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회 코리안더비,'파워블레이드'빗속 뚫고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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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회 코리안더비,'파워블레이드'빗속 뚫고 우승
  • 박영신 기자
  • 승인 2016.05.15 21: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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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한국마사회)2016년5월15일 코리안더비_3-1

[과천=글로벌뉴스통신]국산 최강 3세마 ‘파워블레이드(한국, 수, 3세, R75, 김영관 조교사)’의 ‘삼관경주 우승’ 행보에 청신호가 들어왔다.

지난 4월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펼쳐진 삼관경주 첫 번째 무대(KRA컵 마일)에서 경쟁자들을 4마신 이상 따돌리며 우승을 차지했던 ‘파워블레이드’가 두 번째 무대인 ‘코리안더비’에서도 연이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기 때문이다.

15일(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펼쳐진 제19회 ‘코리안더비(제9경주, GⅠ, 국산, 3세, 1800M, 레이팅오픈, 총 상금 7억원)’에 출전한 ‘파워블레이드’는 김용근 기수와 다시 한 번 최고의 호흡을 선보이며 ‘제타바이트’를 3마신차로 따돌리며 대승을 거뒀다. 경주기록은 1분52초1.

명실공이 국산 최강 3세마를 발굴하는 무대라는 점, 총 상금도 7억원으로 다른 두 삼관경주(KRA컵 마일,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 보다 2억원이나 많다는 점 등으로 인해 ‘코리안더비’는 시작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경마팬들의 이목을 끈 부분은 이번 대회 최고의 몸값(1억 6천만원)을 자랑하는 ‘파워블레이드’의 삼관경주 연승 달성 유무에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서울과 부산경남 간에 통합으로 삼관경주를 시행한 2008년 이후 삼관경주를 석권한 경주마는 단 한 마리도 없었기 때문에 자연스레 ‘파워블레이드’의 행보에 관심이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 (사진제공:한국마사회)2016년5월15일 코리안더비_2-1

이 같은 사실은 얼마 전 시행된 ‘코리안더비 미디어데이’에서도 입증됐다. 출전신청을 끝낸 주요기수와 조교사를 대상으로 공개방송을 진행한 이날, 가장 많은 관심과 질문을 받은 사람은 단연 ‘파워블레이드’의 김영관 조교사와 김용근 기수였다. 당시 두 사람 모두 이번 경기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보였으며, 그 바람대로 ‘파워블레이드’는 ‘코리안더비’에서 본연의 기량을 다 펼쳐 보이며 손쉽게 우승을 차지했다.

물론, 김영관 조교사의 또 다른 기대주인 ‘월드챔피언’도 출사표를 던졌고, ‘KRA컵 마일’에서 3위를 기록한 ‘스텔스’와 서울 최강 3세마 ‘위너스글로리’ 등도 ‘파워블레이드’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그 누구도 파워블레이드의 독주를 막진 못했다.

많은 경마팬들의 기대 속에 출발대가 열리자 15마리의 경주마들이 빠르게 경쟁에 돌입했다. 초반에는 1번마 ‘반지의제왕’이 빠른 출발을 보였고, 그 사이 ‘파워블레이드’는 중위권에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1코너에 진입하기 무섭게 ‘파워블레이드’는 무서운 기세로 선두권에 진입하더니, 1코너를 통과할 시점에선 이미 선두를 꿰찼다. 직선주로에 접어들었을 때도 ‘파워블레이드’는 힘을 유지하며 더욱 거리를 벌렸고 결국 단 한 번도 선두자리를 뺏기지 않으며 대승을 거뒀다.

   
▲ (사진제공:한국마사회)2016년5월15일 코리안더비=1

그야말로 최강자다운 모습이었다. 더군다나 거세게 내리는 빗속에서도 ‘파워블레이드’는 놀라운 기량을 보이며 렛츠런파크 서울의 1800M 최고기록(1분52초8, 포킷풀어브머니(2008년))을 0.7초나 앞당기는 기염을 토했다.

‘파워블레이드’는 이번 경주에서도 1위를 차지함에 따라 지난해 11월 ‘Breeders`Cup’ 이후 전(全) 경기 우승이란 대기록을 이어가게 됐다. 하지만 그보다는 삼관경주 우승까지 이제 단 한 경기만을 남겨놓게 됐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만약 ‘파워블레이드’가 오는 7월에 펼쳐질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마저 석권하면 ‘파워블레이드’는 ‘서울-부산경남 오픈경주 최초의 삼관우승마’로서 한국경마 역사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이는 김영관 조교사 역시 마찬가지.

진지하게 경기를 지켜보던 김영관 조교사는 ‘파워블레이드’가 결승선을 가르자 비로소 웃음을 보이며 “모든 경마정보지가 ‘파워블레이드’의 우승을 점치고 있던 상황인 만큼, 어느 대상경주보다도 부담이 컸던 경주였다”며, “만에 하나 ‘파워블레이드’가 우승을 놓쳤을 경우 어떤 표정을 보여야 될지 미리 생각했을 정도”라고 했다. 또한 “비도 내리고, 아직 완성되지 않은 3세마라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며, “김용근 선수가 작전대로 선행을 잘 나가줘서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고 말을 더했다.

김 조교사는 “말을 잘 관리해준 마방 식구들과 김용근 기수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특히 김용근 기수를 언급하며 “미디어데이 당시, 김용근 기수를 100% 신뢰하지는 않는다고 농담 삼아 얘기했는데, 앞으로 남은 삼관경주도 김용근 기수와 함께 잘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믿음을 밝혔다.

마지막 삼관경주인 ‘제16회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에 대해 그는 “선행마들의 경우 경주 내내 경쟁자들로부터 도망쳐야 되기에 힘이 두 배로 든다”며, “그때도 비가 올진 모르겠지만 현재로서는 2000M거리 성격을 감안해 선행보다는 힘을 비축하며 편안히 경주를 전개할 생각”이라고 했다.

‘파워블레이드’와 환상적인 호흡을 보인 김용근 기수의 기쁨도 크긴 마찬가지. 만약 7월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에서 ‘파워블레이드’와 함께 다시 한 번 우승을 차지할 경우, ‘서울-부산경남 오픈경주 최초의 삼관우승 기수’라는 타이틀을 얻게 된다.

그는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오늘 갑자기 내린 비가 경주전개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판단에 초반부터 선행에 나섰다”며, “상대적으로 ‘파워블레이드’와 바깥쪽 경주마들의 속도가 안쪽 경주마들보다 빨랐던 점도 선행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 경주내용을 분석했다.

김영관 조교사에 대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그는 “김영관 조교사를 만나 최근 2년 사이에 많은 대상경주에서 우승을 거머쥐고 있다”며, “기수로서 그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다. 다시 한 번 김영관 조교사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삼관경주 우승과 관련, 김 기수는 “이번 경주를 통해 경쟁마들의 기량이 상당히 향상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며, “안일하게 생각했다가는 마지막 삼관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하기 힘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남은 기간 동안 철저하게 준비함으로써 ‘서울-부산경남 오픈경주 최초의 삼관우승’이란 대업을 달성하겠다”고 포부를 함께 밝혔다.

한편 제19회 코리안더비 대상경주에는 3만 5천여 명의 관중이 모여 뜨거운 응원을 보냈다. 이날 총매출은 약 48억원을 기록했으며, 배당률은 단승식 1.2배, 복승식과 쌍승식은 7.5배, 8.1배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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