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구, 어르신 자서전 제작지원사업 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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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구, 어르신 자서전 제작지원사업 실시
  • 오병두 기자
  • 승인 2013.01.31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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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 관악만들기 및 독서문화 진흥에 앞장...
   
▲ 29일 관악구청 별관에서 "어르신 자서전출판기념회"를 마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제공=관악구청)

 서울 관악구(구청장 유종필)가 29일 구청별관 7층 강당에서 '어르신 자서전 출판기념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구는 어려서부터 책과 친숙해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 『북스타트 사업』과 함께 ‘책읽는 관악만들기’를 위한 생애주기별 독서문화진흥사업으로 지난 2011년부터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어르신 자서전 제작지원사업'을 실시했다.

 구는 구술내용 녹취 및 자료수집, 원고집필, 발간 등 1인당 200만원의 제작비용을 지원하고, 추가비용은 본인이 부담했으며, 자서전 추진에 대한 전반적인 사항은 전문기관에 위탁해 진행했다.

 이번 『어르신 자서전 제작지원사업』에는 지역에 거주하는 만 65세 이상 어르신 9명(남 6명, 여 3명)이 참여했다.

 평범한 어르신들의 삶을 기록한 ‘어르신 자서전’은 관내 구립도서관에 비치해 지역 주민들과 공유하며 삶의 지혜를 배우고, 개인의 삶 속에 스며있는 4.19혁명과 한국전이야기, 우리네 어머니의 삶, 오일쇼크, IMF, 지역봉사 등 근현대사의 시대상과 생활상을 조명해 지역사료로도 활용된다.

 출판된 자서전은 ▲권춘도(남, 73세)-<빗자루와 같은 인생길> ▲김관영(남, 82세)-<봉사로 꽃피운 인생>, ▲김기선(남, 74세)-<서울 토박이의 現代史여행> ▲방성열(남, 69세)-<외길 인생>, ▲양상진(남, 67세)-<구원받은 나의 영혼과 삶>, ▲우선경(여, 75세)-<반딧불은 별이 되었다> ▲이청자(여, 70세)-<그분의 뜻을 따라> ▲장영헌(남, 87세)-<老詩人의 삶과 신앙의 시>▲최옥희(여, 78세)-<그래도 아름다운 인생> 등 9권이다. 

 자서전 참여자 중 87세 최고령자인 장영헌 어르신은 <老詩人의 삶과 신앙의 시>에서 평소 자신이 지은 자작시와 함께 사이클로 심신을 단련하며, 80세가 넘어 기독교에 입문 수많은 신앙시로 그동안의 죄악을 참회하며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김관영씨는 <봉사로 꽃피운 인생>에서 한국전쟁시 제 2국민병으로 징집된 후 중부전선에서 고지전을 펼치며 훈장을 받았던 이야기, 대한노인회 관악지회장으로 지역사회를 위한 헌신과 봉사로 살아온 이야기를 담고 있다.

 3대가 200년을 봉천동에서 거주한 김기선 씨는 <서울 토박이의 現代史여행>에서 4.19혁명 참가 경험담과 오일쇼크 등의 사업실패 후 우울한 중년을 보내다 봉천 새마을금고 이사장으로 취임 후 서울시 골찌 마을금고를 중견금고로 성장시킨 이야기를 들려준다.

 권춘도 씨의 <빗자루와 같은 인생길>은 6남매를 키우며 고군분투하다가 어려움 속에서 3년의 수도생활 후 심신의 안정을 찾고 지역사회를 돌보는 일을 하며 행복한 노년을 보내는 이야기다.
 
 방성열 씨의 <외길인생>은 오로지 제빵인생만 살다가 IMF 경제위기와 지병으로 사업을 접은 후 지역봉사로 노후생활을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양상진 씨는 <구원받은 나의 영혼과 삶>을 통해 직장 생활이야기와 아파트 입주자 대표로 봉사한 이야기, 생사의 기로에서 신상체험 후 신실한 기독교인으로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우선경 씨는 <반딧불은 별이 되었다>에서 50대 이후 찾아온 우울증을 극복하고 시조인으로 제 2의 인생을 살면서 지역사회에서 활발한 사회봉사와 문화예술활동을 펼치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최옥희 씨의 <그래도 아름다운 인생>은 남편과의 사별 후 홀로 시동생과 자녀를 명문대에 입학시키고 문학 예술의 숨은 실력을 발휘하며 멋진 인생을 살아가는 내용이다.

 장애복지계의 대모로 살다가 은퇴를 한 이청자 씨의 <그분의 뜻을 따라>에서 “장애복지를 위한 후견인으로, 못다한 취미생활로 남은 여생을 감사로 살아갈 것이다”라고 말한다.

 관악구는 올해 자서전 제작을 희망하는 관악구 거주 만 65세 이상 어르신 10명에게 자서전 집필․발간 등 자서전 제작비용을 1인당 250만원씩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100세 이상 어르신에게는 300만원의 제작비를 지원한다.

 오는 2월 중순 이후 모집할 예정이며, 자세한 사항은 관악구청 도서관과(02- 881-5236)로 문의하면 된다.

 유종필 관악구청장은 “평범한 이야기지만 우리 아버지․어머니의 지나온 세월을 가족‧이웃과 공유함으로써 상처가 치유되고 사랑을 나누는 기회가 된다”면서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이야기를 책으로 기록하는 '어르신 자서전 제작지원사업'이 새로운 사회문화운동으로 확산돼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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