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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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외득 기자
  • 승인 2021.12.30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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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절벽을 넘어 인구지진이라니
집집마다 가족 안에서 답을 찾아야
학사모 인구연극 배우 하명숙
학사모 인구연극 배우 하명숙

[울산=글로벌뉴스통신] 2021년을 이틀을 앞두고 있다. 다사다난(多事多難)보다 하루하루가 살얼음판이다. 주변 지인의 코로나 확진 판정을 보면서 코로나는 누구에게도 예외가 없는 것임을 실감하게 한다. 육십을 넘기면 하루하루가 아까운데 2년을 후 딱 잡아 먹어버리니 어디에다 하소연할 수 없는 가슴 시린 한해였다.

 2020년 합계출산율 0.84, 서울 관악구 0.47, 부산 중구 0.45는 참으로 경이로운 출산율이었다. 이것이 끝일까? 2021 인구 예상 통계는 지난 10년간의 모든 통계치를 갈아치울 태세다. 다시 전 세계의 빅 뉴스가 될 것이고 각국의 인구학자들은 연구 거리가 생겨 살판날 것이고 어떤 논평을 내놓을지가 궁금하다. 

 인구절벽이 10년 앞당겨 지고 있음을 실감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인구지진’이 일어나고, 그것도 불과 10년에서 20년 이내에 발생한다고 한다. 그 규모가 자그마치 리히터 규모 9에 해당하는 초대형 지진이라고 한다. 규모 8이 되면 대부분 건물들이 무너진다는 데 9라니 아연실색(啞然失色)일 뿐이다. 

 ‘인구지진’은 통계에 어느 부처보다 예민한 경제부총리 입에서 나온 말이니 발표하는 정부 당국도 입이 바싹바싹 타들어 갔을 것이다. 믿고 안 믿고를 떠나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누구나 저출산의 기미를 느낄 수 있으니 고개를 끄덕일 뿐이다. 올해 마지막 국회도 뒤질세라 2022년은 출생아부터는 200만원의 출산장려금이 지급되고 육아(영아)수당도 월 30만원을 입법화시켰다. 내년 출생아 수가 25만 명(2020년 출생아 수 272,400명)으로 잡는다면 그 비용만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나는 손주 둘을 키워주는 할머니 육아 서포터저이다. 맞벌이하는 자식 내외 때문에 손주 육아로 일주일이 언제 가는지도 모르는 일상이지만 다행히 꼬맹이들이 예쁘고 당당하게 자라고 있어 고맙다. 바쁘고 힘들지만 손주가 하나 더 생겨도 기꺼이 육아를 지원해 주고 싶은 마음이다. 

 작년 말부터 지인의 추천으로 인구 연극배우로 활동하고 있는데 묘한 기쁨과 함께 일종의 사명감을 느끼며 참여하고 있다. 2021년 우리는 저출산 문제는 가족 안에 있다는 주제로 12명은 배우들은 물론이고 전체가 가족사랑 운동을 펼쳤다. 지난 15일 전체 평가회에서도 이구동성으로 이 운동을 2022년에도 이어 가야 한다고 했다. 

 정부나 지자체가 출산장려금, 육아수당, 교육수당 등 각종 혜택을 늘리고 지원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가족이 구성이다. 가족이 형성되어야 사회가 유지되고 국가가 존립한다는 정서(情緖) 형성은 아무리 강조하여도 지나치지 않다.

 코로나로 전 국민이 불편하고 고통스럽고 답답함에 빠져 있지만 코로나 이후 닥쳐올 더 끔찍한 인구지진에 대비해야 한다. 각 가정마다 저출산 문제는 남의 일이 아니라 나의 일이고, 우리 집의 문제라는 인식에 공감해야 한다. 

 산다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각자의 생각이 다를 수 있지만 행복이 아닐 수 없다. 나태주 시인은 “저녁때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 힘들 때 마음속으로 생각할 사람이 있다는 것!”에서 행복을 노래했다. 힘든 일상에 지치지만 저녁에 가족이 있는 집으로 돌아갈 수 있고, 힘들고 어려울 때 가족이 있어 버틸 수 있다는 작은 믿음이 너무나 와 닿는 연말연시(年末年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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