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청장 변영섭)은 경상북도 영주시에 있는 ‘영주 무섬마을’을 국가지정문화재 중요민속문화재 제278호로 23일 지정한다.
영주 무섬마을은 조선 중기 17세기 중반 입향시조(入鄕始祖, 마을에 처음 들어와 터를 잡은 사람)인 박수(朴燧)와 김대(金臺)가 들어와 자리를 잡은 이래 반남박씨(潘南朴氏)와 선성김씨(宣城金氏)의 집성촌으로서 유서 깊은 전통마을이다. 또 일제 강점기에 뜻있는 주민들에 의해 건립된 아도서숙(亞島書塾)은 항일운동의 지역 구심체 역할을 한 곳으로 우리나라 독립운동사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무섬마을은 물 위에 떠 있는 섬을 뜻하는 수도리(水島里)의 우리말 이름으로 삼면이 내성천과 접해있는 전형적인 물도리 마을이다. 마을 앞을 돌아나가는 내성천과 주변 산이 태극 모양으로 서로 안고 휘감아 돌아 산수의 경치가 절경을 이룬다.
마을 내에는 해우당고택(海愚堂古宅, 경상북도 민속문화재 제92호)과 만죽재고택(晩竹齋古宅, 경상북도 민속문화재 제93호) 등을 비롯하여 규모가 크고 격식을 갖춘 口자형 가옥, 까치구멍집, 겹집, 남부지방 민가 등 다양한 형태의 구조와 양식을 갖춘 가옥이 있어, 전통주거민속 연구의 귀중한 자료로서의 가치가 매우 크다.
이번에 영주 무섬마을이 중요민속문화재로 지정됨에 따라, 현재 중요민속문화재로 지정된 민속마을은 안동 하회마을(제122호), 제주 성읍민속마을(제188호), 경주 양동마을(제189호), 고성 왕곡마을(제235호), 아산 외암마을(제236호), 성주 한개마을(제255호), 영주 무섬마을(제278호)등 총 7개로 늘었다.
문화재청은 앞으로도 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민속마을을 지속해서 발굴하여 중요민속문화재로 지정하고, 주민들이 자긍심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도록 다양한 활성화 방안과 지원정책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