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남 의원 논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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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남 의원 논평
  • 권순만 기자
  • 승인 2013.08.12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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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는 전쟁위안부 문제 해결과 침략 역사에 대한 진정한 참회에 나서야 한다

   
▲ (사진제공:김제남 의원)
 어제 일본군 전쟁위안부 피해자로 한평생 고생하셨던 이용녀 할머니께서 돌아가신 것에 대해 매우 큰 슬픔과 안타까움을 전하고자 합니다. 그 오랜 시간동안 가해자의 사과 한마디 듣지 못하고 고통과 아픔 속에서 일생을 보내셔야 했던 이용녀 할머니, 그리고 지금도 일본 정부의 진정한 사과와 책임있는 자세를 촉구하고 계신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과 정대협 등 관계자들께 감사와 연대의 마음을 나누고자 합니다.

 지난 22년 전 김학순 할머니의 공개 증언 이후 숱한 증거와 증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사실을 외면하고 공식 사과와 배상을 거부하고 있는 일본 정부의 행태는 이미 도를 넘어서고 있다. 한국과 중국 등 일본 제국주의 침략의 피해 당사국은 물론, 일본 내 양심적인 지식인과 시민들조차 일본 정부의 참회를 거듭 촉구하고 있음에도 오히려 20년 전 ‘고노 담화’마저 수정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은 매우 심각한 상황일 수밖에 없다.

 그동안 우경화의 야욕을 여러 차례 내보였던 아베 정권은 위안부 문제뿐만 아니라 독도, 야스쿠니 신사참배, 역사교과서, 평화헌법 개헌 등 지난 침략 역사와 주변국에 관련한 모든 현안에서 마치 과거 제국주의로의 회귀를 바라는 것 마냥 행동하고 있다. 과거 침략전쟁의 피해로도 모자라 후쿠시마 원전사고의 은폐와 축소로 인해 현재도 주변국에게 막대한 피해를 끼치고 있는 일본 정부는 더 이상 국제사회에서의 고립을 자초하는 행태를 당장 중단해야만 한다.

 최근 한일 축구경기에서 붉은악마가 내걸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는 플래카드는 그야말로 현재 일본 정부에게 내리는 엄중한 경고의 의미라 할 수 있다. 왜곡과 기만으로 가득찬 역사인식으로 국가와 국민의 정체성을 세워 봐야 결국 모래성과 다름없이 무너져 버릴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 일본 정부가 벌이고 있는 만행은 결국 일본 국민들에게 더 큰 고통과 죄의식으로 되돌아 올 것이 분명하다.

 다가오는 14일 ‘세계위안부의 날’을 유엔기념일로 지정하자는 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다. 정대협 등 한국 내 관계단체 뿐만 아니라, 일본 내 시민단체와 세계 각국의 양심세력들이 함께 노력하고 있다. 한국 정부 또한 적극적으로 나서서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아픔을 나누고 역사를 바로 세우는데 앞장서야 한다. 그동안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보여준 한국 정부의 노력이 매우 실망스럽다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더 이상 늦지 않도록 분명한 입장과 성의있는 노력을 보여줄 것을 재차 촉구하는 바이다.

2013년 8월 12일
국회의원 김제남

 

 김제남 의원은 녹색연합 사무처장,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운영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하였으며, 현재 제19대 국회의원(비례대표/정의당)으로 산업통상자원위원회와 여성가족위원회 소속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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