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시장은 뭔가 다르구나’ 소리 나오게 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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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시장은 뭔가 다르구나’ 소리 나오게 해야죠”
  • 한월희 기자
  • 승인 2014.10.06 15: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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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계용 과천시장 취임 100일 인터뷰

   
▲ (사진제공:과천시청)신계용 과천시장
과천시 최초의 여성시장으로 취임한 신계용 시장이 오는 8일로 취임 100일을 맞는다.

신 시장은 지난 100일간을 민선 6기 과천시정이 시민과의 약속들을 실천하고 구체화하기 위해 기반을 닦은 기간이라고 정리한다. 실제로 그는 취임하자마자 경기도지사와 서초구청장, 안양시장 등 인접 시․구청장과의 만남을 잇달아 갖는 등 시정을 빨리 파악하고 현장을 찾아 경청하는 데 많은 시간을 쏟았다.

특히 ‘과천 사는 이야기 마당’ 행사 등을 통해 주민들의 건의내용을 꼼꼼히 새겨들으며 아픈 곳은 어루만져주고 가려운 곳은 긁어주려 애쓰는 여성 시장 특유의 따뜻함과 소탈함이 돋보인다는 평가다. 이달부터는 ‘활기찬 과천, 신나는 시민’ 건설을 위한 7대 분야 54개 시장 공약사업을 확정짓고 본격적인 실천에 나설 계획이다. 시민의 마음을 읽고 공감을 얻기 위해 오늘도 시장실 문을 활짝 열어놓고 따뜻한 소통행정을 펼치고 있는 신계용 시장을 만나 그동안의 성과와 소회, 앞으로의 시정운영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27년간 정치인으로 생활하다 지난 100일간 시장으로 근무한 소회가 궁금합니다.

“각계각층의 시민과 직접 접촉하면서 시민들의 의견이 정말 무지개색깔처럼 다양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각기 다른 의견이지만 모두가 과천시의 발전과 시민들의 행복한 삶을 위해서라는 것을 알기에 시장으로서 더욱 막중한 책임감을 느꼈습니다.

지난 100일 동안 과천의 밝은 미래를 위해 함께 고민하고 걱정해주신 분들, 또 한편으론 저를 위로해주시며 또 ‘든든하다’ ‘믿음직스럽다’며 칭찬과 격려의 말씀을 아끼지 않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시민 여러분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모든 정성을 다해 일하겠습니다. 그래서 시민들로부터 ‘일 참 잘했다’ 소리 반드시 듣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동안의 시정 성과에 대해 말씀해 주시지요.

“아직 성과라고 내세울 단계는 아니지만 우선 소통하는 열린 시정 구현을 꼽고 싶어요. 취임하자마자 시장실 문을 활짝 열어놓고 직원과 시민 누구라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눈과 귀를 크게 열어 놓고 시민들의 여론을 들어야 어디가 가려운 지, 아픈 지, 무엇이 불편한 지를 제대로 살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 16일부터 23일까지 매일 밤 6개동 산책로와 공원 등지에서 열린 ‘과천 사는 이야기 마당’ 행사입니다. 과거 관례와는 달리 각본 없이 자유롭게 시민들과 허심탄회하게 만나 이야기하기 위한 자리로 주민 호응이 매우 높았습니다. 행사에서 시민들이 지적하신 시내 중심상가지구 내 경계석 볼라드 철거 등 다양한 시민들의 작은 소리 하나라도 빠트리지 않고 수렴하여 시정에 반영하려 애쓰고 있습니다.

이에 앞서 취임과 동시에 노인복지관 점심값을 기존 2천원에서 1천원으로 내렸으며 토요일에도 문을 열도록 조치했습니다. 중앙공원과 관문체육공원 내 무료 생활체육 광장 교실 개설, 보건소 앞 임산부 전용 주차구역 설치 및 청소년수련관 여학생 전용 농구교실 신설 등 시민의 일상생활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사업부터 하나하나 차분히 추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시민들 입에서 ‘역시 여성시장이라 뭔가 달라도 다르구나’ 하는 말 나오도록 하겠습니다.”

 변화와 소통에 역점을 두고 계신 이유는.

“변화는 과천시민들의 열망이고 소통은 행정의 기본이기 때문입니다.

민관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서는 시민들의 목소리와 눈빛은 물론 마음까지 읽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시장인 저를 비롯해 모든 공직자들부터 먼저 마음을 열고 시민들과의 만남을 확대해 쌍방향 소통을 키워 나가겠습니다.”

 그동안 어디에 가장 많은 시간을 쏟았다고 생각하십니까.

“시민들의 오랜 숙원인 아파트 재건축 사업을 중심으로 시민들과 약속한 민선6기 공약사업을 확정하고 세부적인 실천계획을 수립하는 데 많은 공을 들였습니다. 이로 인해 당초 계획보다 보름정도 빨리 투명하고 신속한 재건축 지원 등 7개 분야 46개 실천과제를 중심으로 한 54개 공약사업을 최종 확정지을 수 있었습니다. 임기 내 모든 공약이 완료될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입니다.

또한 어려워진 시 살림을 어떻게 하면 최소한의 리스크로 최대의 효과를 낼 수 있을지 등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그렇다면 예산 배정의 원칙과 기준도 세우셨겠네요.

“네. 흔히들 예산을 ‘길이가 짧은 이불’이라고 합니다. 어깨를 덮으면 발이 차고 발을 덮으면 어깨가 시린 법입니다. 제한된 재정을 갖고 모든 분야의 필요를 다 충족시킬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것은 부족한 재원을 적재적소에 배정하는 것이고, 여기서 가장 중요한 기준은 시민의 행복과 복지입니다. 저는 보여 주기 식, 과시하기 위한 재정투자는 하지 않을 것입니다.

다시 말해 허공에 쏘아 올리는 불꽃놀이식이 아니라 메말라가는 뿌리에 물을 줘서 꽃을 피우게 하는 쪽으로 예산을 집행하겠다는 겁니다. 따라서 내년도 예산편성은 침체된 도시를 활기차게 만들고 시민의 삶을 신나게 하는 민선6기 새로운 트렌드에 맞는 사업에 우선 배정할 것입니다.

그리고 예산을 쓸 때는 소중한 시민의 세금이 낭비되지 않도록 소중하게 쓰고, 돈을 쓸 때는 이 돈이 얼마나 과천시민들을 행복하게 하고 시민들에게 도움이 되는지를 늘 염두에 둘 것을 약속드립니다.”

 공약사항 중에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사업은 무엇입니까.

“과천지역에서 강남권 구간 지하철 신설과 정부과천청사역과 인덕원역 사이에 지식정보타운 역사를 신설하는 것입니다. 서울과 안양 같은 큰 도시 사이에 끼어 있는 과천이 공간적 정체성을 확보하고 지속가능한 자족도시로 성장하기 위해선 우선 대중교통망이 잘 형성돼야 합니다. 다행히 과천지식정보타운 보금자리주택 내 지하철 역사신설 문제는 승강장 선로기울기 완화 규정 등의 개정을 통해 매듭을 풀어가고 있는데 현재로선 매우 낙관적입니다.

과천에서 강남권으로 지하철을 신설하는 공약사항은 강남권과의 연계를 강화하고 실질적인 강남벨트를 구축하여 미래 지향적인 지속가능한 도시 실현에 꼭 필요한 사업으로 반드시 추진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임기 내 서울 강남권 3개 자치단체(서초, 강남, 송파)와 공동으로 지하철 건설 공동추진 협약을 맺고 사전 예비타당성 조사용역까지 완료한다는 목표로 열심히 뛰고 있습니다.”

 과천에서 강남권과의 지하철 신설 등 강남벨트에 역점을 두시는 이유와 향후 계획은.

“과천은 멀리 미국이나 유럽에 사는 외국인들도 부러워할 만큼 지리적·공간적 가치가 뛰어난 입지를 지녔지만 ‘외화내빈’의 양상을 띠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곳간에 곡식이 가득했던 풍족했던 시절은 지나갔다는 얘깁니다. 이젠 천혜의 자연환경과 발전가능성이 큰 입지적 장점을 살려 글로벌 기업, 친환경기업 들을 과천에 자리 잡을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나가야 합니다. 그래야만 세계 수준의 품격 있는 도시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보존’과 ‘개발’이라는 상위한 개념을 무지개 같은 조화의 아름다움으로 승화시켜 시민 모두가 자랑스러워 할 수 있는 강남벨트의 일부로 우뚝 설 수 있는 도시로 만들겠습니다. 또한 과천의 성장에 지장을 초래하는 규제를 풀어 기업이 쉽게 입지할 수 있고 과천을 이끌어갈 훌륭한 미래인재들이 정착하고 싶어 하고 365일 웃음과 활력이 넘치는 ‘젊은 도시’를 추구하겠습니다.”

 최근 재건축 전담팀 설치 등 조직개편을 단행하셨는데 그 이유는.

“현행 지원부서 중심의 기구 직제를 현안 업무 등 행정수요 중심으로 바꾸기 위해서입니다. 특히 시민 안전과 직결되어 있는 재난․안전기능을 강화하고 열악한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재건축․재개발 전담팀을 설치하는 등 시민의 관심이 높고 행정수요가 급증하는 분야의 조직을 중점적으로 보강했습니다.

재난․안전 조직의 기능을 강화하고 최근 대두되고 있는 사회안전망을 공고히 하기 위해 ‘안전총괄과’를 ‘안전총괄담당관실’로 격상시켰습니다. 또 신속한 재건축 추진을 위해 ‘건축과’의 명칭을 ‘도시정비과’로 바꾸고 재건축․재개발 전담팀도 기존 1개팀에서 2개팀으로 늘려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모두가 눈과 귀를 크게 열어놓고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고, 시민들이 체감하고 공감하는 행정을 펼치기 위한 것입니다.”

 취임하신 이후 며칠 전 두 번째 인사를 단행하셨는데, 시장님의 인사원칙이 궁금합니다.

“생각 같아선 승진 대상자 모두 승진시키고 싶은 것이 제 마음입니다. 다들 능력 있는 분들이니까요. 그래서 어떻게 하면 승진한 직원과 탈락한 직원 모두가 옳다고 생각하는 인사가 될 수 있을까를 늘 고민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 인사도 그렇지만 앞으로도 열심히 일하는 분들이 인정받고 승진하는 풍토를 만들겠습니다. 여기엔 어떤 누구도 예외일 수 없다는 점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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