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취임 후 임원198명 인사 발령
상태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취임 후 임원198명 인사 발령
  • 고재영 기자
  • 승인 2022.12.05 21: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제공:삼성전자)삼성전자 이재용 회장 취임 후 첫 인사
(사진제공:삼성전자)삼성전자 이재용 회장 취임 후 첫 인사

[서울=글로벌뉴스통신]삼성전자가 5일(월) 이재용 회장 취임 후 첫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사장 승진 7명, 위촉 업무 변경 2명 등 총 9명 규모의 2023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주력 산업인 반도체 시장 한파와 글로벌 경기 침체 등의 경영 환경을 고려해 한종희 DX부문장과 경계현 DS부문장의 '투톱' 체제는 유지, 경영 안정성을 꾀했다.

사장단 인사 규모는 예년 수준이었지만 인재와 기술을 중시하는 이 회장의 경영 철학이 고스란히 반영됐다. 앞서 이 회장은 10월 25일 사장단 오찬 간담회에서 "창업 이래 가장 중시한 가치가 인재와 기술"이라며 "성별과 국적을 불문하고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인재를 모셔오고, 양성해야 한다. 세상에 없는 기술에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이번 인사에서는 이영희 DX부문 글로벌마케팅센터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며 오너 일가를 제외하고 삼성 사상 첫 여성 사장이라는 기록을 썼다.

이날 사장 승진자 7명 중 최연소인 김우준(54) DX부문 네트워크사업부장(사장)은 이 회장이 중시하는 네트워크 사업 성장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발탁됐다.

이 회장은 5G 전담조직 구성, 연구개발 등을 진두지휘하며 차세대 통신 사업 육성을 주도해왔으며 "통신도 백신만큼 중요한 인프라로서, 통신과 백신 비슷하게 선제적으로 투자해야 아쉬울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며 6G 시대를 먼저 준비하고 있다. 반도체 핵심 기술 개발을 이끈 '기술 인재'들도 승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에 따라 조만간 있을 부사장 이하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에서도 이 같은 인재와 기술 중시 경영 철학이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능력 있는 30∼40대 젊은 리더가 대거 발탁될 가능성이 크다.

작년에는 부사장·전무 직급을 통합해 부사장 이하 직급 체계를 부사장·상무 2단계로 단순화하고 30대 상무 4명, 40대 부사장 10명을 포함해 임원 198명을 승진 발령했다. 올해도 직급과 연차와 관계없이 성장 잠재력을 갖춘 인물을 다수 발탁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이날 사장단 인사를 단행하며 롯데를 제외한 국내 주요 그룹의 연말 인사가 사실상 마무리됐다. 글로벌 복합 위기 속에 이뤄진 재계 연말 인사는 안정 속 혁신을 꾀하며 미래 먹거리 준비에 나설 태세를 갖춘다는 데 방점이 찍혔다.

삼성전자가 '한종희-경계현' 체제를 유지한 것을 비롯해 LG그룹, 현대차그룹, SK그룹 등 주요 그룹 모두 최고 경영진을 대부분 유임시키고 조직 변화를 최소화하며 안정을 꾀했다.

삼성전자도 이날 이영희 DX부문 글로벌마케팅실장(사장)을 발탁해 눈길을 끌었다. 이전까지 삼성 계열사 내 여성 사장은 이 회장의 동생인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이사 사장이 유일했다.

그동안 삼성 첫 여성 사장 후보로 꾸준히 거론되던 이영희 사장은 로레알 출신의 마케팅 전문가로, 부사장을 단 지 10년 만에 사장 승진에 성공했다.

삼성전자는 "역량과 성과가 있는 여성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켜 여성 인재들에게 성장 비전을 제시하고 과감히 도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삼성전자 최초의 여성 사장으로서 조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