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교육 ‘아침 체인지’ 예산 삭감 재심의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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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교육 ‘아침 체인지’ 예산 삭감 재심의 필요
  • 김외득 기자
  • 승인 2023.04.29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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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부산시교육청 제공) 하윤수 부산시교육감(사진 가운데)이 지난 13일 부산 금곡중학교에서 아침 ‘체인지’ 활동에 학생들과 함께 참여하고 있다.
(사진제공:부산시교육청) 하윤수 부산시교육감(사진 가운데)이 지난 13일 부산 금곡중학교에서 아침 ‘체인지’ 활동에 학생들과 함께 참여하고 있다.

[부산=글로벌뉴스통신] 하윤수 부산시교육감의 신선한 출발로 시도한 0교시 아침 운동 프로그램 ‘아침 체인지(體仁知)’ 활동이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부산시의회가 추가경정 예산안 심의에서 예산안을 삭감해 논란이다. 교육부가 부산시교육청에 특별교부금을 35억 원을 지원하며 장려한 것에 비하면 부산시 의회의 예산 심각한 엇박자를 내고 있는 셈이다.

지난 26일 부산시의회 상임위 교육위원회 추경예산안 예비심사에서 국민의힘 정태숙 시의원은 질의 과정 중 “구시대적 발상일지 모르지만 20분 동안 뭘 하겠나. 아침에 이걸 하자고193억 원이라는 예산을 들여야 하나. 모여서 국민체조 율동을 해도 모자란 시간“이라고 비난했다.

정태숙 시의원의 발언에 시교육청 교육국장은 “이번 사업에 학생들을 위해 운동환경 조성은 필수다. 그리고 학생들의 안전과도 직결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 심의에서 아침 ‘체인지’ 활동의 부대 예산액 23억 8000만원은 전액 삭감됐다.

부산시교육청의 아침 ‘체인지(體仁智)’ 정책은 체육 활동을 하면서 인성교육도 하고 슬기롭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의미다. 이런 활동이 학교생활의 변화를 원하는 바람도 ‘체인지(Change)’라는 영어에 녹아 있다고 시교육청 관계자는 설명했다. 

부산시교육청은 아침 등교와 함께 학생들이 친구들과 부대끼면서 체력은 물론 소통하면서 인성을 함양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아침 체인지는 학교 규모와 여건을 고려해 오전 8시부터 8시 50분까지 최소 20분 이상의 활동을 하게 된다. 원하는 요일에 걷기, 줄넘기, 전통놀이 등의 개인종목과 축구, 농구, 배드민턴 등의 단체종목 활동을 하게 되며, 학생들이 자기 주도적으로 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학교스포츠클럽 활동과도 연계해 진행된다.

부산교육청이 제도 도입 전 학부모 521명(중복)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 한 결과 92.2%가 “아침 체육 활동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찬성 비율은 중학교 학부모가 95%로 가장 많았고, 이어 고등학교 93.3%, 초등학교 89% 순이었다. 학부모들이 자녀의 공부뿐 아니라 운동에도 관심이 있다는 걸 보여준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부산학부모 단체를 중심으로 예산안을 재심의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조수희 부산 학부모 연합회 회장은 “최소 20분을 마치 20분만 하는 사업이라고 생각하는 시의원의 발언을 보며 학부모들은 실망을 금치 못한다”며 “우리 아이들을 위해 교육위원회에 계신 시의원이라면 조금 더 관심을 가지고 의정에 임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최상기 학교를사랑하는학부모모임 상임대표는 “부산교육청이 모처럼 대부분 학부모들이 찬성하고 현재 230개교가 참여하고 있는 아침 ‘체인지’는 시의원이라면 적극 지원해야 함에도 비난적 발언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 고 말하고 “부산발 아침 운동 정책이 호응 속에 전국적 관심이 다른 지역으로 퍼져가고 있는 만큼 시의회의 적극적인 재심의가 필요하다”고 반발했다.

이에 대해 정태숙 시의원은 “아침 체인지 사업은 시행한지 2달 밖에 안 되었으니 교구구입비는 차후 장단점을 보완해서 꼭 필요한 부분을 본예산에 반영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여 예산삭감을 추진했다고 덧붙였다. 부산시의회의 추경예산 심사는 오는 5월 2일까지 진행된다. 최종 관문인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심사가 남아 있어 조정의 가능성이 있을지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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