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GNA)꿈보다 해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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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GNA)꿈보다 해몽
  • 박영신 기자
  • 승인 2022.11.06 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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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GNA)탄탄 스님
(사진:글로벌뉴스통신DB)탄탄 스님

[서울=글로벌뉴스통신]꿈보다 해몽/탄탄 

꿈이란 헛된 것 이라지
삶이란, 인생이란 한낱 꿈에 지나지 않았다고 그 누가 말했던가
어느 명사도 후학들이 사세辭世를 마지막으로 청請하니 살아온날 허망하여
꿈몽夢자 한자만 들어 보이며 말없이 죽어갔다지 

남가일몽南柯一夢, 부생여몽浮生如夢, 역부지몽役夫之夢, 노생지몽盧生之夢  이 모두가 부귀영화는 한때의 꿈이라 말하지를 않나, 그러나 꿈이 덧없고 믿을 수 없는 내용이라 하여도 서까래 세 개를 지고 나오는 꿈으로 왕이 된 이성계李成桂처럼 해몽에 달린 경우도 있다네
남의 꿈을 사서買夢, 영화를얻은得華를 신라의 문희文姬*는 또 어떻고
‘꿈보다 해몽이 좋다’란 말도 있지 않아
인생길 다 걷고 난 후
온 길 넘겨다 보며
이만 함 내 인생 잘 걸어 온 거 맞구만, 하고
꿈속 같았던 인생이라지만
해몽이라도
잘 풀어야지.

 

*훗날 삼국통일의 위업을 이룬 명장 김유신의 누이동생이기도 한 문희가 살던 때신라新羅는 변방의 작은 나라였으며,김유신이 영웅으로 굳히기 전 서라벌의 정치적 배경은 매우 복잡한 양상이 담겨 있었다.
금관가야의 마지막 왕인 구형왕仇衡王의 증손으로 신라에 투항한 집안이라는 한계가 있었다.
부친 서현舒玄이 전장에서 많은 공을 세웠지만, 모친 만명萬과의 혼인을 인정받지 못해 사랑의 도피 행각 끝에 유신을 낳았을 정도였으며,정통 진골인 외조부의 인정을 받고 서라벌로 돌아온 유신은 화랑이 되어 전공을 세우는 한편 귀족 자제 김춘추金春秋 등과 교유하며 꿈을 키웠다. 세월이 흘러 무열왕武烈王이 되는 김춘추와 문희를 중간에서 맺어준 이야기가 '삼국사기三國史記’, '삼국유사 ‘三國遺事’ 등에 전한다.
문희의 언니 보희寶姬가 꿈 얘기를 했다. 서악西岳에서 소변을 보는데 서라벌에 가득 찼다는 것이다. 문희가 ‘내가 언니의 꿈을 사겠다(我買此夢’며 비단치마와 바꿨다. 

하찮고 언짢은 일을 모두가 외면할 때 본질을 잘 파악하여 자신에게 유리하도록 하는 결단력은 문희가 언니보다 한 발 앞섰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며칠 뒤 유신이 집 앞에서 김춘추와 축구(蹴鞠축국)를 하다 춘추의 옷고름을 찢게 됐다
보희 더러 꿰매게 했더니 문희가 대신 달아 주고 춘추와 가까워져 임신을 하게 됐다.
 
유신이 짐짓 부모 모르게 애를 뱄으니 동생을 불태워 죽인다고 소문내었고 왕이 거둥할 때에 장작불 연기가 피어올라 무슨 연유인지 누구 소행인지 알아보도록 했다.
유신은 임신한 동생을 태우려 한다고 아뢰자 춘추가 한 짓임을 알고 문희와 정식 혼례를 명령했다.
 
꿈을 팔고 산 자매는 천양지차로 신분이 바뀌었다.

춘추가 삼국을 통일하는 기반을 닦고 29대로 무열왕에 오르자 문희는 문명왕후가 되어 모두가 우러르는 영화를 누렸다.
처음 낳은 아들이 문무왕文武王으로 통일 완수라는 위업을 남겼다.
꿈을 팔았던 언니 보희는 후회하며 다른 사람에게 시집가지 않고 무명의 여성으로 일생을 마쳤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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