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포항바다국제연극제 대장정의 막을 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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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회 포항바다국제연극제 대장정의 막을 내리다
  • 윤채영 기자
  • 승인 2015.08.10 09: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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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70년 특별기획, “삶의 역사 그리고 극적 환상”
   
▲ [사진:포항시] 포항 바다 국제 연극제

[경북=글로벌뉴스통신] 지난 5일(수)부터 9일(일)까지 열린 제15회 포항바다국제연극제가 9일 오후 8시 30분 창작집단 거기가면의 ‘리처드 3세’ 공연을 폐막작으로 5일간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5천명의 관객을 기록한 올해 포항바다국제연극제는 예년에 비해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다. 2개국 11개 단체가 참여한 이번 연극제는 폭염도 씻어낼 극적인 작품들로 연극 마니아와 일반대중들의 발길을 동시에 끌어당겼다는 것이다.

  이런 긍정적 반응에는 몇 가지 요인이 작용하였다.
  첫째, 축제의 주제가 분명했다. 광복 70년을 맞이하여 ‘삶의 역사 그리고 극적 환상’이라는 슬로건으로 일제강점기 아픈 역사의 현장을 돌아보는 극적인 드라마가 메인 작품으로 올려졌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환호공원 해맞이극장 개막작으로 무대를 장식한 인천시립극단의 ‘한여름 밤의 꿈’을 비롯해 극단 골목길의 ‘만주전선’, 대경대학 연극학과의 ‘무정해협’ 등이 그것이다.

  둘째, 장르의 선택과 집중으로 정체성을 살렸다. 예년의 ‘포항바다국제공연예술제’는 각종 퍼포먼스의 뒤섞임으로 축제의 정체성이 희석되는 경향이 없지 않았지만, 올해 ‘포항바다국제연극제’는 타이틀에서 보여주는 바와 같이 작품성 있는 연극 중심 프로그램이 주를 이루어 색깔 있는 축제로 거듭났다.

  셋째, 포항국제불빛축제 개최 기간과 장소를 달리했다. 지난해는 불빛축제와 같은 기간, 같은 장소에서 함께 추진하였지만 올해는 불빛축제와 기간과 장소를 달리하여 집중력 있는 홍보가 이루어져 축제의 정체성을 더욱 살릴 수 있었다. 지난해 영일대해수욕장과 구도심 육거리 인근 극장에서 진행하였지만, 올해는 환호공원 내 해맞이극장, 달맞이극장, 시립미술관 세미나실, 그리고 시립중앙아트홀로 장소를 바꿔 바다야경이 보이는 도심 속 공원 풍광과 미술관의 격조 있는 미술작품 감상을 곁들인 새로운 관람문화를 시도하였다.

  넷째, 대학 연극전공학과 페스티벌 프로그램을 마련하였다. 관객들은 포항시립중앙아트홀에서 열린 대학생들의 연극 페스티벌을 통해 청춘들의 열정과 신선함을 만끽할 수 있었다. 인덕대, 경기대, 대경대, 중앙대 순으로 진행된 대학 연극제와 같은 프로그램은 관객에게 색다른 맛을 안겨주었다.

  다섯째, 중앙대학교 연극학과 교수와 학생들이 청소년 연극학교 워크샵이 진행되었다. 교수들이 직접 진행하며 연극에 대한 깊이와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여섯째, 인덕대학교 방송연예학과 교수이자 TV탈렌트인 양미경을 연극제 홍보대사로 위촉해 홍보 효과를 높였다.

  정기석 포항시 문화예술과장은 “대체로 성공적인 축제였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보다 세밀한 행사진행과 전문적인 기획력, 그리고 마케팅을 더하면 국내 유수 연극제에 뒤지지 않는 ‘바다연극제’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극제 대표 작품들>
 이번 연극제에서 기억할 만한 작품들은 다음과 같다. 지난 5일 개막공연으로 무대에 올려진 인천시립극단의 ‘한여름밤의 꿈’은 세익스피어 원작을 우리현실에 맞게 각색한 뮤지컬로서 소리와 움직임, 노래와 춤, 빛과 어둠의 요소들을 다양한 무대공간으로 옮겨놓아 배우들의 재주와 기량이 돋보이는 작품이었고,해외공연으로 초대된 일본 극단 온센드레곤의 ‘탄생Birth’은 뛰어난 상상력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작품이었으며 국내공연으로 극단 유목민의 ‘물의 기억’, 극단 뿌리의 ‘멋 꾼’도 우수한 연극작품이었으며, 무용국 ‘타인의 삶’도 무대에 올려져 관중의 시선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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