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대 성균관장에 어윤경 유림후보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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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대 성균관장에 어윤경 유림후보 당선
  • 오병두 기자
  • 승인 2015.08.19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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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8일 대의원 807명이 참석한 가운데 21표차로...
   
▲ (사진:글로벌뉴스통신 오병두기자) 유영렬 성균관장선거관리위원장(오른쪽)이 어윤경 성균관장 당선자(왼쪽)에게 당선증을 전하고 있다.

[서울=글로벌뉴스통신 오병두 기자] 지난 8월18일 열린 31대 성균관장 선거에서 기호 1번 어윤경 유림후보가 제31대 성균관장으로 당선됐다. 전체 대의원 946명 중 807명이 투표에 참여한 이날 선거에서 어윤경 신임 성균관장은 송하경 후보를 21표 차이로 승리했다.

 이날 어 신임 관장은 후보자 연설에서 유림의 화합을 강조하며 결자해지의 정신으로 성균관유교박물관 건립을 마무리짓고 유림들이 지역 국회의원들을 설득해 유교진흥법 추진에 나서도록 도와 달라고 당부했다. 또, 올해 안에 반드시 관리사무소를 이전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어 신임 관장의 당선은 매우 불리한 여건 속에서 출발해 이룬 사실상 역전승의 쾌거로 성균관 재정자립, 성균관유교진흥법 제정 추진, 문묘정비, 유교박물관 건립 등 어 신임 관장의 공약에 대한 유림들의 화답이었다.

 박빙의 승부 속에 유림들은 화합을 강조하는 유림후보 어윤경 신임 관장을 선택한 것이다.

 어 신임 관장은 취임과 동시에 성균관이 직면하고 있는 재정적 어려움 해결에 나설 것이 확실시된다. 어 신임 관장은 선거기간 내내 성균관의 재정자립을 약속해 왔다.

 어 신임 관장은 "성균관의 재정이 튼튼해야 도덕사회를 지향하는 우리의 이상도 실천할 수 있다"고 밝혀 왔다. 그가 밝힌 것처럼 평소 뜻을 같이 해 온 유교계 경제인들과 협력해 성균관 재정 자립 기반을 확고하게 구축하기 위한 활동을 펼칠 것이다.

 재정 자립과 더불어 성균관유교박물관 건립에도 날개가 달릴 전망이다.

 어 신임 관장은 선거 기간 내내 "성균관유교박물관은 유교와 성균관이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줄 우리 유림의 숙원 사업이다"라며 "정부와 지자체의 관련 부처와 긴밀히 협의해 빠른 시간 내에 건립을 실현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강조해 왔다.

 성균관장 선거 출마로 물러나기 직전까지 성균관 부관장으로 유교박물관 건립추진위원장을 맡아 활동해 왔다.

 어 신임 관장 체제에서 성균관과 향교들 간의 소통도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어 신임 관장은 성균관과 향교가 함께 손을 잡아야만 실현이 가능한 공약을 5가지나 제시했다. 첫 번째는 유교 관련 국가정책사업의 일원화이다.

 어 신임 관장은 "흩어져 있는 유교 관련 국가정책사업을 성균관과 향교로 일원화하겠다"고 공약했다. 이어 갈등과 분규 없는 유림사회를 구현하겠다며 각종 소송과 비방으로 유림사회를 분열의 늪으로 빠뜨리는 풍토를 쇄신하고 단호히 대처해 가겠다고 강조했다.

 또 "성균관과 향교·서원 사이의 소통 부재로 인해 야기된 각종 문제들이 유림사회의 단합과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며 "성균관에 향교·서원의 민원을 해결할 전담부서를 설치해 성균관과 향교·서원 사이의 소통을 이루고 향교·서원의 민원 해결에 성균관이 앞장서겠다"라고 공약했다.

 어 신임 관장은 소통의 구체적인 방법으로 전국유림대회의 정례화를 공약했다. 그는 성균관과 234개 향교, 500개의 서원 대표자가 참여하는 전국유림대회를 정례화해 우리 사회에 유교와 유림의 실체를 확고히 함으로써 도덕사회 구현을 위한 우리 유림들의 목소리가 반향을 일으키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어 신임 관장은 "역사적으로나 현실적으로 전국 234개 향교는 지역 사회의 유지 발전에 커다란 역할을 해왔으나 해당 지자체로부터 그에 상응하는 지원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는 것도 현실"이라며 "성균관과 향교의 유기적 협조를 통해 지자체의 향교 지원 사업비를 확대토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성균관을 비롯한 유림 중앙의 유기적 체제 건설과 문묘관리권 회복 및 문묘정비, 후계세대 양성도 공약했다.

 어 신임관장은 공약에서 "성균관, 재단법인 성균관, 성균관유도회가 유기적인 관계 속에서 협력해 유림의 힘을 하나로 결집할 수 있도록 역할과 기능의 재정립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성균관 전례위원회를 성균관의 대표기구로 전문화해 국가의례와 일반의례를 정립하고 보급하는 핵심적 역할을 수행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문묘관리권 회복 및 문묘정비 관해서는 "성균관대학교와 관계를 돈독하게 해 국가동량을 양성하는 국립태학의 본래 기능을 회복해야 한다. 이를 위해 해당 관청과 협의하여 문묘의 관리권을 회복하겠다"며 문화재청의 무지로 훼손된 전향문, 대성전의 장원백, 명륜당의 형상 변경, 명륜당의 팥배나무, 하련대의 관리사무소 등의 복원추진을 공약했었다.

 어 신임 관장이 "성균관과 향교, 서원에서 실시해 온 인성교육의 성과를 우리 사회에 각인시키고 새로운 프로그램을 개발해 인성교육의 구심처로 정착시키겠다"고 밝히며 "성균관과 향교, 서원의 대표자들과 협의체를 구성해 유교 경전을 정본화하고 성균관의 교육 기능을 강화해 단절되고 있는 고전번역 전문 인력을 양성하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이다.

 어 윤경 신임 성균관 관장은 "향교·서원과 협력해 청년유림 양성을 위한 각종 프로그램을 개발해 실시하겠다"라고도 공약했다.

 한편 이날 선거에 참여한 모 대의원은 어 신임 관장의 당선을 축하하며 "신임 성균관장의 말처럼 사필귀정의 승리다. 달라진 밝은 성균관 미래가 있는 성균관의 모습이 그려진다. 전국의 유림들이 힘을 합쳐 새 성균관장이 약속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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