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이승만'독립정신'첫 일본어 번역본 출간
상태바
(신간)이승만'독립정신'첫 일본어 번역본 출간
  • 권혁중 기자
  • 승인 2024.02.25 12: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제공:이승만 포럼)이승만『독립정신』첫 일본어 번역본 출간
(사진제공:이승만 포럼)이승만『독립정신』첫 일본어 번역본 출간

[서울=글로벌뉴스통신]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 이승만이 1904년 옥중 집필한 『독립정신』의 현대일본어 번역판이 일본 전역에 발매된다. 역대 일본 근현대사에 대한 중요 사료집을 출간해온 일본의 유서 깊은 역사학술서적 전문출판사인 하라쇼보(原書房)가 출판했다. 

역자 김영림(2020년, 일본 추오대학 박사학위 취득)씨는 동국대학교에서 사학을 전공하고 2013년 일본 와세다대학에서 석사를 취득한 뒤, 추오대학에서 박사과정을 밟으면서 그의 논문 주제를 구한말 개화사상의 전개와 이승만의 『독립정신』의 탄생과정을 규명하는 것으로 삼았다.

김영림 박사는 이 책의 번역을 착수하게 된 계기에 대해‘일본인들이 한국 독립운동의 논리와 대한민국의 건국이념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한국과 일본의 진정한 우호관계를 위해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승만의 독립정신은 이승만 개인에 대해 이해하는 차원을 넘어 한국 독립투쟁의 논리와 대한민국 건국이념을 이해하는데 적합한 매우 중요한 책’이라는 것이다. 또한 그는 이승만에 대한 일본의 기존인식은‘일본을 절대 타협 불가능한 적으로 대하고 평화선(이승만라인)선포 등의 강경한 대일정책을 펼친 극렬 반일민족주의자이자 미국유학경력과 학위를 이용해 미국을 등에 업고 초대대통령이 된 권위주의정치가’에 머물러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의 번역을 계기로 일본인들이 대한민국의 독립과 건국에 대한 역사적 의미를 새롭게 재인식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 박사는 『독립정신』은 조선이 갑신정변의 실패와 개화당 몰락 이후 자주적 근대화가 불가능한 상황이었기에 식민지배를 통한 근대화가 불가피했다는 과거 일본의 주장을 정면반박하는 사료라고 평가한다. 개화당 몰락 이후 이승만을 비롯한 구한말 지식인들이 입헌정치와 공화정치의 실현에 대해 구체적인 고민을 갖고 실천하려 한 증거이며, 식민지배는 그 맹아를 짓밟은 행위였음을 방증한다는 것이다. 또한 쇄국과 배타를 지양하고 외부세계와 적극적으로 교류하며, 선진열강을 단순히 흠모하고 의존하는 것을 뛰어 넘어 한국인 자신의 힘으로 자유로운 개인이 주인이 되는 근대국민국가의 건설이라는 원대한 메시지는 그가 단순한 반일민족주의자, 항일독립운동가를 넘어 근대화를 촉구한 계몽사상가임을 보여준다고 했다.

특히,일제강점기 조선 총독부에 의해 금지서적이 되었던 『독립정신』이 100여년 만에 처음으로 일본어 번역본으로 출간되는 것은 시대의 변화를 보여줌과 함께 일본학계에서도 큰 기대를 자아내고 있다. 실제로 『독립정신』의 번역 초고를 검수하던 일본 학자들은 다음과 같은 소감을 피력했다. 일본 만엔 지폐의 주인공인 일본 근대사상의 아버지 후쿠자와 유키치와 이승만을 비교하며, ‘후쿠자와가 사상가에 머물렀다면, 이승만은 실제로 자신의 손으로 근대 국민국가를 창출했다는 점에서 더욱 대단하다. 대한민국 또한 다른 근대국가와 마찬가지로 자주적이면서도, 세계와 더불어 전진하는 근대국민국가를 지향해 건국되었다는 것을 새삼 다시 알게 되었다’, ‘이승만의 항일은 국가건설의 종착지가 아닌, 이를 위해 거칠 수밖에 없었던 필연적 과정이었음을 이해했다’, 이승만에 대해 내가 가진 기존 인식의 70%가 바뀌었다’며 열렬한 호응을 보여준 것이다.
 그러나 출판은 별개의 문제였다. 코로나로 인해 모든 기획이 위축된 상황에서 이승만의 『독립정신』일본어판을 출판해줄 곳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고. 김 박사가 책의 시장성을 걱정한다면 자비를 들여서라도 보탬이 될 테니 부디 출판을 고려해달라고 출판사의 문을 두드린 세월이 5년만에 역사 학술서적 전문출판사로 저명한 하라쇼보가 출판했다.

독립정신의 번역본을 검토하면서 한일관계사를 재조명하는 1급사료로 평가한 하라쇼보는 ‘(이승만에 대한)기존의 평가를 뒤엎는 살아있는 목소리’라고 소개하고 있다. 

 『독립정신』은 2월 26일 일본 전역에 발매되며(도쿄지역은 21일부터 배포), 오는 3월 20일 저녁 도쿄 추오대학 스루가다이 캠퍼스에서 『독립정신』탈고 120주년과 일본어판 출간을 기념하는 행사가 예정되어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