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년 전통의 강일동 산치성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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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년 전통의 강일동 산치성제
  • 송재우 기자
  • 승인 2015.08.12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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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의 수호신으로 믿는 산신에 지내는 민간 제례, 서울에서 유일하게 명맥 유지
   
▲ (사진제공:강동구) 2014년 강일동 산치성제

[강동=글로벌뉴스통신] 강일동(동장 박춘화)은 8월 14일 오후 6시 강일동 벌말근린공원(아리수로94길 72)에서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는 전통 민간제례 산치성제을 지낸다.

산치성제는 매년 음력 7월 1일부터 7월 3일중 길일을 택하여 마을의 수호신으로 믿는 산신에게 지내는 전통 민간 제례로 400여 년간 이어져 오고 있다. 강일동은 서울시에서 유일하게 산치성제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임진왜란 때 충남 예산 현감이었던 심희원(沈希元)선생이 호랑이 등에 업혀 강일동 벌말지역으로 피난을 왔고 호랑이의 도움으로 정착하게 되어 후손들이 호랑이를 산신으로 모시는 제를 지내기 시작하였다고 전해진다. 산치성제의 제물로는 살아 있는 소를 올렸다고 하는데 이는 귀한 소를 희생하여 정성을 드리고자 했던 것이다. 마을 공동으로 제의 경비를 추렴하고 이웃 간에 같이 음식을 나누며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고 한다.

이러한 전통도 2000년대 대규모 개발로 인해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서 청송심씨(靑松沈氏)를 비롯한 마을 원주민들이 지내오던 강일동 산치성제도 사라질 위기에 놓여 있었다.

이에 강일동 주민자치위원회은 2010년부터 이 전통을 부활시켰다. 특히 2013년부터는 강동구 마을공동체사업 지정공모분야에 공모하여 사업비를 지원받기 시작하였으며 올해는 구에서 265만원을 지원받는다.

박춘화 동장은 “산치성제를 통해 마을의 전통을 지키고 번영과 화합을 기원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강일동은 마을공동체 사업으로 2010년부터 동 주민센터 옥상에서 마을 주민이 함께 장을 담그는 ‘사랑의 장독대’ 사업도 하고 있다. 정월에는 간장을 담그고, 봄에는 된장, 늦가을에는 고추장을 담근다. 수익금은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사용된다.

올해는 노르웨이에 이 사랑과 정이 전해질 예정이다. 노르웨이에 입양된 한국인들이 매년 명절 즈음에 모여 한국음식을 만들어 먹는 한국인의 날 행사를 갖는다는 소식을 듣고 직접 담근 장을 보내기로 결정한 것이다. 9월 추석 무렵 한국인의 날 행사에 맞춰 8월말 고추장 5㎏, 된장 3㎏, 간장 3㎏를 노르웨이로 보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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