. 1942년 조선어학회

        사건으로 투옥. 술과 화초와 제자를 사랑하여 스스로를

        삼복지인 (三福之人)이라 자처했다함.

        저서로 '국문학전사'  '역대시조선'  '가람문선' 등이 있다

 

      * 삼송 관향 (三宋 貫鄕) - 시조의 고향. 본관(本貫)

      - 여산 : 礪山 宋氏 (첫째 아들 宋惟翊, 큰집)       

      - 은진 : 恩津 宋氏 (둘째 아들 宋天翊, 작은집)

      - 서산 : 瑞山 宋氏 (셋째 아들 宋文翊, 작은집)

 

        삼송(三宋)의 도시조(都始祖)는 唐 京兆에서 호부상서

       를 지낸 송주은(宋柱恩/柱殷)으로 800년경(신라시대)

       에 귀화했는 데, 상계(上系)를 실전하여 그 후손 송자영

       (宋自英)의 세 아들이 위와 같이 각각 동성(同姓) 시조가

       되었다.

       은송(恩宋)은 그 이후 상계가 실전(失傳)되여 고려판원사

       벼슬을 한 송대원(宋大原 -堅견)을 1세(一世)로 하였다.

       은진은 지금의 충남 논산(論山) 지역이고, 우암 송시열은

       은진인이다.

       따라서 모두 같은 핏줄인 형제 집안이라서 본관이 달라도 

       서로 혼인하지 않는다.

 

 

(가람 이병기 시조시인의 연시조 난초 중 '난초 4' 를 새긴 시비)
(가람 이병기 시조시인의 연시조 난초 중 '난초 4' 를 새긴 시비)

 

                난 초 4

                       이 병 기 

 

빼어난 가는 잎새 굳은 듯 보드랍고

자줏빛 굵은 대공 하얀한 꽃이 벌고

이슬은 구슬이 되어 마디마디 달렸다

 

본래 그 마음은 깨끗함을 즐겨하여

정한 모래틈에 뿌리를 서려두고

미진도 가까이 않고 우로 받아 사느니라

 

                

               오동꽃

                        이병기

   

담머리 넘어드는 달빛은 은은하고

한두개 소리없이 나려지는 오동꽃을

가랴다 발을 멈추고 다시 돌아 보노라

 

 

           한강을 지나며 

                          이 병 기

 

어머님 가시던 날이 오늘 밤 같았으면

저 좋은 달 아래서 이 강을 건너 시련만 

그 밤은 모진 물결에 등불조차 없었더라 

 

 

                      별 

                            이 병 기

 

바람이 서늘도 하여 뜰앞에 나섰더니 

서산 머리에 하늘은 구름을 벗어나고

산뜻한 초사흘 달이 별과 함께 나오더라

 

달은 넘어가고 별만 서로 반짝인다 

저별은 뉘 별이며 내별 또한 어느게오

잠자코 호올로 서서 별을 헤어 보노라 

 

 

(가람 이병기의 시조 '고향으로 돌아 가자' 의 커다란 돌에 새긴 시비)
(가람 이병기의 시조 '고향으로 돌아 가자' 의 커다란 돌에 새긴 시비)

 

 

       여산의 시조향기

                      서 병 진

 

여산의 고즈넉한 양달산 진달래꽃

피어서 지천으로 꽃향기 휘날리고

가람의 시조향기를 뿌리깊게 심었네

 

푸른산 향기로운 정자에 마주 앉아

가람을 읽는 시인 이제는 책갈피에

차곡이 남겨 놓아서 흔적의 향 피는 곳

 

옛집의 탱자 향기 그윽한 시조 향기

모두가 가람 향기 우뚝한 시조시인

커피도 제대로 그 맛 여산 가람 향기다

 

(주) *가산 서병진 - 한국문예작가회 회장

 

 

(여산 휴게소 '호남고속도로 확장 기념각' 정자에서)
(여산 휴게소 '호남고속도로 확장 기념각' 정자에서)

 

 

(사진촬영 : 글로벌뉴스통신, 시조시인 송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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