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재 후보, 상임위 관련업체 고액 후원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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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재 후보, 상임위 관련업체 고액 후원 의혹
  • 권건중 기자
  • 승인 2013.04.10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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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정 의원 분석

 이경재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후보자가 국회의원 신분일 때 상임위원회 관련 기업체로부터 고액의 정치기부금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민주통합당 배재정 의원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자료를 제출받아 분석한 바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지난 2008년부터 2012년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던 시기에 D건설(주)․D통신(주) 대표와 지인, 대표의 아들로부터 4년 동안 모두 3,000만 원의 후원금을 받았다.

 D건설(주)과 D통신은 사업자 번호만 달리하는 같은 회사로, 지금까지 SK텔레시스(주)와 SK텔레콤에서 발주한 전송장비시설공사를 수주해 시공해온 정보통신공사업체이다.

 정보통신공사업법에 따르면, 정보통신공사업자는 방송통신위원회(현 미래창조과학부)에 △공사실적 △자본금 △그 밖의 사항 등을 제출하도록 돼 있으며, 방송통신위원회는 공사업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중소 공사업자의 참여 기회를 확대하는 등의 조치를 국가, 지방자치단체 및 공공기관에 요청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사업자는 방송통신위원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람과의 친분이 중요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배재정 의원은 이 후보자가 고액의 후원금을 받는 대가로 해당 기업체의 뒤를 봐주었을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해당 기업체는 2008년 11월 이 후보자에게 처음 후원금을 내기 시작한 뒤 다음해인 2009년 매출액이 전년대비 무려 5.6배나 급증했다. 그리고 2011년까지 지속적인 매출 상승을 보였다.

 

배재정 의원은 “4선의 중진 여당 국회의원이며, 당시 유력한 대통령 후보였던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졌던 이 후보자에게 매년 고액의 정치후원금을 낸 기업의 의도는 묻지 않아도, 기업의 매출 변화를 통해 알 수 있다”며 “300만 원 이상의 고액 후원자만 분석했을 때 3천만 원이지만, 300만 원 이하 소액 후원자까지 분석한다면 상임위 관련 기업으로부터 더 많은 후원금을 받았을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배재정 의원은 또 “자신이 소속된 상임위와 관련된 기업체로부터 장기간 고액 정치후원금을 받은 것은 부적절한 처신”이라며 “‘미래창조과학부’가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부’로 인식되는 현 상황에서 공정성이 생명인 방송통신위원장의 자리에 이 후보자가 적합한지 오는 10일 열리는 청문회에서 꼼꼼하게 검증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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