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을 넘어 인생을 논하다 연극 "레드"
상태바
예술을 넘어 인생을 논하다 연극 "레드"
  • 고재영 기자
  • 승인 2022.10.12 20: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제공:신시컴퍼니)예술을 넘어 인생을 논하다 연극 "레드"
(사진제공:신시컴퍼니)예술을 넘어 인생을 논하다 연극 "레드"

[서울=글로벌뉴스통신]2011년 초연된 이후 5번의 시즌 동안 평균 객석 점유율 95%를 기록하며 관객들의 열렬한 사랑을 받은 연극 <레드>가 돌아온다.

올해로 여섯 번째 시즌을 맞은 이 작품은 예술의전당 전관 개관 30주년 기념 작품으로 연극 <레드>를 가장 잘 구현해 낼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인 자유소극장 에서 오는 2022년 12월 20일부터 2023년 2월 19일까지 공연된다.

연극 <레드>는 추상표현주의 시대를 대표하는 화가 ‘마크 로스코(Mark Rothko)’와 가상 인물인 조수 ‘켄(Ken)’의 대화로 구성된 2인극으로 씨그램 빌딩 벽화에 얽힌 마크 로스코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연극이다. 마크 로스코와 켄은 미술을 화두로 치열한 논쟁을 펼치지만, 그 이면에서 이야기 하는 것은 오래된 것이 새로운 것에 정복당하며, 끊임없이 순환을 이어가는 삶이다. 각각 구세대와 신세대를 대변하는 마크 로스코와 켄은 세대 간의 갈등과 이해, 화합의 과정을 관객들에게 보 여준다. 이 작품은 혁신적이면서도 탄탄한 공연의 산실인 런던 ‘돈마웨어하우스 프로덕션’이 제작 해 2009년 영국 런던에서 초연됐다. 이후 브로드웨이로 건너가 토니어워즈 최우수 작품상을 비롯 6개 부문을 휩쓸며 작품성을 인정받고 지금도 전 세계에서 꾸준히 공연되고 있다.

마크 로스코와 켄, 두 세대간의 예술과 인생에 대한 치열하고 뜨거운 논쟁 2022 연극 <레드> 유동근, 정보석, 강승호, 연준석 4명의 배우를 통해 새롭게 태어난다!

 “너 정말 앤디 워홀이 백년 뒤 미술관에 걸릴 거라고 생각해?” 
“지금 걸려 있는데요?”
“그야 그 빌어먹을 갤러리들은 돈이 된다면 뭐든 하니까. 어떤 사악한 취향이라도 맞춰주지.
그건 비즈니스야. 예술이 아니라!”
“사람들에게 예술이 어때야 한다고 얘기하는 거 지겹지 않으세요?”

이 작품이 궁극적으로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아버지와 아들, 이전 세대와 앞으로 올 세대의 충돌이다. 피카소의 ‘입체파’를 몰아낸 마크 로스코의 ‘추상표현주의’가 앤디 워홀의 ‘팝아트’에 의해 위기를 맞는 것처럼 말이다. 도도한 자의식에 사로잡혀 누구도 넘을 수 없는 완벽한 성을 쌓고 새 로운 흐름을 거부하는 마크 로스코와 그의 편협하고 닫힌 사상을 당돌하게 지목하며 변화를 종용 하는 켄. 무대 위 두 사람은 움직이고 소통하고 서로 작용하게 하면서 전쟁과도 같은 치열한 논쟁 을 펼치며 공생한다. 때로는 잔잔하게 때로는 휘몰아치듯, 빛 한 점 들어오지 않는 작업실을 가득 채우는 두 사람의 말과 몸짓은 한편의 오케스트라 연주를 마주한 듯한 카타르시스를 관객에게 전한다.

2022 연극 <레드>의 무대는 새로운 캐스팅으로 또 다른 배우의 예술을 선사할 예정이다.

마크 로스코 역에는 2015년, 2019년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를 선보였던 정보석과 연기 경력 42년, 연기대상만 4번을 수상한 국민배우 유동근이, 켄 역에는 다양한 연극을 통해 연기력을 인정받은 강승호와 2019년 연극 무대에 첫 도전하여 호평을 받은 연준석이 맡았다.

오랜만에 연극 무대로 돌아온 유동근은 80년대 민중극단에서 연기를 시작 엘칸토 소극장에서 연극을 하며 명배우로 성장하는 발판을 다졌다. 이후 무대에서 좀처럼 만나보기 힘들었던 그는 연극 <레드>를 관람하고 예술가 ‘마크 로스코’의 열정과 에너지를 느끼고, 용기를 내 출연까지 결심하게 됐다. “이 작품은 이미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으로, 제가 생각하고 표현하고자 하는 로스코와 관객들이 어떻게 호흡을 나눌 것인가에 대한 두려움이 있지만 인물, 작품을 연구하고 연습하면서 저와 관객을 설득하는 작품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라며 작품에 임하는 소감을 전했다.

한편, 이번 시즌 유일한 <레드> 경험자 정보석은 “부담이 크고, 책임감도 막중해요. 그래도 오랜 만에 <레드> 공간 속에 들어와 보니 이전보다 익숙하고 반갑네요. 이 작품은 저에게 ‘풀지 못한숙제’ 같아요. 예전보다 핵심에 접근하는 중인데 이번엔 잘 풀어내고 싶습니다. 이번에는 새로운 배우들이 많으니 예전과는 색다른 <레드>가 펼쳐지리라 생각합니다.”라며 소회와 함께 기대감을 밝혔다.

켄 역의 강승호는 “<레드>는 평소 존경해 온 선배님들과 한 무대에 존재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저에게 큰 성취감을 줄 것이라고 감히 확신했습니다. 그리고 이 작품이 앞으로 제가 살아가는 데 있어서 많은 자극과 변화를 줄 수 있으리라 생각했기에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습니다. “라며 <레드>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3년 만의 무대 복귀작이자 역대 최연소 켄으로 발탁된 연준석은 “연극 무대는 더 어렵고 겁나는 곳이지만, 도전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기도 해요. <레드>는 선배들에게 좋은 작품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대본을 읽기도 전에 신뢰감이 들고 기대가 됐어요. 관객분들께 기대해달라는 말조차 도 조심스럽지만, 열심히 잘 준비해 보겠습니다.”라고 작품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자연광 하나 들어오지 않는, 마치 동굴과도 같은 마크 로스코의 작업실을 가장 잘 구현해 낼 수 있는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무대에서 유동근, 정보석, 강승호, 연준석이 펼쳐낼 더욱 밀도 있는 연극 <레드>는 10월 20일(목)에 1차 티켓 오픈이 진행되며, 12월 20일(화) 개막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