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GNA) 성용제의 문화산책, " 10월을 맞이하는 가을녁 단상"
상태바
(글로벌GNA) 성용제의 문화산책, " 10월을 맞이하는 가을녁 단상"
  • 김진홍 논설위원장
  • 승인 2022.09.22 18: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 : 글로벌GNA) 가을의 상징 울릉도국화
(사진 : 글로벌GNA) 가을의 상징 울릉도국화

[서울=글로벌뉴스통신]뜨겁고 찌는 듯한 무더위 뒤에  줄기차게 내리던 빗줄기도 속에 차지 않았는지 힌남노(라오스에서 제출한 태풍 이름 중 하나.국립보호구역을 뜻함)까지 할퀴고 가는 야속한 여름의 끝자락을 탓하기도 전에 풀벌레 소리가 가을을 아름답게 색칠하기 위해 밤을 새워 교향악을 연주하고 있습니다. 그 가을이 단풍나무숲길로 귀뚜라미 울음 헤치며 몰래 오고 있습니다. 그 가을이 반가운 듯 살랑살랑 꼬리치고 오고 있습니다. 마음도 익어가는 구월의 오솔길을 함께 걷다보면 뒷동산에 단풍이 물들면서 가을은 절정을 향해 달려가겠지요. 

(사진: 글로GNA) 제천의 청풍호수 풍광
(사진: 글로GNA) 제천의 청풍호수 풍광

가을바람은 황금들녘으로 가라합니다. 황금 들녘의 논둑길에 내 마음도 가을이 되어 풍요롭게 익어갑니다.감자 캐고 고추 따며 나락 익어가는 소리에 꿈이 영글고 정이 서린 곳. 나도 모르게 마음은 벌써 거기에 가 있습니다. 저 멀리 밀려오는 추억들도 함께 걸어가고 있습니다.

(사진: 글로벌GNA) 아름다운 솔나리 꽃 모습
(사진: 글로벌GNA) 아름다운 솔나리 꽃 모습

고향집 산자락에 어둠이 내려 인적이 드문데 머나먼 길 떠나신 어머님 품이 그리워 눈물 납니다.어머님 그리움에 베갯잇 적시는 꿈속의 고향마을이지만  머릿속에서 맴돌기만 하고 거품으로 사라지기만 하는 기다림, 그리움, 설레임 머릿속 앨범에 웃고 서있는 저 젊은이들의 젊음을 언제 누구한테 어떻게 빼앗겨 버렸는지 눈빛 총총하던 저들 중에 호기롭게 술 한 잔 걸칠 친구는 다섯 손가락 안쪽이니 가슴 깊이잠든 그리움 깨워 들불처럼 타오르던 추억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사진 :글로벌GNA) 가을의 상징 구절초 모습
(사진 :글로벌GNA) 가을의 상징 구절초 모습

가로수 나뭇잎에는 빨갛고 노란 쓸쓸함이 물들고 강변 수양버들에는 갈색 외로움이 물들 때 진주알 반짝이는 눈동자엔 파란 하늘이 배어있습니다. 가물가물한 옛 추억의 파편들이 그리움 되어 돌아오는 가을마다 바람에 실려 옵니다. 이 가을엔 무심한 계절들의 정류장을 지나 그리움의 정류장에 마음을 세울 것입니다. 낙엽 되어 뒹구는그리움의 정류장에서 낙엽 한 잎 안을 수 있는 빈자리라도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희수년을 보내며 살아온 인생 돌아보니 나름대로 행복입니다. 주름살 깊어진 만큼 마음도 너그러워지는 사람이 되었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것이 어렵기에 늦었지만 도전해 보렵니다. 별빛이 이슬처럼 내리는 밤 가을밤에 깃든 다정에 마음이 넉넉해집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