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글로벌뉴스통신]
그믐날 산에 올라
송 영 기
응달에 남은 잔설 그믐날 풍경이요
코끝에 상큼한 맛 봄이 오는 기운 속에
한마리 까마귀 울음 빈 골짜기 흔드네
앙상한 나무가지 눈 녹은 물기 올라
싸늘한 바람에도 이제는 생기 돌고
길가에 굳어진 흰눈 햇빛들어 곧 녹겠네
오후에 산에 올라 하루 해가 남았는 데
길게도 드리워진 땅 위에 내 그림자
장신(長身)의 저 허깨비는 세월 좇아 컷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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