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글로벌뉴스통신]제2회 글로벌문학상 수상작(시)
이영균.인천시 서구 거주
저들과 합류하기 위해서는 격식을 차려야 했다
집에 돌아가 허리띠를 풀고 라면을 끓여 먹을망정
저 칼질 음식을 교양 있게 고양이처럼 얌전하게 먹어야 한다
재수 없게 옷에 음식물이 묻어 세탁소 대여 표 정장이
탄로 나기 전까지는 적어도 그러했다
화술이며 학벌이며 어느 하나 손색이 없는 그는
단 하나 발령이 낳지 않아 라면조차도 사 먹기 어려운
무일푼 백수라는 것만 빼고는
그는 팔 척 대문의 저택 대신 팔백 척 고지대 달동네 셋방에 살며
굶기를 밥 먹듯 하며 간간이 아우가 주는 푼돈으로
담배를 사 피우는 고품격 실속 없는 백수였다
훗날 그가 정말 팔 척 대문이 달린 저택의 주인이 되기까지는
위선의 옷을 벗고 밑바닥부터 성실하게 일하기 시작하여
진정한 자신을 찾으면서 서서히 그 진가를 인정받았다
서 푼어치의 알량한 실력만 내세워 허황한 생각으로 세월을 낭비하며
제 마음을 도둑질하여 성실을 도둑맞기보다는
처지에 맞게 분수껏 살아야 무너지는 자신을 구할 수 있으며
인생의 낭비를 막을 수 있을 것이다
후회는 허황한 생각보다 더 큰 사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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