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GNA)아 생生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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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GNA)아 생生이여
  • 박영신 기자
  • 승인 2022.10.29 21: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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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글로벌뉴스통신DB)탄탄 스님
(사진:글로벌뉴스통신DB)탄탄 스님

[서울=글로벌뉴스통신]아 생生이여/탄탄

‘래여애반다라來如哀反多羅’ 
한자 한자를 깊이 새겨 보면
인생의 파란이 담겨져있지 않은가
이 지구별 중생들이 날마다 몸소 겪는 생로병사와 오욕칠정의 아픔과 죽음과 삶이 공존하는 진리가 오롯하게 담겨 있음이다

예전에 법주사 강원에서 치문 볼 때
새벽에는 도량을 돌고
사시에는 염불을 하며
잠시 부처님 탁자밥을 내려 먹던 시절이 있었네

그때 초상집에 시달림을 가게 되었지,
한창 줏가가 높았던
천당밑에 분당이라는 부유층이 거주하던 곳에 살았던,
민주정의당 여성국장인가 꽤 당직도 높은 거물 여류 인사가 병으로 죽어서 화환이 즐비했고 문상객이 넘쳐났는데,
지금처럼 화장보다 매장이 흔하던 시절이어서
시신을 하관할 때 형제자매와 자식들이 관이 내려질 때에 그토록 오열하고 통곡을 섧읍게 하더니,

장지에서 돌아오느 길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그 친척들은 어느사이  슬픔은 잊고 화장실에 들려 나오다가 구운 오징어 구이와 종이컵에 소주를 따라 먹으며 희희낙락을 하더라니,
단풍 관광을 다녀오는 버스도 아니고 불과 몇시간 전에 그 슬픈 시간이 '한잔 더먹소 덜먹게' 하는 그 때의 장면이 가끔 살면서 오버랩 된다

죽은 놈만 아니지 죽은 년만 섧읍지
산것들은 모두 다 잘살기 마련인갑다
생이란 살아져야 하는 비애
아픔도 시간이 흐르면 아물어 지듯이

이 아침에도 부푼 행복감에 겨워서
결혼식장으로 향하는
새신랑 새색시가 있는가 하면
화장장에 연기로 솟구쳐서 광활한 우주로 여행을 떠나려는
운구차를 타려는 관속의 죽은이도 있기 마련이지 

*이두 문자로 쓰인 신라 향가 ‘공덕가’功德歌에서 온 것으로, 양주동의 풀이에 따르면 “오다, 서럽더라”라는 뜻이며 영묘사의 장륙존상을 만들 공덕을 닦으러 오는 선남선녀의 행렬을 통해 한없는 열(列)을 상상할 수 있는 훌륭한 비유이다. ‘온다’는 말의 연속적인 반복은 끝에 공덕을 닦으러 온다는 말로 결론을 맺으며 민요의 원형으로서 후대에도 이와 같은 민요형을 많이 나타나며 아울러 송영적(頌詠的) 성격을 지녀 음악성을 느끼게 한다
노래 가운데 ‘서럽더라’는 믿음이 없는 현세의 삶을 표현한 것으로 이 노래는 현존 향가의 민요적 성격이 가장 잘 보여준 형태의 노래 「서동요」나 「헌화가」와 같이 신라의 향가가 여러 사람들에 의해 불렸고 또한 그 속에는 불교의 포교적인 교리가 은연중 내포되어 있다

오다 오다 오다/오다, 서럽더라/서럽다, 우리들이여/공덕 닦으러 오다(양주동 해독)

현대어 풀이: 오다 오다 오다/오다 서럽더라/서럽더라 우리들이여/공덕 닦으러 오다(최철 풀이)
후대에 이르러 이성복 시인의 시집 제목이 되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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