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도 마음도 지쳐버린 신록의 계절 6월 느림의 행복을 찾아 떠나보자.
[전남=글로벌뉴스통신]여름에 다가오고 있다. 이 봄이 가기전에 꼭 한번 가보라고 추천했던 곳, 느림의 섬 청산도
유채꽃 살랑살랑 느릿느릿 걸어야 하는 섬, 느림의 행복을 느끼고자 청산도를 향해 떠났다.
산, 하늘, 바다가 모두 푸르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청산도
몸도 마음도 지친 5월 어느 날, 가보고 싶었던 그 섬을 향했다.
완도항에서 50여분 배를 타고 청산도에 도착하니 공기부터 달랐다.
마스크를 쓰고 있었지만 푸른 바다와 청명한 하늘, 노란 유채꽃이 어우러진 길을 보니 드디어 청산도에 왔다는 실감을 했다.
청산도는 모두 11코스의 슬로길이 있는데 영화 서편제와 드라마 봄의 왈츠로 명소가 된 제1코스를 아무 생각 없이 무작정 걸었다.
서편제의 명장면 돌담길을 걷고 있자니 오정해의 구슬픈 진도아리랑이 스피커를 타고 들려와30여년전 보았던 영화의 한 장면이 어렴풋이 떠올랐다.
돌담을 사이에 두고 밭 여기저기에 핀 노란 유채꽃과 그 사이 빨갛게 핀 양귀비꽃, 그리고 잔잔한 바다와 청명한 하늘, 빨리 걸을래야 걸을 수 없는 소박하고 정다운 풍경에 나도 모르게천천히 걷게 된다.
다른 명소, 제5코스인 범바위에 도착. 커다란 바위가 위엄있는 모습으로 웅장하게 자리잡고 있었다.청산도에 살던 호랑이가 바위를 향해 포효했는데 이 바위에서 울리는 소리가 더 커 호랑이가 도망을 갔다는 전설이 내려온다고 한다.
청산도의 대표음식인 전복비빔밥을 점심으로 먹고 청산도의 범바위 전망대에서 화창한 날씨에는 거문도, 제주도까지 볼 수 있다고 하던데 아쉽게도 볼 수는 없었지만 푸른 바다와 하늘을 보는 것 만으로도 눈이 즐거웠다.
2007년 아시아 최초 슬로시티로 지정된 이곳을 천천히 걸을 수 밖에 없었던건, 자연풍경도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예뻤고, 마을 길 또한 옛 돌담길, 초가집 등 옛스러움을 그대로 간직해
마치 시골 고향길을 걷는 듯 했다. 일의 청산도 여행은 빨리 빨리를 입에 달고 여유없는 삶을사는 나를 돌아보게 했고 주위를 돌아보며 천천히 가도 결코 뒤쳐진 삶이 아님을 생각하게 했다. 삶에 지쳐 쫓기듯 사는 이여, 청산도 슬로길을 걸어보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