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청년 마음건강 지원사업 성과평가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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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청년 마음건강 지원사업 성과평가 발표
  • 안청헌 기자
  • 승인 2024.01.07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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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글로벌뉴스통신]서울시가 심리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청년을 대상으로 일대일 전문 심리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청년 마음건강 지원사업에 대한 2023년 성과평가 고도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에서 진행한 사업참여 전·후 효과성 측정 결과,  ▲자아존중감, 회복탄력성 등 긍정 정서 향상, ▲우울ㆍ불안감 등 부정 정서 감소, ▲사업 만족도 증가 등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청년 마음건강 지원사업은 불안, 우울, 무기력감을 경험하고 있는 만 19~39세 서울 청년들의 마음건강을 돌보는 사업으로, 지난해 지원 규모 1만명으로 확대함과 동시에 지원 프로그램도 질적으로 고도화한 바 있다.

첫째, 전국 최초로 심리상담과 유형별 맞춤 심리지원 서비스를 병행 제공하는 종합적 마음건강 회복 지원 형태로 진행되었으며, 고립·은둔청년 지원사업과 연계 통합 관리하여 마음건강에 취약한 청년들이 우선적으로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하였다. 

둘째, 서울시 모델의 가장 큰 차별성인 자기이해에 기반한 상담을 집중 지원하여 마음상태 유형(일반군, 도움군, 임상군)를 정밀하게 분류하고, 유형별 맞춤 심리상담서비스를 4회에서 최대 10회까지 제공하였다.

셋째, 임상군 1,857명을 조기 발견하여 심화상담을 제공하고, 이 중 230명을 정신건강 전문기관 등에 연계하였다.

▶사업 참여자 전년 대비 1.5배 증가, 참여 전후 비교 결과 자아존중감 등 향상 효과 

2023년 서울시 청년 마음건강 지원사업을 통해 심리상담을 받은 청년은 총 10,031명으로, 2022년 6,540명 대비 1.5배 늘었다. 누적 상담 횟수는 71,542회로 1인 평균 약 7.13회의 심리상담을 받은 셈이다. 

이 중 3,976명에 대해 전반적인 정신건강 상태에 대한 평가도구로 임상 현장에서 널리 쓰이고 있는 척도들을 활용하여 사업 참여 전후 상태를 비교해 본 결과, 긍정 정서는 향상되었으며 부정 정서는 감소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긍정 정서와 관련하여 자아존중감 61.0→68.9점, 회복탄력성 56.4→63.2점, 삶의 만족도 50.6→62.3점으로 증가하는 등 공공 정신건강 서비스분야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드라마틱하고 유의미한 수치 변화로 볼 수 있다고 엄소용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박사는 평가했다. 특히, 긍정 정서 증진 효과는 일반군에 비해 도움군, 임상군 청년들에게서 더욱 두드러졌다. 

자아존중감, 회복탄력성, 삶의 만족도 각각 임상군에서 7.8점, 6.4점, 10.6점, 일반군에서는 4.4점, 3.7점, 7.0점 증가하였는데 도움군에서는 8.9점, 7.6점, 13.1점씩 높아졌다. 

또한, 우울감 55.4→45.3점, 불안감 55.1→44.6점, 스트레스 65.5→58.2점, 외로움 63.0→55.4점 등 부정 정서는 사업 참여 이후 감소하여 서울 청년 마음건강에 유효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나타났다. 

진로, 적성, 취업ㆍ가족ㆍ대인관계 문제, 삶에 대한 회의 등 청년이 느끼는 고민에 대한 어려움도 상담 후 유의미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청년 마음건강 지원사업의 장기적인 실효성을 검증하기 위해 2023년 처음으로 상담이 종료된 참여자에 대한 『장기 추적 조사』를 실시하였다. 이를 위해 상반기 참여자 510명을 대상으로 상담 종료 직후와 3개월 후의 자아존중감, 회복탄력성, 우울감, 불안감을 비교하였다. 자아존중감 68.2→68.0점, 회복탄력성 63.3→62.9점, 우울감 45.3→46.4점, 불안감 44.4→45.2점으로 상담 종료 후에도 긍정 정서 향상 및 부정 정서 감소 효과가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로그램 만족도 91.4%, 추천 의향 92.6% 등 호응 높아

2023년 청년 마음건강 지원사업에 참여한 청년들의 프로그램 만족도도 높게 나타났다. 사업 전반에 대해 91.4%가 만족한다, 92.6%가 다른 사람에게 추천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항목별로 살펴보면 상담사에 대한 만족도가 91.9%로 가장 높았고, 상담 효과가 88.3%, 프로그램 진행 안내 85.6% 등이 뒤를 이었다. 

상담 효과에 대한 체감도도 높았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더 잘 이해하게 되었다’ 91.1%, ‘위로와 지지를 받았다’ 90.7%, ‘내가 처한 현 상황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되었다’ 89.9% 등 응답자 대부분이 상담 이후에 실질적인 변화를 체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그간 청년 마음건강 사업을 과학화, 고도화하기 위한 서울시의 노력이 청년들의 체감으로 결실을 맺었다는 평가이다.

그러나 상담 이후에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 개선(64.9%), 실제 어려움과 문제 해결(55.7%)에 대한 체감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를 위해 향후 심리상담과 함께 심리교육, 처방 프로그램, 유관기관 및 정책 연계 등 보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상담 횟수 증가, 다양한 심리지원 프로그램과 심리검사 확대 등 개선 의견

청년 마음건강 지원사업의 개선점에 관한 질문에는 상담 횟수 증가를 원한다는 의견이 40.2%로 가장 많았다. 다양한 심리지원 프로그램 추가(18.7%), 다양한 심리검사 기회(17.7%)에 대한 응답도 존재했다. 

상담 외에 희망하는 프로그램을 묻는 질문에는 마음건강상태 자가진단 검사가 30.8%로 가장 많았으며, 명상 프로그램(21.0%), 심리교육(17.6%), 병원 연계(16.7%)가 뒤를 이었다. 마음건강 상태별로 희망 프로그램에 대한 응답에 차이가 있었는데, 일반군은 심리교육과 구직 프로그램 연계를 희망하는 반면 임상군 청년들은 약물 치료를 위한 병원 연계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임상군의 약물 치료를 위한 병원 연계를 위해 시민건강국(정신건강과)과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한 바 있으며, 앞으로는 이를 더욱 공고히 하여 즉각적이고 선제적인 대응을 위해 더욱 힘쓸 계획이다. 

서울시 청년 마음건강 지원사업에 참여한 청년들 외에 상담사를 대상으로도 프로그램 개선점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그 결과, 참여 청년들과 마찬가지로 상담 횟수 증가에 대한 의견이 64.9%로 가장 많았다. 심리상담 외 프로그램으로는 심리교육(54.4%)과 구직 프로그램 연계(54.4%)의 필요성을 강조, 상담 후 사회진출에 대한 사후 관리가 중요하다는 의견을 보였다. 

▶올해 청년 1만명 대상 기본상담 횟수 4→6회로 확대, 다양한 심리지원 프로그램 옵션 마련 

서울시는 청년들과 상담사들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후 2024년 사업계획에 반영하고, 지난해 4월부터 시작된 상담을 올해는 2월로 대폭 앞당김으로써 연간 단절없는 상담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우선, 청년 마음건강 지원사업의 실효성이 확인되었고 청년들의 호응도 높은 만큼 올해 기본상담 횟수를 4회에서 6회로 확대한다. 

2023년 조사 결과, 사업에 참여한 청년들과 상담사 모두 청년 마음건강 지원사업의 개선점으로 상담 횟수 증가를 가장 많이 꼽은 바 있다. 

또한, 일회성 상담에 그치지 않도록 명상‧미술‧음악 등이 융합된 집단상담 프로그램, 심리교육‧특강, 신경심리 및 뇌과학 프로그램 등 상담 이외의 심리지원 프로그램을 신설하여 제공할 계획이다. 

아울러, 상담의 질을 제고하기 위해 책임상담파트너를 중심으로 하는 사례회의, 상담 교육, 소진 예방 프로그램 등을 지원하여 상담 역량을 강화하고, 사전 심리검사-상담사 매칭-만족도 평가 등 사업 단계별 통합 관리가 가능하도록 체계화한 ‘서울시 마음건강 관리 시스템’을 더욱 고도화하여 사용자 편의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한편, 2023년 한국임상심리학회 가을학술대회에서는, 서울 청년 마음건강 지원모델이 코로나 시기 청년의 우울감 극복과 회복탄력성 확장에 크게 기여했다는 점을 공인해 ‘서울시 청년 마음건강 지원사업’을 담은 연구 논문 「포스트 팬데믹 시대 청년을 위한 상담 중심 공공 정신건강 서비스 모델 평가 연구(연세대 의과대학 뇌전증연구소 엄소용, 최혜윤)을 최우수 학술논문으로 선정한 바 있다.

김철희 서울시 미래청년기획단장은 “서울시 청년 마음건강 지원사업이 높은 호응과 성과가 있었던 것은, 정확한 데이터 분석과 계량화, 유형별 체계적 분류와 이에 따른 맞춤형 지원, 그리고 청년 당사자와 전문가, 상담파트너의 현장의견을 계속 수렴하여 고도화되었기에 가능한 결실이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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