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농부, 그들이 맞는 대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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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농부, 그들이 맞는 대보름
  • 문 태 영 기자
  • 승인 2013.02.20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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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동구(구청장 이해식)에서 텃밭을 경작하는 주민들이 ‘계사년 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 한마당’을 통해 올해 도시농업의 풍년과 평안을 기원한다.

도심 속 텃밭에서 진행되는 이번 한마당은 공동체 문화 회복의 장이 될 예정이다.

 오는 24일(일) 강동구 상일동 공동체 텃밭(상일동 145-6, 8,975㎡)에서 진행될 정월대보름 한마당 축제에는 지역의 도시농부 등 약 300명이 참여한다. 특히 쥐불놀이(50개), 풍등 날리기(30개), 달집 태우기(4m*9m) 등은 도심에서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이색적인 경험을 제공한다.

 이해식 강동구청장은 “이번 정월대보름 한마당에 많은 주민들이 참여해 올해 도시농업의 풍년과 안녕을 기원하고 이를 계기로 텃밭을 중심으로 한 지역공동체가 더욱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 고 말했다.

 우선 행사장 곳곳에서 펼쳐질 체험행사가 눈길을 끈다. 달집에 소원지 달기,  쥐불놀이, 풍등 만들기, 복조리 만들기, 투호놀이, 제기차기 등의 체험마당을 16:00~17:40까지 운영한다.

 또한 축제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먹거리마당이다. 강동구 도시농부들로 구성된 텃밭자치회가 중심이 되어 마련한 오곡주먹밥, 귀밝이술, 부럼, 군고구마 등 먹거리도 풍성하다.

 특히 오곡주먹밥에 사용될 쌀은 지난해 암사동에 위치한 텃논(750㎡)에서 수확한 것이다. 지난해 수확한 쌀 580㎏ 중 일부는 판매하여 그 수익금(40만원)을 어려운 이웃돕기에 사용하기도 했다.

 먹거리마당을 준비하고 있는 텃밭자치회 박영란 회장(고덕동, 52세)은 “경쟁과 소비문화에 익숙한 아이들이 도심에서 흙을 만지고 식물이 자라는 것을 보면서 기다림의 즐거움을 배우고 계절의 변화를 느끼며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면 너무 흐뭇하다. 올해도 텃밭 작물과 함께 아이들도 무럭무럭 자라길 소원하는 마음으로 대보름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가 지고  18시 15분경 대보름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달집태우기를 시작하고, 달집에 매단 소원지와 함께 타오를 불길을 보며 한해의 풍요와 평안을 기원한다. 달집의 화염이 사그라질 때 풍등이 날아오르고 참여한 주민 모두가 강강술래로 축제가 막을 내릴 예정이다.

구는 3년 전 ‘친환경 도시농업 특구’를 선포하며 ‘1가구 1텃밭 갖기’를 중심으로 하는 「2020 친환경 도시농업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2010년 226구좌로 시작한 도시텃밭은 그 규모가 급증해 2012년에 2,300구좌로 늘었다. 올해는 3,800구좌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친환경 도시농업을 선도하고 있는 강동구는 4월에 도시농업지원센터와 도시농업공원 개장을 앞두고 있다. 전국 최초로 문을 열게 될 도시농업지원센터는 ‘강동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강동에서 소비한다’는 이른바 ‘강산강소’ 운동의 구심점 역할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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