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병호 의원, 대선 패배 책임질 사람은 밀알이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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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병호 의원, 대선 패배 책임질 사람은 밀알이되라
  • 권건중 기자
  • 승인 2013.04.09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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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년 12월 19일, 반드시 이겨야 할 대선에서 패배했다. 당시 새누리당 후보는 실패한 정권의 계승자, 기본적인 자질부족, 민생을 외면한 집권당의 후보라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다. 또, 정권교체에 대한 국민의 뜨거운 열망과 야권후보 단일화라는 강력한 위협요인도 갖고 있었다. 그럼에도 민주당은 국민의 의지를 받아 안지 못하고 패배했다.

 두 번의 대선에서 패배함으로써, 지금의 민주당으로는 정권창출이 어렵다는 한계가 드러났다. 이는 ‘포용과 소통’이라는 민주당의 전통적 기풍이 사라지고 그 자리를 진영 논리가 지배하게 된 요인에서 기인한 바가 크다. 진영 논리가 당의 일체성을 압도하면서, 당명만 민주당일 뿐, 당 내에는 서로 다른 당이 자라났다. 그 실체는 계파 패권주의였고, 이것이 당의 통합과 당원 중심주의를 형해화 시켰다.

 계파 패권주의는 계파를 초월하거나 아우르는 당의 새로운 지도자가 성장하는 것을 방해했고, 당이 스스로 혁신할 수 있는 기회와 동력도 제거했다. 따라서 국민과 당원의 여망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계파 패권주의를 해체하고 엄정한 대선평가를 통해 당을 근본적으로 쇄신해야 했다.

 당의 위기를 수습하기 위해 출범한 비상대책위원회는 대선 패배의 원인과 책임 소재를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밝히기 위해 2013년 1월 21일, 대선평가위원회를 구성했다. 이렇게 엄중한 임무를 가진 대선평가위원회가 출범한 지 79일이 되는 오늘 대선 평가서를 발표했다.

 이번 대선 평가서에는 국민을 실망시켰던 민주당의 문제점들이 가감 없이 담겨 있다. 지난 4개월 동안 쏟아졌던 국민과 당원들의 질책과 분노, 당 안팎에서 열렸던 토론의 결과들이 고스란히 반영돼 있다. 또, 대선패배의 원인과 책임 소재도 분명하게 드러나 있다.

 그림자가 혼자서 춤 출 수 없듯이 모든 결과에는 원인이 있다. 때문에 대선 패배를 초래한 핵심원인을 제공한 이들이 응분의 책임을 지는 것은 당연하다. 그럼에도 그동안 책임을 져야 하는 이들은 ‘특정 계파란 존재하지 않는다’, ‘모두가 공동책임이 있다’는 언술 뒤로 숨었고, 이런 무책임한 행동은 당의 쇄신을 가로막고 국민을 실망시켰다.

 지난 총선에서 선거를 주도한 이들은 패배에 대한 실질적인 책임을 지지 않은 채 주도세력의 자리를 계속 장악해 왔다. 그리고 그 결과는 대선패배로 고스란히 이어졌다. 이번 대선 패배에 대해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다면 다음 대선 역시 패배로 귀결될 것이다.

 권한을 가졌던 사람들이 살신성인하며 책임지는 모습을 보일 때, 당도 거듭날 수 있고 본인도 명예를 지킬 수 있다. 평가 보고서가 나온 지금이 대선패배를 명예롭게 책임 질 마지막 기회다.

 그동안 당의 도움으로 성장하고, 정부와 국회에서 요직을 거쳤던 분들이 이제 국민과 당원의 염원에 부응하여 진퇴를 진중하게 결정할 때이다. 선당후사의 자세를 가지고 당을 살리는 밀알이 되어주기 바란다. 명예로운 결단만이 다음 대선을 승리로 이끄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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