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글로벌뉴스통신]
(신간) '시조, 꽃피다' - 시조의 세계화
최근에 한국문인협회 시조분과( 회장 김민정) 사업의 하나로 스페인어로 번역한 한국현대시조선집 (333인)이 간행되었다.
김민정 회장은 발간사에서 "시조는 신라시대 향가에 뿌리를두고, 고려시대에 그 형식이 완성되어 현재까지 전해오는 한국의 전통시이며 정형시이다. 본 시조선집에 담긴 작품들이 세걔로 널리 퍼져 세계인들도 시조를 이해하고,사랑하고, 또 각국의 언어로 또는 한국어로 창작하는 분들이 많아지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피력하고, 이 사업에 성원을 아끼지 않은 한국문인협회 이광복 이사장과 권갑하 부이사장에게도 감사한다고 말했다.
한편 '꽃,그 순간' 김민정 시조선집도 도서출판 동경을 통해서 함께 출간했다.
(1) '시조, 꽃 피다' - 한국현대시조선집
전쟁 중의 봄
이승만
거리엔 벽만 우뚝 산 마슬엔 새 밭 매고
전쟁이야 멎건 말건 봄바람 불어 들어
피 흘려 싸우던 들에 속잎 돋아 나온다
(註) 우남 雩南
거북선
박정희
남들은 무심할 제 님은 나라 걱정했고
남들은 못 미친 생각 님은 능히 생각했소
거북선 만드신 뜻을 이어 받드옵니다
(註) 중수 中樹
옥중 단시
김대중
면회실 마루 위에 세 자식이 큰절하며
새해와 생일 하례 보는 이 애끊는다
아내여 서러워마라 이 자식들이 있잖소
(註) 후광 後廣
인 생
이은상
차창을 내다볼 제 산도 나도 다 가더니
내려서 둘러보니 산은 없고 나만 왔네
다 두고 저만 가나니 인생인가 하노라
(註) 노산 鷺山
꽃이 지네
전연옥
벚꽃이 눈발이듯 바람에 흩날립니다
겨우내 앓던 꿈을 눈부시게 뿌려놓고
서둘러 떠나시다니 봄은 아직 한창인데
눈 속에 핀 할미꽃
정명교
잔설은 가기 싫어 서성이고 있는데
할미꽃 뭐가 급해 눈 속에 피었을까
손녀들 보고 싶어서 버선발로 나왔나
분이네 살구나무
정완영
동네서 젤 작은집 분이네 오막살이
동네서 젤 큰 나무 분이네 살구나무
밤사이 활짝 펴올라 대궐보다 덩그렇다
풀꽃 반지
조명선
벌거벗은 그 친구 냇가로 들판으로
짓궂게 달려와서 모른 척 툭 던지던
시방, 나 그 풀꽃 반지 뜬금없이 끼고 싶다
독도야
조성윤
엄마손 놓치고서 파도에 떠밀려서
갈매기 친구들과 나 홀로 서 있지요
소리쳐 불러보고파 대한민국 엄마야
(2) '꽃, 그 순간' - 김민정 시조선집
사 랑
김민정
비가 오면 비가 와서 그리운 사람이여
눈이 오면 눈이 와서 보고픈 사람이여
마음에 늘 고여와서는 떠나잖은 당신이여
우리 사랑은
김민정
네 안에서 내가 자라 내 안에서 네가 자라
비 그친 하늘아래 유월처럼 아름다운
우리는 어우러진 나무 이루어질 숲,그늘
세 월
김민정
유명산 갈대밭 위 가을이 지나간다
날개 쉴 줄 그는 몰라 지칠 줄도 그는 몰라
단단한 허공을 가르며 새 한마리 날고 있다
(註) 시조시인, 문학박사, 한국문인협회 시조분과 회장
(사진촬영 : 글로벌뉴스통신,송영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