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여 일간의 지루한 장마가 끝나고, 9월까지 폭염이 이어질 것이라고 기상청이 예보한 가운데 서울시가 이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해 폭염피해 예방에 나선다.
우선 서울시는 일최고 33℃~35℃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되는 폭염특보 발령시엔 평소 상시 운영중인 폭염상황관리 T/F를「폭염대책본부」로 격상 운영해 인명피해 예방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폭염대책본부」는 ▴상황총괄반 ▴복지대책반 ▴시설대책반 ▴구조 ․구급반 ▴전력대책반 ▴행정지원반 총 6개 반으로 구성되어 폭염특보가 발령되면 폭염대책본부를 중심으로 한 비상시스템이 가동된다.
주요 업무는 ▴독거어르신, 노숙인, 고령자, 쪽방촌 주민 등 취약계층 보호 및 지원 ▴시설물 피해예방 및 안전조치 ▴긴급구조․구급 활동 및 시민행동요령 홍보 등이다.
예컨대 무더위 쉼터 등 대피장소를 운영하고, 폭염특보 상황을 전파하며, 야외근무자 작업은 일시중지하고, 폭염피해 응급환자를 긴급구조하는 등 폭염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보호대책이 실시된다.
우선, 취약계층의 피해예방을 위해서는 ‘재난도우미’ 5천여 명이 거리노숙인이나 독거어르신 등을 직접 방문하거나 안부전화 등을 통해 건강을 체크하고 안전을 확인한다.
특히 쪽방촌의 폭염 취약환자 및 65세 이상 독거어르신에 대해서는간호사 등 전담인력이 매일 현장을 순회함으로써 건강상태 등을 체크하고 있다.
또한, 비상시 식수공급을 위해 급수차량 143대와 병물아리수 20만병을 확보 중이며, 쪽방촌이나 독거노인 등 폭염취약 계층 방문시에는 병물아리수를 제공하고 있다.
둘째, 시는 ‘폭염정보 서비스 전달체계’를 구축, 폭염특보 발령 시 시․구 재난관리부서에서 재난도우미에게 폭염상황을 직접 문자를 전송해 신속히 전달한다.
폭염상황을 전달 받은 재난도우미는 취약계층에 방문하거나 전화해 상황을 설명하고, 행동요령 등을 안내한다.
셋째, 취약계층이 무더위를 피해 휴식할 수 있도록 주민센터, 복지회관, 경로당 등 3,391개소에 ‘무더위쉼터’를 지정·운영한다.
‘무더위쉼터’에선 적정 실내온도(26~28도)를 유지하고, 폭염특보 시에는 야간에도 이용할 수 있도록 875개소에 대해 밤 10시까지 개방한다. 단 주민의 이용이 없는 경우에는 에너지 절약차원에서 운영시간을 축소하는 등 지역여건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토록 하고 있다. ‘무더위쉼터’의 위치는 가까운 동주민센터 또는 120(다산콜센터)으로 전화하면 안내를 받을 수 있다.
특히 쪽방주민 및 노숙인에 대한 폭염피해 예방을 위해 쪽방 밀집지역 및 주요노숙지역의 쪽방상담소, 노숙인종합지원센터, 노숙인일시보호시설, 서울역급식소 등에 ‘무더위쉼터’ 24개소를 별도로 지정․운영한다.
‘무더위쉼터’에는 냉방시설이 갖춰져 있으며, 위생관리가 어려운 쪽방주민이나 노숙인들을 위해 샤워기 120개가 확보되어 있다. 또한, 서울역 응급대피소 안에 샤워시설을 마련하고, 영등포지역에는 이동목욕차량도 운영하는 등 한층 강화된 목욕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더불어 쪽방상담소와 노숙인종합지원센터 등에서는 쪽방주민 및 노숙인들을 대상으로 무더위쉼터의 위치, 운영 내용 등을 미리 알려 이용을 유도하고, 폭염대비 행동요령 등을 사전에 안내하고 있다.
이에 더해 햇볕이 가장 뜨거운 낮시간대에 서울역, 영등포역 등 노숙인 밀집지역에선 시, 자치구, 민간단체 합동으로 구성된 ‘혹서기응급구호반’(3개반 23명)을 운영해 순찰활동시 아리수를 제공하고, 간호사를 동행해 건강상태도 확인하는 등 현장 의료서비스도 제공한다.
넷째, 건설·산업근로자의 보호를 위해 ▴무더위 휴식시간제 ▴폭염 특수구급대 ▴응급의료 기관을 대상으로 한 폭염피해 감시체계도 운영된다.
무더위 휴식시간제는 시·구 공사장에서 오후 2시부터 5까지 운영되며, 담당공무원이 직접 공사장을 방문해 휴식시간제 이행 여부를 확인․점검할 예정이다.
폭염특수구급대는 폭염환자를 위한 응급처리 물품과 냉방장치를 갖춘 현장 밀착형 구급대로서 1,204명의 대원과 140대의 구급차량을 운영 중에 있다.
이들 구급대는 공사장 및 노인복지시설, 야외행사장 등을 순찰하면서 폭염에 노출된 응급환자 발생 시 현장 조치 후 가까운 의료기관으로 환자를 이송하고, 진료현황을 파악하는 등의 구급활동을 펼친다.
또한, 응급의료기관으로 지정된 54개소를 대상으로 폭염온열질환자에 대한 진단 및 파악을 철저히 하는 등 폭염피해 응급환자에 대한 관리를 강화한다.
다섯째, 폭염시 폭발 우려가 있는 가스 관련 시설 및 지하철 선로 등 주요 시설물에 대해 자치구 및 관계기관과 함께 폭염대책기간 동안 특별점검을 펼친다.
시는 누수 긴급복구, 비상급수 등 긴급 민원사항 접수·처리를 위해 급수대책 상황실을 운영하는 한편 취수장 및 정수센터 수질관리체계도 강화할 예정이며, 여름철 전력사용 급증에 대비해 전력위기 경보단계별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실무상황반을 운영 중이다.
아울러 시는 트위터, 페이스북 등의 SNS를 통해 폭염특보 발령, 시민행동요령 등을 제시하고 있다. 또, seoulsafety(서울시 도시안전실 트위터 계정) 또는 ‘120’(다산콜센터)으로 시민들의 신고 또는 구조요청이 접수되면 ‘119 구조대’가 출동하는 등으로 응급의료를 지원하고 있다.
폭염특보 발령시엔 ▴실시간 기상예보, TV·라디오 방송, 시·구 홈페이지 등을 통해 기상상황에 주목 ▴충분한 양의 물 섭취 ▴야외활동을 삼가고 햇볕을 차단 ▴땀을 흘렸을 때는 염분과 미네랄을 섭취 ▴적정한 실내온도 유지 ▴주변 사람의 건강을 살피기 ▴헐렁하고 가벼운 옷 입기 ▴주·정차된 차에 어린이나 동물을 혼자 두지 않기 ▴무더위 시간대(14시~17시) 휴식 등 행동요령을 지켜야 폭염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
한편, 시는 올해 폭염대책기간(6월~9월)이 시작된 6월부터 현재까지 노숙인 보호(응급잠자리 제공 1,179명, 거리상담 278명), 독거어르신 보호(방문 7,500회, 전화 29,744회), 장애인․만성질환자 안전지원(방문 3,956회, 전화 1,246회), 구급활동(순회 670회, 구급인원 1,971명) 등 취약계층 보호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올해 서울지역에선 지난 6~7월 3일간의 폭염주의보가 발령됐으며,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는 없으나 온열질환자는 모두 19명(▴열사병 11명 ▴열실신 3명 ▴열탈진 5명)이 발생했다.
김병하 서울시 도시안전실장은 “9월까지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등 힘겨운 여름나기가 예상되는 만큼 시민들은 항상 기상특보를 확인하고 폭염특보 발령시 야외활동 자제, 물 자주 마시기 등으로 폭염 대비 건강관리에 특별히 유의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