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글로벌뉴스통신] 대한민국 최대 규모의 반월·시화 산업단지를 보유한 안산시는 악취 문제에 대해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돌파해 온 자치단체로 손꼽힌다. 악취 문제를 과학적으로 진단하고 관리하기 위해 지난 2009년 전국 최초로 도입한 ‘U-Clean(유-클린) 통합시스템’이 대표적이다. 기존 관리체계만으로 악취를 관리하기엔 한계가 있음을 인식하고 과학적 기술에 기반해, 대응이 가능하도록 설계된 시스템이다.
악취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지속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안산시는 지난 4월 말 개최된 제1회 안산시 기업인의 날 행사에서 안산의 맑은 공기를 위한 시와 기업체 간의 협력을 다짐하는 악취관리 20주년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악취와 관련한 민원이 증가하던 지난 2004년 전담 부서를 신설해 대응에 나선 것을 기념하기 위해 기획한 행사로 ‘안산의 맑은 공기, 기업의 밝은 미래’를 위해 공동 노력에 나섰다는 데 의미가 있다.
산단 악취관리 개선 사업에 총력을 다하고 있는 민선8기 안산시의 성과와 ‘숨쉬기 편한 도시, 누구나 살고 싶은 건강한 도시 안산’을 만들기 위한 시민 공감 악취관리 시책을 모았다.
■ 악취관리시스템 고도화… 과학적 데이터 관리 주효
악취는 소음 및 진동과 함께 대표적인 감각공해의 하나로 알려졌다. 통상 혼합물에 의해 야기되는 감각적이고 주관적인 오염물에 더해, 피해지역이 광범위하다는 특성으로 자치단체 차원에서 해결하기 어려운 민원으로 손꼽힌다.
안산시는 이러한 악취 문제의 예방적·과학적 관리를 위해 지난 2004년 전담 부서를 신설한 데 이어 2009년 전국 최초로 과학적 첨단시스템인 ‘U-Clean 통합시스템’을 도입했다.
U-Clean 통합시스템은 ▲고정식 측정소 ▲폐쇄회로(CC)TV ▲악취측정 센서 ▲무인 악취 포집기 ▲이동식 악취측정 차량 등을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실시간으로 악취 영향 분석이 가능할 뿐 아니라, 예측모델링, 역추적모델링 기능을 갖추고 있어 민원 발생 시 악취 발생 주변 지역의 신속한 점검 등 체계적인 대응이 가능하다는 이점이 있다.
특히 악취측정 센서는 산단 내 격자방식으로 30기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10분 단위로 주요 악취 유발 물질인 암모니아, 황화수소, 휘발성유기화합물을 실시간 측정한다. 산단에서 발생하는 악취의 확산을 실시간으로 분석, 예측하는 모델링 시스템도 있다. 가령, 주거지역에 고농도 악취가 예상될 때 사업장 환경기술인에게 즉각 문자(SMS)로 안내하고 악취 저감조치를 독려하는 등 관련 민원 발생 전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최근 들어 산단과 맞대고 있는 원곡동과 초지동 주변에 30층 이상의 신축 고층아파트가 들어섬에 따라 2021년 고도별 악취 모델링을 도입했다. 이 역시 전국 최초로 고도 1.5m부터 50m까지의 악취확산을 예측함으로써 민원 대응의 기초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이 밖에도 ▲악취 시료 채취를 포함한 중점·다량 악취 배출업소 집중관리 ▲시민참여 환경감시·모니터링 실시 ▲산단 입주 전 환경컨설팅 교육 진행 ▲시설개선을 위한 자금 및 기술지원 등 빈틈없는 악취배출원 관리에 매진하고 있다.
■ ‘악취 저감’ 데이터가 말해준다
산단 인근 지역인 초지동에 설치된 악취측정소에서 대표적인 악취 유발 물질 황화수소 농도를 측정한 결과, 지난 2006년 0.141ppb에서 올해 0.0245ppb(1∼9월 평균)로 83% 이상 감소해 관련 수치가 개선된 것으로 분석됐다.
또 다른 산단 악취 유발 물질로 알려진 암모니아와 톨루엔 수치 역시 최근 10년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암모니아의 경우 지난 2015년 59.921ppb에서 올해 1.676ppb로 97.2% 개선된 수치를 보였으며, 톨루엔 수치 역시 같은 기간 7.8ppb에서 올해 2.991ppb로 61.6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시의 지속적이고 체계적 관리에도 불구, 산단 악취 민원은 고층아파트 입주 이후 꾸준히 제기되는 상황이다. 민원 내용을 분석한 결과, 특히 흐린 날이나 대기 상황 정체 시 시민 불편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시는 U-Clean 통합시스템과 별도로 산단 악취 특별대책반(총괄 : 산단환경과)을 구성해 대응하고 있다. 시는 악취상황실을 24시간 상시 운영하고 주요 민원 발생 지역 내 취약 시간대인 이른 새벽과 저녁 시간 대 환경감시원 순찰을 강화하고 있으며, 이동식 측정 차량은 민원 발생 단지 내 집중 배치하는 형태로 운영 중이다.
산단환경과 소속 전 직원이 올해 6월부터 8월까지 3개월간 240여 개소를 점검하고 50여 건의 관련법 위반 사항을 적발해 행정처분과 개선을 권고했다. 이는 전년도 340여 개소 점검, 30여 건의 적발 실적과 비교해 20건 상승한 수치다.
특히 악취 민원이 급증했던 시기에 ‘U-Clean 통합 역추적 추적 모니터링’ 분석을 진행했다. A 사업장은 특별 점검 과정에서 도합 8건의 위반 사항이 적발됐으며, 이 가운데 배출허용기준 미준수 5건에 대해선 개선명령 이행을 위해 전문가 컨설팅과 방지시설 개선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또 다른 의심 사업장으로 확인된 B사업장 외 2개소 역시 배출허용기준 미준수에 대한 시설개선을 위해 단기 및 중장기 개선계획 수립 후 개선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악취 다량 배출업체를 대상으로 찾아가는 악취개선 컨설팅을 추진, ▲악취방지시스템 성능 및 효율 진단 ▲방지시설 운전유지 최적화 방안 도출 ▲악취 현장 사전 모니터링 등 실질적인 악취개선 방안을 전문가와 함께 모색하는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
아울러, 시민 협력 소통 프로그램으로 추진된 하절기 악취개선 특별견학 프로그램에는 시민 186명이 참여했으며, 만족도 조사 결과 ‘만족한다’라는 의견이 95.7%로 나타나 시민들의 이해도를 제고하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최근에는 특정 지역에서 ‘하수구 악취’ 민원이 발생한다는 민원이 제기됨에 따라 오래된 관거에서 발생하는 악취 가능성이 있음을 확인하고 자체 배관청소 및 악취방지트랩을 설치하는 등 산단 외 악취 민원에 대한 관리에도 매진하고 있다. 이러한 시의 노력으로 하수구 악취 민원은 최근 27건에서 2건으로 93% 이상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 ‘매의 눈’이 다 본다… 안산시 환경감시원 활약
지난 2000년 안산시 민간환경감시단으로 발족, 23년 동안 다양한 환경감시활동을 벌이며 산업단지 대표 환경지킴이로 활약해 온 환경감시원은 현재 시민 8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은 악취 다량 배출사업장 감시활동을 주요 활동 업무로 하고 있으며, 환경 오염물질 배출사업장 민·관 합동 지도 및 점검과 악취 민원 발생 시 즉시 출동·대응 태세를 갖추고 있다. 아울러, 안산시 25개 동에서 활동 중인 시민 모니터 요원 총 55명은 주거지역의 악취 정도를 지속 모니터링함으로써 악취 민원 대응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안산시는 ‘시민 공감형 악취관리 중점 추진계획’을 수립하고 적극적인 악취배출원의 관리를 추진한다. 아울러, 과학적 악취관리 환경 배움터로 자리 잡은 ‘환경컨트롤센터(단원구 첨단로 726) 견학 프로그램’을 지속 운영해 시민 공감형 악취관리에도 매진한다.
시화지구 대기 개선 특별대책 로드맵 사업의 일환으로 염색단지 백연 저감 개선 사업도 추진한다. 총사업비 157억 원을 투입해 대기오염 방지시설을 백연(oil-mist)저감 시설로 교체해 주는 사업으로 염색단지의 이미지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민근 안산시장은 “악취는 피해지역을 중심으로 정확한 진단과 조치가 중요하며 악취배출시설 설치 단계부터 체계적인 관리와 지도가 중요한 만큼 최신기술을 활용한 시설관리와 감시, 시민 협력 등을 통한 산단 환경개선을 지속 추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이어 “앞으로도 정밀한 악취 모니터링을 통해 선제 대응함으로써 시민들에게는 쾌적한 주거환경을, 사업주에게는 안정적인 영업환경을 제공해 삶의 질 향상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