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GNA)부끄러움을 아는 염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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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GNA)부끄러움을 아는 염치
  • 김외득 기자
  • 승인 2022.03.04 09: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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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는 생물이라 진심도 정권교체란 대의명분에 허물어 져
작은 보직(補職)도 권력이 되면 머지않아 빼앗길 것
(사진) 주성 박형태〔수평선문학회원, 무궁화봉사단회장〕
(사진) 주성 박형태〔수평선문학회원, 무궁화봉사단회장〕

[울산=글로벌뉴스통신] 박형태 칼럼

 “군림(君臨)하고 빼앗은 힘이 아니라 나누는 힘(power)! 부끄러움과 염치(廉恥)를 아는 힘! 자기가 가진 것이 아무것도 아님을 아는 힘!“ 드라마 ‘동이’의 명대사다.

이씨 조선 500년은 한 편의 대서사시다. 성리학의 나라, 왕(王)의 역사, 권력 앞에는 부모도 형제도 없는 잔혹함, 자리를 놓고 다투는 이합집산, 지방으로까지 번진 당파싸움, 내명부 간 질투와 투기, 그야말로 민(民)은 바람 앞의 촛불일 뿐이다.

KBS는 대하드라마 “이방원”이 한창이다. 권력의 화신(化身), 오로지 왕(王)이 되고자 괴물로 변질되는 태종! 조선의 첫 번째 폭군이자 왕권 수호자이다. 피비린내 나는 권력의 암투 속에서도 조선 4대 성군(聖君)을 뽑으라고 하면 마지막에 등장하는 왕이 숙종이다. 조선에서 3번째로 장기 집권한 왕이기도 하지만 유교(儒敎)를 국시로 삼은 조선시대 임금이란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지 보여준 영조의 아버지이기도 하다.

영조의 어머니 숙빈 최씨! 천민 출신으로 빈의 자리에 오른 입지전적 여인이다. 위 표현은 숙빈이 아들 연잉군의 배필을 얻을 때 하는 말이다. 12년 전 드라마 동이를 3일 만에 전편을 보았다. 유튜브(U-tube)의 덕 임을 실감하는 순간이기도 했다. 비록 흥미를 돋우기 위해 궁녀들의 삶, 당파싸움의 치졸함 등 다소 간 허구를 덧붙였다 하더라고 큰 줄거리는 역사(歷史)서에 기인한 것 같았다. 

2022.3.3.(목) 새벽 윤-안 간 단일화가 전격적으로 이루어 졌다. 참으로 드라마틱 했지만 참으로 이색적이기도 했다. 돌아가신 분들의 유지를 받들어 완주의지를 불살랐고/ 불과 몇 시간 전 까지도 서로 비방하며 마지막 TV토론에서 맞짱을 떠드니 언제 그랬느냐는 식이다. 정치는 생물이라지만 진심도/정치적 성향도/고매한 도덕성도 정권교체란 대의명분에 허물어 진 사례였다. 큰 정치는 명분/ 대의명분임을 실감케 하는 순간이 아닐 수 없다.

아마도 지난 5년간 진보정권의 내로남불, 부동산 값 폭등, 천박한 아마추어리즘의 민 낮이 들어나 민심(民心)이 돌아선 것은 확실하지만 또 다른 우려가 뇌리를 스쳐가는 것은 왜 일까! 그동안의 보수가 욕을 먹은 것은 지들 끼리 다 해먹었고, 돈으로 모든 것을 좌지우지했고, 줄서기와 아첨으로 나눠먹기 한 결과가 촛불정권의 탄생을 불러 온 것을 모를리 없지 않은가?  

보수가 합리적으로 변하고, 공정 경쟁이 이루어지고, 빈부의 차가 줄고, 누구도 억울하지 않다는 생각을 들도록 하는 것이 우리가 바라는 사회가 아닐까! 정당의 궁극적 목적이 정권을 잡는 것이라지만 그 권력의 맛은 순간일 뿐임을 왜 다들 모를까? 적어도 6.25 6동란 이후 지난 70년간 대한민국 현대 정치가 그랬다. 아무리 막강한 권력도 시간이 지나면 힘없는 나락으로 빠져갔고 말로(末路)는 비참하게 뒤 끝을 장식했다.

사람은 누구나 공정하게 대해야 하고, 함부로 무시하면 안 된다. 나이가 대수가 아니고, 잘나고 못 나고가 판단의 기준이 되어서도 안 된다. 개인의 인권(人權)이 중요시 되고 양성평등이 들불처럼 일어나는 시대이다. 운(運)이 좋아 돈을 많이 벌었다면 주변 덕이라고 겸손해 하며 기회가 있으면 나눈다는 마음/ 부모 잘 만나 빌딩주인이 되었다면 기꺼이 세금 낼 줄 아는 배포/ 배경이 좋아 많이 배웠다면 지식을 공유하겠다는 아량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지금에야 터질듯 한 건강으로 팔팔하지만 한 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는 생각/ 주어진 보직(補職)이 작은 권력이라도 된다면 머지않아 그마져도 빼앗길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항시 가져야 하지 않을까!

부끄러움을 아는 염치(廉恥)를 느낄 수 있음은 다행이다. 드라마 “동이”가 전해주는 교훈은 다들 정신 차리라고 다그치고, 혹여나 주변을 힘들게 하는 것은 없었는지 반성하게 하고, 나로 말미암아 손해를 보는 사람들이 없는지 되돌아보게 해준다. 사람은 다 제 모가치가 있고, 제 갈 길이 있으니 작은 것에도 만족할 수 있다는 것은 행복이다. 오늘은 여러모로 썹써부리 하니 예쁜 손녀 “하나(Hana)”랑 실랑이를 벌이다가 캔 맥주 한잔하며 세계테마기행 세부 섬 편으로 위안 삼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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