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글로벌뉴스통신] 고양시 생활예술인 콘서트 '내 안에서 찿는 나'라는 타이틀로 (사)즐거운눈빛 고양시낭송협회(인송 오호현 회장, 안희영 대표) 주최로 음악을 곁들인 시낭송회가 9월 26일(목) 오후 6시에 덕양구 원흥동 한양산장에서 개최되었다.
서늘한 초가을 저녁에 식당에서 곤드레 자연밥상 식사를 하는 데 정원 곳곳에 수백년 된 늙고 굽은 소나무들이 운치 있었고, 식탁에 앉아 막걸리 한잔하고 내려가 그 오래묵은 노송(老松)을 껴 안고 올려다 보았다.
이 오래묵은 소나무를 보며 안아본 것 만으로도 이 가을밤 멀리 인송 친구가 초청해서 온 것이 보람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카페에서 다같이 부르는 노래 초등학교 시절 귀에 익은 윤석중 동요, 포스터 곡 '기러기' 가사와 아련한 멜로디가 또한 즐거움으로 남아 힐링이 되었다.
기러기
윤석중
달 밝은 가을 밤에 기러기들이
찬 서리 맞으면서 어디로들 가나요
고단한 날개 쉬어 가라고
갈대들이 손을 저어 부르네
'내 안에서 찿는 나' 행사는 심용영 사회자의 진행으로 기타와 노래로 윤태희 씨가 막을 열었고, 오호현 회장이 인사말을 하면서 반가운 사람들을 무대로 불러 일일이 소개하였다.
2부 프로그램에 나온 시낭송가들이 연세가 있고 세련된 분들이라 시 선택과 그 낭송 또한 잘 익어서 깊고 귀에 쏙 들어오는 게 특색이었다.
첫번째로 김기향 낭송가 : 해바라기 사랑(오호현 시), 황희주 : 소금(류시화 시), 설명순 : 멋진 사람은 늙지 않는다(작가 미상), 조정자 : 그렇게 가리라(천준집 시), 김영자 : 낙원은 가시 덤불에서(한용운 시), 방영숙 : 어머니의 그륵(정일근 시), 한천경 : 무량수전 배흘림 기둥에 기대어(송수권 시), 최매희 : 별헤는 밤(윤동주 시), 김순복 : 천년사랑(박종화), 안희영 : 모래시계 같은 삶(오호현 시), 목마와 숙녀(박인환 시)를 각각 낭송하였다.
가림 이진숙 씨의 대금 연주를 하고, 객석낭송시간도 함께 하였는데 명단은 김영숙, 조인숙, 이종식,조종한, 박현봉,이문진,민정업, 모상철, 한상현,유선호,하재규,최호정 제씨들이었으며, 시조시인 도운(都雲) 송영기는 자작시 대신에 삼국지의 조조 가 적벽대전 전날 달밝은 밤 장강에 띄운 배 난간에서 읊은 시 단가행(短歌行)을 낭송하였다.
그리고 윤석중 동요 '기러기' 와 즐거운눈빛 단체송을 부르며 시낭송 모임을 아름답게 마쳤다.