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지사, 라이프치히 통일 토론회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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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지사, 라이프치히 통일 토론회 참석
  • 김세연 기자
  • 승인 2013.06.28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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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 대표단을 이끌고 스웨덴, 덴마크, 독일 등지에서 투자유치 활동을 벌이고 있는 김문수 지사는 독일 통일의 결정적인 전환점을 만든 라이프치히시 현대사 박물관에서 열린 한·독 한반도 통일 시민토론회에 참석했다.

 미하엘 가이어 전 주한독일대사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토론회에는 독일 통일의 증인들, 시민운동가, 대학생, 정치인 등을 비롯한 150여명의 시민들이 참석해 독일 통일 과정과 한반도 통일을 위한 과제를 놓고 토론을 벌였다.

  베아테 쉬킹 라이프치히 대학 총장은 환영사에서 “독일인들은 통일을 열망했고, 많은 시민들이 통일을 위해 노력했다. 우리는 통일을 통해 얼마나 많은 것을 얻었는지 알고 있다. 통일된 독일은 경제 강국이 되었고 유럽과 세계의 안정에 기여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또한 안드레아스 뮐러 라이프치히 부시장은 독일 통일 이후의 통합 과정에 대해 “장기적인 분단으로 서로 간에 변화가 있었고 머리에 장벽이 남아있었기 때문에 그것을 극복하는 것이 과제였다”고 말했다.

  이어 김문수 지사는 답사를 통해 “2,500만 북한 주민들은 단지 휴전선 이북에서 태어났다는 이유로, 김정은 3대 세습 독재체제에서 인권 탄압과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다”며, “지금 이 순간에도 자유와 밥을 위해 목숨을 걸고 탈북을 감행하고 있는 북한 주민들의 고통을 생각하면 통일은 정치·경제적 논리에 앞서 사람의 생명의 문제”라고 말했다.

  또한 김문수 지사는 “과거 70-80년대 민주화운동을 할 때, 대한민국의 민주화와 인권을 촉구하는 독일인들과 세계인들의 목소리는 제게 한줄기 빛이었다”며, “자유와 평화를 사랑하는 세계의 모든 시민들이 북한 주민의 인권문제에 관심을 가져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사회자인 미하엘 가이어 전 주한독일대사는 “남과 북이 서로에 대한 관심을 잃어버리는 것이 문제”라며 통일의 과정에는 인내심과 용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크리스토프 홀렌더스 작센주 대한민국 명예 영사도 “북한과 공동으로 환경 프로젝트를 한다든지, 남한 지식인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북한이 자체적으로 변화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사회자가 “북한은 자원이 풍부해 통일이 되면 경제적인 이점이 있을 것이다. 중국, 러시아와의 교통에도 이로울 것”이라고 말하자, 김문수 지사는 “통일이 되면 철도를 이용해 중국, 러시아로 갈 수 있다. 시베리아와 동북3성, 몽골, 중앙아시아에도 많은 기업이 진출할 것이다. 대한민국의  젊은이들이 활동하는 무대가 더욱 커질 것이고 동북아는 물론 세계 평화에도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통일 후 남한으로 내려온 북한 주민들을 되돌려 보낼 수는 없을 것, 북한에 자발적으로 머무르게 할 수 있는 모델이 있어야 할 것(게르하르트 프레스)”, “북한의 인권침해 상황을 보면 통일이 멀지 않은 느낌, 이라며 중국의 도움 없이는 한반도 통일은 실현되지 못할 것(어니스트 디미트)”이라는 시민 패널들의 다양한 의견들이 나왔다.

  라이프치히에 살고 있다는 한 젊은 교포는 질의 응답시간에 외국인 친구들의 북한 방문 이야기를 들려주며 북한의 종교적인 사상을 바꿀 수 있을지를 묻기도 했다.

  김문수 지사는 답변을 통해 “북한의 주체사상과 김일성 신격화 사상은 사상의 자유와 정보 유통을 완전히 봉쇄한 폐쇄적인 통치 때문에 생긴 것”이라며, “어떤 방식으로든 북한 주민들이 바깥 소식을 접하게 해야 한다. 북한 사회가 개방되어야 그런 폐쇄적이고 신격화된 사상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교포 2세들도 다수 참석했는데, 뒤셀도르프에서 태어나 2년 반 전 라이프치히로 이주했다는 노벨 황씨는 “우리의 통일에서 중요한 것은 독일의 통일에서 잘못된 점을 반복하지 않는 것”이라며, “경제적인 측면보다는 인간적인 측면에서 통일이 실현되면 좋겠다. 모든 인간은 한 개인으로서 자유민주주의 속에서 살아갈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격양된 목소리로 질의에 나선 옛 동독 주민은 “통일 이후 잃어버린 것이 많다. 갑자기 통일이 되어 모든 것이 달라졌다“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해, 통합 과정에서 동서독 주민들간에 갈등과 진통이 만만치 않음을 보여줬다.
 
  정치학 연구자인 올리커 클로스는 “요즘 북한 지도자 자녀들간에 남한 사투리와 억양으로 말하는 것이 유행이라고 하더라”며, “이는 북한 내에서 이념이 무너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제는 통일 비용보다 분단 비용을 생각해야 한다”고 문제제기를 하기도 했다.

  토론회를 마친 도 대표단은 “우리는 한 민족입니다”라는 나지막한 기도로 독일 통일의 불씨를 지폈던 기도모임의 현장, 니콜라이 교회를 둘러보고, 28일 A사와의 투자 LOI가 있는 드레스덴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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