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소시민의 칠거지악 “자본주의 시대를 성실히 살기 위한 일곱 가지 덕목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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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소시민의 칠거지악 “자본주의 시대를 성실히 살기 위한 일곱 가지 덕목들”
  • 고재영 기자
  • 승인 2023.07.27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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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극단 '테아터라움 철학하는 몸)연극 소시민의 칠거지악 “자본주의 시대를 성실히 살기 위한 일곱 가지 덕목들”
(사진제공:극단 '테아터라움 철학하는 몸)연극 소시민의 칠거지악 “자본주의 시대를 성실히 살기 위한 일곱 가지 덕목들”

[서울=글로벌뉴스통신]연극 <소시민의 칠거지악>은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하는 대학로 소극장 공유 페스티벌의 참가작입니다. 이 연극 페스티벌은 대학로 소극장 공유를 중심으로 실험적이고 창의적인 작품과 함께 예술의 새로운 지평을 제시하는 동시에, 예술인들에게 예술 창작과 공유의 기회를 제공하며, 더불어 관객과의 소통을 최우선으로 지향하고 있습니다.

테아터라움 철학하는 몸(이하 철학하는 몸)은 브레히트의 <소시민의 칠거지악>을 각색하여 이번 페스티벌에 참가하였습니다. 이 연극은 브레히트의 역사적인 연극 시도들이 동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의 모습과 어떠한 연관성을 지니고 있는지를 확인시키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이는 단지 브레히트에 대한 오마주적 태도에서 기인한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연극이라는 작은 돌맹이를 던짐으로써 항상 당연하다고 믿고 있는 어떤 거대한 힘 앞에 더 이상 침묵하지 않겠다는 고백하는 모습에 좀 더 가까울 것 같습니다. 브레히트에 대한 동시대적 전환의 시도들은 그가 살았던 독일과 유럽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라, 인간의 사회적 행동을 관통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작품의 배경과 사회적 흔적들을 우리의 현실에 맞춘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연극 <소시민의 칠거지악>은 소시민이 되기 위해 애쓰는 우리 자신의 모습을 동시대 일상을 통해 현실적으로 그려내고 있습니다. 우리의 현실은 인간이 자본생산의 극대화 과정을 방해하는 ‘죄’를 짓지 말고 치열하게 살라고 충고합니다. 이 충고를 인정하는 것, 그리고 다시 그 인정을 동의하는 과정들이 연극 <소시민의 칠거지악>에 담겨있습니다. 이 과정을 목격하는 것은 연극을 ‘보는 것’일 수 있고, 동시에 매우 일상적이면서도 동시에 낯선, 이질적인 자신의 현재 모습을 대면시킬 것입니다.  

[단체 소개] 테아터라움 철학하는 몸

테아터라움 철학하는 몸(이하 철학하는 몸)은 몸의 감각을 회복하고 사유하는 연극을 지향하는 연극 공동체입니다. 테아터라움(Theaterraum)은 연극공간이라는 뜻을 지닌 독일어입니다. 이 용어는 모든 형태의 공동체 생활에서 근본적으로 요구되는 연극의 일상적 특성을 포괄하는 공간적 개념을 지니고 있습니다. 철학하는 몸은 모두가 희망하는 일종의 유토피아의 모델인 동시에 그 적용의 원점이며 수행적 완성을 시도하는 과정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철학하는 몸은 2010년 베를린에서 처음 구성되어 2015년 서울에서의 공식 활동을 선언하였습니다. 한국에서는 2016년 8월 브레히트의 학습극 <동의에 관한 바덴의 학습극-무엇이 당신을 소진시키는가?>를 시작으로, 브레히트의 <억척어멈과 그의 자식들>, 슈니츨러의 미완성 소설을 각색한 <낯선 사람>, 포스트드라마 연극 <프로젝트 1917-콜로이드>, <당신의 만찬>, <퍼포먼스-콜로이드 2019>, 창작극 <패치워크 브레히트> 등을 선보였습니다. 

철학하는 몸의 주요 작업은 독일연극의 이론적 토대 위에서 포스트드라마 연극과 사운드의 수행적 특성을 연결시키는 것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다큐멘터리 연극의 사회적 감각, 소리와 음악, 배우의 신체행동과 게스투스, 동시대 자본주의와 인간의 삶에 초점을 작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각색/연출 임형진

연출가 임형진은 동국대학교 일반대학원 연극학과에서 바그너 음악극의 연극성 연구에 관한 논문으로 석사학위를 받고 동 대학원 박사 과정 중 독일로 유학, 독일 드레스덴 헬레라우 유럽예술센터 실험음악극 여름아카데미 연출 과정, 독일 만하임 국립극장 모차르트프리즈마 장학생 선발 및 연출/이론 과정, 독일 베를린예술대학교(UDK Berlin) KunstKlangBuehne 국제여름아카데미 퍼포먼스 과정을 수료하고, 2014년 독일 베를린자유대학교(FU Berlin) 인문철학부 연극학과에서 연극학 전공 철학박사(Dr. phil) 학위를 취득하였다. 한국에서는 국립오페라아카데미 스튜디오 오페라연출 과정과 국립극단 연수단원 연출과정을 거쳐 주로 국립오페라단과 국립극단의 작업에 참여하였다. 현재 한국브레히트학회 상임공연이사, 세계연극평론가협회 한국지부 정회원으로, 월간 한국연극 편집위원, 상명대학교 예술대학 연극전공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연출가, 평론가, 연극이론가로서 다양한 영역과 장르의 경계를 넘나드는 독특한 행보를 보이는 그는 일상의 행동에서 비롯된 각종 현상을 무대에 수용하는 동시에, 이론과 실제를 분리하지 않고 무대를 사회적 현상으로 인식하는 동시대 연극의 포스트드라마적 실천을 지향하고 있다.

연극 <패치워크 브레히트><퍼포먼스-콜로이드 2019><당신의 만찬><낯선 사람><프로젝트 1917-콜로이드><억척어멈과 그의 자식들><동의에 관한 바덴의 학습극 – 무엇이 당신을 소진시키는가?> 외 

수상  2008, 서울국제공연예술제 제5회 젊은비평가상

테아터라움 철학하는 몸 대표 및 상임연출
상명대학교 연극전공 교수

예술감독/무대미술 임일진

연극  <파우스트><코리올라누스><페리클레스><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콘센트-동의><낯선 사람><이방인><동의에 관한 바덴의 학습극–무엇이 당신을 소진시키는가?><페르귄트><안티고네><단테의 신곡> 외

현재 국립인천대학교 공연예술학과 교수

드라마투르기 서요성

전 한국브레히트학회 회장
현 대구대학교 문화예술학부 교수

조명 여국군

연극  <패치워크 브레히트><한여름밤의 꿈><당신만이><헨리3세><상사몽><십이야><햄릿><페르귄트><미드썸머><로맨티스트 죽이기><페리클래스><동의에 관한 바덴의 학습극-무엇이 당신을 소진시키는가?> 외

서울국제공연예술제, 춘천아트페스티벌 조명감독 역임

[출연]
배우 (안나Ⅰ) 문경희

연극 <쇄골에 천사가 잠들고 있다><이카이노의 눈><그게 아닌데><낯선 사람><옥상 밭 고추는 왜><메디아><로베르토 쥬코><시련><토막><이영녀><길 떠나는 가족><하녀들> 외

수상 2005, 히서연극상

배우 (안나Ⅱ) 오다애

연극 <패치워크 브레히트><퍼포먼스-콜로이드 2019><당신의 만찬><낯선 사람><프로젝트 1917-콜로이드><억척어멈과 그의 자식들><동의에 관한 바덴의 학습극–무엇이 당신을 소진시키는가?> 외

수상  2010, 제8회 대한민국 여성전통예술경연대회 일반부 연기부문 금상
2010, 제5회 거창전국대학연극제 연기상

[작품 소개]  작가 

베르톨트 브레히트 (Bertolt Brecht 1898-1956)

독일의 극작가, 시인, 연출가인 브레히트는 그 이름만으로도 이미 거대한 세계를 형성하고 있다. 끊임없이 진화하는 그의 정신은 고유한 미학적 문화를 생산하고 있다. 그 미학적 성격은 정신적이기보다는 신체적이며, 정적이기보다는 동적이다. 두 번의 세계전쟁을 겪은 이후, 동베를린으로 이주하여 베를리너 앙상블을 결성한 브레히트는 실제의 연극 작업을 통하여 일상의 혁신적인 가치를 무대에서 입증하기를 바랐다. 그의 연극은 서사극과 변증법적 방법론을 제시함으로써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는데, 1928년 <서푼짜리 오페라>의 대성공 이후, 그 해 10월에 배우 헬레네 바이겔과 결혼을 하였다. 그녀는 브레히트의 연극에 낭만주의적인 정서를 제거하는 데 크게 기여하였다. 

브레히트는 연극의 생산적인 참여를 통한 사회 개혁을 도모하였으며, 연극이 세상을 변화시키는데 기여할 수 있다고 믿었던 예술가였다. 1956년 8월 14일 심근경색으로 사망한 브레히트는 자신의 유언에 따라 철학가 헤겔이 안장되어 있는 베를린 미테 지역의 도로테엔 시립묘지에 안장되었다. 그의 연극을 비판적으로 수용하고 계승한 대표적인 연극인으로는 극작가이자 연출가인 하이너 뮐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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