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α)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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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α)세대
  • 김외득 기자
  • 승인 2023.02.13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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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폰과 함께 울고 웃는 알파세대들
자신이 주인공인 그들이 우리의 미래다
박형태(학사모 저출산본부장, 무궁화봉사단회장)
박형태(학사모 저출산본부장, 무궁화봉사단회장)

[울산=글로벌뉴스통신](기고)박형태

2022년 합계출산율 발표를 앞두고 여야는 물론이고 사회 전체가 초비상이다.

2021년 합계출산율 0.81 서울 0.63, 부산 0.74라는 초유의 출산율보다 하락할 것이 분명하다. 문제는 2022 합계출산율이 0.7대로 내려앉고, 서울이 0.5대로 부산이 0.6대로 주저앉아 또 한 번 세계의 뉴스거리가 될 것이 코앞이기 때문이다.  

우리 집은 행(幸)인지 불행(不幸)인지 하늘에서 뚝 떨어진 복덩이(?)가 있다. 올해 초등학교 3학년이 되니 10살이다. 2학년 초 부터 스마트 폰을 사달라고 졸라 댔지만 3학년이 되면 사준다고 다독거려 놓았으니 어쩔 수 없이 약속을 지켜야 했다. 지난 주 어린이용 스마트 폰을 개통하고는 폰 목걸이를 달고 잠 잘 때도 품에 안고 잔다. 스마트 폰을 갖지 못한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아이폰과 가족의 폰을 빌려 자신의 유튜브 계정을 만들어 유튜브를 올리고 있으니 알파(α)세대의 전형이라고 볼 수 있다. 알파(α)세대는 MZ세대의 자녀에 해당한다.

MZ세대는 1990년대 전후에 태어나 '밀레니얼'의 영문 앞 글자를 딴 현재 20대 30대들이다. 그들은 SNS에 능한 인터넷 세대로 현재의 여론을 주도하며 사회 여러 분야에서 호불(呼不)호를 분명하게 표출하는 세대이기도 하다.

아울러 저출산 고령화 사회의 중심에 있고, COVID-19의 대유행으로 인해 또 다른 불황을 겪고 있는 청춘들이다. MZ세대 중에는 집값 폭등에 불안해하다 ‘영끌’ 매수로 고금리 이자의 후폭풍에 안절부절 못한다. 일부는 거액의 부동산은 꿈도 꿀 수 없어 코인과 주식에 투자했다가 큰 손실을 입어 경제적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닌 부류도 있다. 그들은 양성평등의 시대, 인권의 시대, 공정 프레임을 이끌고 있다 보니 정치권에서 연일 구애(求愛)의 손길을 보내기도 한다.

MZ 이후 알파벳이 끝났으니 처음으로 돌아간다는 것으로 새로운 출현을 강조하기 위해 알파를 쓴다고 한다. 알파(α)세대는 지금의 초등학생들이다. MZ세대 부모들은 아예 자녀가 없거나 한 명 정도를 두고 있으니 알파(α)세대가 하자는 대로 하고 자녀들에게 무조건 충성한다. 이들은 대부분 맞벌이 부부이다 보니 자녀 양육을 퇴직한 베이비붐 세대 부모들에게 맡기는 현실이다. 알파(α) 세대를 양육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할아버지 할머니들로 손주들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다는 맹렬(猛烈) 양육자들이다.

알파(α)세대의 하루는 이색적이다. 등교하여 학교급식(간식 포함)을 똑 같이 먹고, 정규과정을 마치면 각자의 방과 후 학교로 이어지고, 잠시 친구들과 가까운 편의점에 들러 소소한 구매를 하고 네 컷 사진을 찍은 뒤 스마트 폰을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하다 부랴부랴 피아노학원, 태권도학원 기타 자신들이 하고 싶은 문화예술 분야로 향하고는 저녁이 되면 집으로 온다. 

알파세대는 자신을 주인공이라 여긴다. 모든 것을 잘하는 대신 자신이 잘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한다. 자기중심의 사고, 자신들과 관계하는 인적(人的) 영역에 집착하지만 스마트 폰 세계에서는 달라진다. 각자의 관심사에 맞추어 선택적 집착에 빠져든다. 스마트 폰 상의 엄청난 정보를 순간순간 접수하면서 그들 나름의 사고를 키워간다. 이미 대부분의 어린이들이 자신의 유튜브 계정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고 하니 가히 그들은 스마트 폰과 함께 울고 웃는 세대다.  

알파(α)세대는 대한민국의 미래다. 우리가 그들을 아끼고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을 갖는 것은 단지 이뻐서 만은 아니다. 그들이 어깨에 짊어질 무게가 안쓰럽기 때문이다. 인구절벽으로 20년 뒤 엄청난 사회적 부담을 그들이 고스란히 안고가야 하는 세대이기에 그들이 사는 세상은 과연 행복할지 의문이다. 알파 세대의 선두가 올해 중1에 입학한다는 대목에서는 가슴이 답답해져 온다.

※ 참고 : 알파(α)세대(Generation Alpha)
​기술적인 진보의 흐름 속에서 태어나 자라는 세대로 ​스마트폰과의 일방적인 소통에 익숙한 채로 성장하기 때문에 사회성 발달이 미숙할 수 있다는 평을 받고 있는 세대다. 스마트폰의 대중화 이후 태어나 스마트폰과 함께 자라온 현재의 초등학생들이다. '밀레니얼'의 영문 앞글자를 따 MZ세대 다음 알파벳이 끝났으니 처음으로 돌아가고 새로운 출현을 강조하기 위해 알파(α)를 쓴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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