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상에 몸을 싣다 - !!
< 겨울 연가 (戀歌) > 작시 이 형 근
눈이 부시다
사랑의 흔적을 건지려고
내 영혼의 날개짓을 찾으려고
빈 하늘에 소리지른다
소리에 놀라
뒤를 돌아본다
빈 가지에 쌓여가는
상념의 상처가 너무 아프다
내 마음를 누르는
당신의 그림자가 깊이 드리워진다
한번 쯤
당신도 나를 기억하겠지
나의 마음이 날 생각하듯
당신도 당신의 기억 속에
담아 놓았겠지
눈이 시리다
아픈 사랑을 부르려고
내 지친 영혼을 위로하려고
눈 내리는 밤을 걷는다
초연해 지려고
생각을 지워 버리려고
쌓여가는 눈길을 걷는다
또 다시
당신이 나를 부른다해도
내가 가던 그 길에서
돌아설 수 없었다
눈은 점점 더 내린다
눈길에 섰다
당신이 불러 주길 바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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